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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엥겔스와 청년헤겔파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59
기사입력: 2021/06/15 [12:3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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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유물론철학자가 애석하게도 2021년 2월 24일 서거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가 생전에 미리 마련해준 원고를 싣는다. <편집자>

59. 청년헤겔파  
 
▲ 엥겔스     ©사람일보
엥겔스는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청년헤겔파와 교제를 하였다. 청년헤겔파들은 '알테 포스트(Alte Post)'라는 음식점에 모였다. 엥겔스는 슈티르너(Stirner), 바우어(Bauer)형제, 마이엔(Meyen), 쾨펜(Kӧppen), 불(Buhl) 등과 사귀었다.

여기서 그는 슐레지엔 산 포도주를 즐겨 마셨다. 그가 술보다 더 좋아한 것은 자우어크라우트(가늘게 채 썬 무를 포도주로 발효하여 신맛이 나게 만든 것)와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향토 요리였다. 엥겔스는 베를린에서도 반동봉건귀족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를 얻기 위해 지식을 넓혀갔다.

종종 대학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기도 하였다. 헤겔학파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문학 강의도 들었다. 때로는 이상한 군복을 입고 대학에 들어섰다. 셸링에 대한 비판문을 쓴 뒤부터 엥겔스는 더욱더 철학 공부를 열심히하였다. 특히 헤겔을 열심히 연구하였다.

동시에 종교 비판이나 유물론 철학에도 관심을 보였고 18세기 프랑스 유물론 철학자들에 대해서도 연구하였다. 청년헤겔파 가운데서도 엥겔스는 존경받는 젊은이였다. 그는 진보적인 입장에 서서 청년헤겔파에 나타나기 시작한 주관주의를 거부하였다. 
 
1842년이 지나면서 엥겔스는 관념론의 입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계기가 된 책이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Das Wesen des Christentums)』이었다. 독일 시민계급의 혁명적 민주운동을 이념적으로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포이어바흐는 봉건계급의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강렬하게 비판하였다.

포이어바흐는 그의 저술 속에서 종교뿐만 아니라 헤겔적인 관념론도 거부하였다. 포이어바흐에 의하면 이 둘은 세계의 참된 본질과 일치할 수 없다. 포이어바흐는 자연과 인간을 유물론적으로 고찰하기를 요구하였다. 세계와 인간은 신이나 절대적인 이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세계와 인간은 스스로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존재하며 감성적이고 물질적이다.

인간은 자연의 덕분으로 존재하며 자연의 발전에서 나온 산물이다. 자연, 곧 물질이 우선이고 그것은 인간의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한다. 인간과 자연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스스로의 모습에 따라 고안해냈다.
  
포이어바흐의 철학은 독일에서 헤겔의 관념론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적, 무신론적, 인간중심적 철학이 진보적인 독일 지식인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특히 엥겔스는 매우 경탄하였다.

▲ 포이어바흐     ©사람일보
포이어바흐의 영향 아래 엥겔스는 유물론의 진영으로 들어섰고 청년헤겔파의 이념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당시에 청년헤겔파들은 이론적인 비판을 통해 봉건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구체적이고 감각적이며 본질적인 혁명 활동은 이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민중의 힘을 신뢰하지도 않았다. 이들에게는 비판, 곧 언어가 세계사를 움직이는 동인이었다. 비판이 절대적인 무기였다. 엥겔스는 이론적인 비판이 실천 활동을 대신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기 시작하였다. 이론을 실천에 옮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포이어바흐도 청년헤겔파에 속했고 처음에는 헤겔의 영향 아래 있었다. 그러나 포이어바흐의 종교비판은 유물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이념이 사회문제에 적용될 때 그것은 다른 청년헤겔파들의 이념과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엥겔스는 확신하였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유물론철학자 고 강대석 교수 약력
 
* 1943년 7월 29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출생
*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철학과 졸업
*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
* 독일유학중 1980년 광주 5월항쟁시기 여동생(5.18민주유공자)이 계엄군의 곤봉에 맞아 중상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관념론철학에서 유물론철학으로 전환
*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
*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역임 / 대구 가톨릭대학교 철학교수로 정년퇴임
* 1987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회원으로 참여해 정년퇴임 때까지 민주화운동에 앞장섬
*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고문 역임
* 6.15 남북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가입단체인 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6.15 10.4 국민연대) 상임고문으로 통일운동에 헌신
* 저서 <김남주평전> 2004년 문예진흥원 우수문학작품(평론) 선정, 2008년 국방부 불온서적 포함
* 평화통일운동과 관련해 일베 회원이 ‘종북좌팔 죄수번호 117’ 딱지를 붙여 고발함으로써 2013년 10월 29일 오전 8시경 9명의 형사들이 들이닥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하루종일 자택 압수수색 / 서울과 대전에서 4년간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과 검찰 조사 받음 / 문재인 정권에서 2018년 무혐의 처리 종결
* 이 사건으로 충격받아 암 발병 수술 후 건강 악화
* 국제헤겔학회(Internationale Hegel-Gesellschaft) 회원
* 국제포이어바흐학회(Internationale Gesellschaft der Feuerbach-Forscher) 창립회원
* 2021년 2월 24일 밤 9시48분 대전성모병원에서 서거
 
주요저서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서광사, 1984).
서양근세철학–베이컨에서 칸트까지-(서광사, 1985).
니체와 현대철학(한길사, 1986). (제4차 ‘오늘의 책’ 선정도서)
그리스철학의 이해(한길사, 1987)).
현대철학의 이해(한길사, 1991).
새로운 역사철학(한길사, 1991).
유물론과 휴머니즘(이론과 실천, 1991).
포이어바흐와 엥겔스(이론과 실천, 1993).
예술철학에의 초대(동녘, 1993).
예술 감상의 철학(문예미학사, 2000)
김남주 평전(한얼미디어, 2004). (2004년 문예진흥원 평론부분 우수작품 선정도서) (개정판, 시대의 창, 2017)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한 시인 김남주(작은 씨앗, 2006)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03)
왜 철학인가?(중원문화, 2011).
왜 인간인가?(중원문화, 2012). 
왜 유물론인가?(중원문화, 2012).
니체의 고독(중원문화, 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중원문화, 2015)
정보화시대의 철학(중원문화, 2016)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장가계 철학포럼) (들녘, 2016)
명언 철학사(들녘, 2017) 
루소와 볼테르(빛고을 철학포럼) (들녘, 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한길사, 2018)
카뮈와 사르트르(금강산 철학포럼) (들녘, 2019)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밥북, 2020)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사람일보, 2021)
 
주요 역서
 
칼 야스퍼스, 철학적 자서전(이문출판사, 1984) 
발터 슈미트 외, 독일근대사(한길사, 1996). (오늘의 사상신서 166)
이보 프렌첼, 니체(한길사, 1997). (한길로로로 1-003)
G. 비더만, 헤겔(서광사, 1999).
포이어바흐,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한길사, 2006). (한길그레이트북스 77) 
포이어바흐, 기독교의 본질(한길사, 2008). (한길그레이트북스 98)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한길사, 2011). (한길그레이트북스 118)
 
초청강연 및 국제발표
 
. 1989.7. 5, 스위스 Zürich대학 철학과 초청강연 
 강연제목: “Die philosophische Lage und Entwicklung in Südkorea”
. 1989. 10. 11, 국제 Feuerbach학회 제1회 Symposium(독일 Bielefeld 대학)에서 주제 발표.
  발표제목: “Sinn und Grenzen des Feuerbachschen Materialismus”
  (국제학회지 Ludwig Feuerbach und die Philosophie der Zukunft, Akademie-Verlag, Berlin 1990, S. 315-330에 게재) 
. 1992. 3. 15, 일본 Feuerbach학회에서 초청발표(東洋大學),
  발표주제: Warum vermißt man Feurbach in Südkorea?
. 1998. 8. 29, 국제Hegel 학회 제22회 Symposium(네덜란드 Utrecht대학)에서 주제 발표.
  발표제목: “Feuerbach oder Hegel? -Der Einfluß der Dialektik und des Materialismus auf die gesellschaftliche Veränderung Südkoreas”
  (국제 학회지 Hegels Ästhetik(Hegel-Jahrbuch 2000), Akademie-Verlag, Berlin 2000, S. 224-228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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