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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인간의 영혼은 불멸인가?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47
기사입력: 2021/03/23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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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유물론철학자가 애석하게도 2021년 2월 24일 서거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가 미리 마련해준 원고를 싣는다. <편집자>

47. 인간의 영혼은 불멸인가?
 
포이어바흐는 1825년부터 이미 영혼의 불멸성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영혼의 불멸성에 관한 문제는 그에게 기독교적인 삶과 비기독교적인 삶, 현세와 내세, 현재와 과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었다. 1830년에 그는 『죽음과 불멸성에 관한 고찰』(Gedanken über Tod und Unsterblichkeit)이라는 저서를 익명으로 출간하였다. 무신론적인 정신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책은 곧 바이에른 정부에 의해 금지되고 압류당했다.

죽음과 불멸성의 범주를 날카롭게 분석하면서 포이어바흐는 이 책에서 3개의 명제를 전개하였다. 첫째, 기독교적인 영혼불멸 신앙은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이기주의가 낳은 산물이다. 둘째, 인간을 둘러싼 주위세계에 대한 인간의 유일하게 참된 태도는 범신론적 사고다. 셋째, 인간의 영혼은 현세적인 삶 속에서만 존재한다.
 
포이어바흐는 영혼의 불멸성, 곧 사후에 다시 개인이 천국에서 살아간다는 종교적 견해를 부정한다. 죽음은 자연의 철칙이다. 삶이란 시공간 속의 존속을 의미한다. 인간이 죽은 후에도 계속 살아간다면 그는 그러한 삶을 위해 일정한 공간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영원한 삶이란 그러므로 다시 시간적인 삶을 의미한다. 시간을 떠난 삶은 무와 같다. 그러므로 사후세계도 자연 속에 존재할 뿐이다.

다시 말하면 죽음과 함께 인간은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포이어바흐의 의도는 분명하다. 무와 같은 내세에 눈을 돌리지 말고 현세 속의 삶을 인간적으로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삶은 일회적이며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참된 불멸성은 유한한 지상의 삶 속에만 있다.

인간은 무한한 유적 본질의 일부로서 일정한 목적을 성취한다. 인간의 불멸성은 개체와 영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적 본질 속에 있다. 인간은 총체적으로 불멸이다. 그러한 불멸성이 사멸하는 개체를 통해서 이어진다.
 
이 책은 그러나 저자에게 커다란 재앙을 가져왔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곧 저자가 포이어바흐임이 알려졌다. 그가 평소에도 종종 그런 생각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포이어바흐의 아버지는 아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 책 때문에 아들이 결코 교수직을 얻지 못하리라고 예언하였다.

아버지의 예언은 적중하여 포이어바흐는 1832년에 강의를 그만두어야 했다. 1841년 3월에 에어랑겐 대학은 바이에른 정부의 지시로 그의 이름을 강의 안내서에서 삭제하였고 그는 영영 교수직을 떠나야 했다. 다소 실망을 하던 포이어바흐는 1833년 봄에 변호사인 친구의 소개로 브루크베르크(Bruckberg)에 있는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여 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배인의 딸인 뢰브(Bertha Löw, 1803~1883)을 알게 되어 결혼하였다.

젊은 부부는 브루크베르크에서 살림을 차렸다. 공장 옆 주택에다 포이어바흐는 서재를 꾸렸다. 공장 수입의 3분의 1을 생활비로 쓸 수 있었다. 조용한 자연환경은 저술을 하는 데 이상적이었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유물론철학자 고 강대석 교수 약력
 
* 1943년 7월 29일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출생
*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철학과 졸업
*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
* 독일유학중 1980년 광주 5월항쟁시기 여동생(5.18민주유공자)이 계엄군의 곤봉에 맞아 중상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관념론철학에서 유물론철학으로 전환
*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
*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역임 / 대구 가톨릭대학교 철학교수로 정년퇴임
* 1987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회원으로 참여해 정년퇴임 때까지 민주화운동에 앞장섬
*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고문 역임
* 6.15 남북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가입단체인 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6.15 10.4 국민연대) 상임고문으로 통일운동에 헌신
* 저서 <김남주평전> 2004년 문예진흥원 우수문학작품(평론) 선정, 2008년 국방부 불온서적 포함
* 평화통일운동과 관련해 일베 회원이 ‘종북좌팔 죄수번호 117’ 딱지를 붙여 고발함으로써 2013년 10월 29일 오전 8시경 9명의 형사들이 들이닥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하루종일 자택 압수수색 / 서울과 대전에서 4년간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과 검찰 조사 받음 / 문재인 정권에서 2018년 무혐의 처리 종결
* 이 사건으로 충격받아 암 발병 수술 후 건강 악화
* 국제헤겔학회(Internationale Hegel-Gesellschaft) 회원
* 국제포이어바흐학회(Internationale Gesellschaft der Feuerbach-Forscher) 창립회원
* 2021년 2월 24일 밤 9시48분 대전성모병원에서 서거
 
주요저서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서광사, 1984).
서양근세철학–베이컨에서 칸트까지-(서광사, 1985).
니체와 현대철학(한길사, 1986). (제4차 ‘오늘의 책’ 선정도서)
그리스철학의 이해(한길사, 1987)).
현대철학의 이해(한길사, 1991).
새로운 역사철학(한길사, 1991).
유물론과 휴머니즘(이론과 실천, 1991).
포이어바흐와 엥겔스(이론과 실천, 1993).
예술철학에의 초대(동녘, 1993).
예술 감상의 철학(문예미학사, 2000)
김남주 평전(한얼미디어, 2004). (2004년 문예진흥원 평론부분 우수작품 선정도서) (개정판, 시대의 창, 2017)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한 시인 김남주(작은 씨앗, 2006)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03)
왜 철학인가?(중원문화, 2011).
왜 인간인가?(중원문화, 2012). 
왜 유물론인가?(중원문화, 2012).
니체의 고독(중원문화, 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중원문화, 2015)
정보화시대의 철학(중원문화, 2016)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장가계 철학포럼) (들녘, 2016)
명언 철학사(들녘, 2017) 
루소와 볼테르(빛고을 철학포럼) (들녘, 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한길사, 2018)
카뮈와 사르트르(금강산 철학포럼) (들녘, 2019)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밥북, 2020)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사람일보, 2021)
 
주요 역서
 
칼 야스퍼스, 철학적 자서전(이문출판사, 1984) 
발터 슈미트 외, 독일근대사(한길사, 1996). (오늘의 사상신서 166)
이보 프렌첼, 니체(한길사, 1997). (한길로로로 1-003)
G. 비더만, 헤겔(서광사, 1999).
포이어바흐,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한길사, 2006). (한길그레이트북스 77) 
포이어바흐, 기독교의 본질(한길사, 2008). (한길그레이트북스 98)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한길사, 2011). (한길그레이트북스 118)
 
초청강연 및 국제발표
 
. 1989.7. 5, 스위스 Zürich대학 철학과 초청강연 
 강연제목: “Die philosophische Lage und Entwicklung in Südkorea”
. 1989. 10. 11, 국제 Feuerbach학회 제1회 Symposium(독일 Bielefeld 대학)에서 주제 발표.
  발표제목: “Sinn und Grenzen des Feuerbachschen Materialismus”
  (국제학회지 Ludwig Feuerbach und die Philosophie der Zukunft, Akademie-Verlag, Berlin 1990, S. 315-330에 게재) 
. 1992. 3. 15, 일본 Feuerbach학회에서 초청발표(東洋大學),
  발표주제: Warum vermißt man Feurbach in Südkorea?
. 1998. 8. 29, 국제Hegel 학회 제22회 Symposium(네덜란드 Utrecht대학)에서 주제 발표.
  발표제목: “Feuerbach oder Hegel? -Der Einfluß der Dialektik und des Materialismus auf die gesellschaftliche Veränderung Südkoreas”
  (국제 학회지 Hegels Ästhetik(Hegel-Jahrbuch 2000), Akademie-Verlag, Berlin 2000, S. 224-228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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