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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포이어바흐와 사실주의 예술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51
기사입력: 2021/04/20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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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유물론철학자가 애석하게도 2021년 2월 24일 서거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가 미리 마련해준 원고를 싣는다. <편집자>

51. 포이어바흐와 사실주의 예술
 
▲ 포이어바흐     ©사람일보
포이어바흐는 1848년 12월 1일부터 하이델베르크대학 학생회의 초빙으로 하이델베르크 시청에서 강의를 하였다. 이 강의 내용이 1851년 초에 『종교의 본질에 대한 강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다른 어떤 책에서보다도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이 철학적으로 성숙하게 기술되어 있다. 포이어바흐는 사회혁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상의 혁명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하였다.

독일혁명 시기에 포이어바흐의 사상은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 시기의 예술창작과 예술이론에 그의 유물론철학이 영향을 미쳐 19세기의 중요한 문학이론가, 예술이론가, 음악가들이 그의 사상을 예술에 반영하려 하였다. 헤르베크, 켈러, 바그너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현세적인 삶을 긍정하는 포이어바흐의 인생관에 커다란 공감을 느꼈다. 
 
포이어바흐의 무신론적이고 유물론적인 세계관은 많은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을 종교적인 편견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정신적인 혁명을 체험하게 만들었다. 켈러의 사실주의적인 소설 『푸른 하인리히』(Der grüne Heinrich)의 주인공은 포이어바흐가 모델이 되었다. 독일의 시인 베르트(Weerth)와 레나우(Lenau)도 포이어바흐의 영향을 받고 혁명을 지지하였으며 체르니예프스키를 비롯한 19세기 러시아의 비판적 사실주의 문학이론가들도 포이어바흐의 영향을 받았다.

음악가 바그너(Wagner)는 독일시민혁명을 위해 투쟁하면서 포이어바흐의 철학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죽음과 불멸성에 관한 고찰』이 그를 감동시켰다. 포이어바흐의 영향 아래 1849년에서 1851년 사이에 바그너의 예술이론적인 저술들이 나왔다. 바그너의 자연관, 인간관, 사랑관, 예술관 등은 포이어바흐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 바그너는 「미래의 예술작품」(Kunstwerk der Zukunft)이라는 논문을 포이어바흐에게 바친다는 헌사와 함께 출간하였다. 후에 독일 시민혁명이 실패하고 체념에 빠져 쇼펜하우어의 입장으로 넘어간 후에 바그너는 새 판에서 이 헌사를 삭제하였다. 
 
포이어바흐가 예술가들에게 매력을 준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소박하고 구체적인 그의 인간간과 자연관 때문이었다. 포이어바흐는 인간이나 자연의 개념을 현학적으로 분석하고 정의하는 대신 인간의 심정, 사랑, 의지, 행복 등과 같은 독일의 사변철학에서 경시된 문제들을 잠언형식으로 설명하여 일반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 강대석 역서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 표지.     © 사람일보
헤겔의 사변철학에 대한 반발이 쇼펜하우어와 키에르케고르 등의 비합리주의적인 철학에서도 나타났지만 이들이 절망이나 체념에 빠져 주관적 관념론으로 후퇴한 반면 포이어바흐는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인간학적 유물론으로 나아갔다. 종교를 벗어날 수 없었던 예술가들은 물론 비합리주의철학으로 기울어졌지만 진보적인 예술가들은 포이어바흐를 선택하였다. 감각이 지각할 수 있는 것만이 실제로 존재하며 예술은 감성의 진리를 표현한다는 포이어바흐의 명제가 이들의 마음에 든 것이다.

포이어바흐에 의하면 감각, 지각, 표상의 내용이 객관적인 진리다. 예술가들은 감성과 감성을 기저로 하는 정신 속에서 새로운 것을 느끼고 인간을 새로운 모습으로 발견하며, 이러한 새로운 모습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예술 창작의 소재를 얻는 것이다.            
 
* 이 책은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한길사, 2006)로 필자에 의해서 번역되었음.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유물론철학자 고 강대석 교수 약력
 
* 1943년 7월 29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출생
*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철학과 졸업
*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
* 독일유학중 1980년 광주 5월항쟁시기 여동생(5.18민주유공자)이 계엄군의 곤봉에 맞아 중상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관념론철학에서 유물론철학으로 전환
*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
*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역임 / 대구 가톨릭대학교 철학교수로 정년퇴임
* 1987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회원으로 참여해 정년퇴임 때까지 민주화운동에 앞장섬
*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고문 역임
* 6.15 남북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가입단체인 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6.15 10.4 국민연대) 상임고문으로 통일운동에 헌신
* 저서 <김남주평전> 2004년 문예진흥원 우수문학작품(평론) 선정, 2008년 국방부 불온서적 포함
* 평화통일운동과 관련해 일베 회원이 ‘종북좌팔 죄수번호 117’ 딱지를 붙여 고발함으로써 2013년 10월 29일 오전 8시경 9명의 형사들이 들이닥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하루종일 자택 압수수색 / 서울과 대전에서 4년간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과 검찰 조사 받음 / 문재인 정권에서 2018년 무혐의 처리 종결
* 이 사건으로 충격받아 암 발병 수술 후 건강 악화
* 국제헤겔학회(Internationale Hegel-Gesellschaft) 회원
* 국제포이어바흐학회(Internationale Gesellschaft der Feuerbach-Forscher) 창립회원
* 2021년 2월 24일 밤 9시48분 대전성모병원에서 서거
 
주요저서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서광사, 1984).
서양근세철학–베이컨에서 칸트까지-(서광사, 1985).
니체와 현대철학(한길사, 1986). (제4차 ‘오늘의 책’ 선정도서)
그리스철학의 이해(한길사, 1987)).
현대철학의 이해(한길사, 1991).
새로운 역사철학(한길사, 1991).
유물론과 휴머니즘(이론과 실천, 1991).
포이어바흐와 엥겔스(이론과 실천, 1993).
예술철학에의 초대(동녘, 1993).
예술 감상의 철학(문예미학사, 2000)
김남주 평전(한얼미디어, 2004). (2004년 문예진흥원 평론부분 우수작품 선정도서) (개정판, 시대의 창, 2017)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한 시인 김남주(작은 씨앗, 2006)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03)
왜 철학인가?(중원문화, 2011).
왜 인간인가?(중원문화, 2012). 
왜 유물론인가?(중원문화, 2012).
니체의 고독(중원문화, 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중원문화, 2015)
정보화시대의 철학(중원문화, 2016)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장가계 철학포럼) (들녘, 2016)
명언 철학사(들녘, 2017) 
루소와 볼테르(빛고을 철학포럼) (들녘, 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한길사, 2018)
카뮈와 사르트르(금강산 철학포럼) (들녘, 2019)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밥북, 2020)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사람일보, 2021)
 
주요 역서
 
칼 야스퍼스, 철학적 자서전(이문출판사, 1984) 
발터 슈미트 외, 독일근대사(한길사, 1996). (오늘의 사상신서 166)
이보 프렌첼, 니체(한길사, 1997). (한길로로로 1-003)
G. 비더만, 헤겔(서광사, 1999).
포이어바흐,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한길사, 2006). (한길그레이트북스 77) 
포이어바흐, 기독교의 본질(한길사, 2008). (한길그레이트북스 98)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한길사, 2011). (한길그레이트북스 118)
 
초청강연 및 국제발표
 
. 1989.7. 5, 스위스 Zürich대학 철학과 초청강연 
 강연제목: “Die philosophische Lage und Entwicklung in Südkorea”
. 1989. 10. 11, 국제 Feuerbach학회 제1회 Symposium(독일 Bielefeld 대학)에서 주제 발표.
  발표제목: “Sinn und Grenzen des Feuerbachschen Materialismus”
  (국제학회지 Ludwig Feuerbach und die Philosophie der Zukunft, Akademie-Verlag, Berlin 1990, S. 315-330에 게재) 
. 1992. 3. 15, 일본 Feuerbach학회에서 초청발표(東洋大學),
  발표주제: Warum vermißt man Feurbach in Südkorea?
. 1998. 8. 29, 국제Hegel 학회 제22회 Symposium(네덜란드 Utrecht대학)에서 주제 발표.
  발표제목: “Feuerbach oder Hegel? -Der Einfluß der Dialektik und des Materialismus auf die gesellschaftliche Veränderung Südkoreas”
  (국제 학회지 Hegels Ästhetik(Hegel-Jahrbuch 2000), Akademie-Verlag, Berlin 2000, S. 224-228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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