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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독일관념론의 시대적 배경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43
기사입력: 2021/02/23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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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독일관념론의 시대적 배경
 
▲ 칸트     © 사람일보
근세는 서구역사에서 많은 사회적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기다. 가장 큰 변화는 봉건주의 사회로부터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가는 사회적 발전이며 통일적인 민족국가의 형성이었다. 영국에서는 이미 17세기에 정치적인 시민혁명이 이루어져(1688년의 명예혁명) 이 시기에 산업혁명이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프랑스에서도 1789년에 대혁명이 일어났고 그것은 주변국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독일은 18세기 후반에도 아직 후진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로 세계무역의 중심이 대서양으로 옮겨갔으며 30년전쟁(1618∼1648)은 독일의 발전을 가로막아 독일은 경제적으로 고립되었고 정치적으로 분산되었다. 통일적인 중앙집권국가가 형성되지 않은 채 독일은 300개가 넘는 군소 군주국으로 분산되어 있었고 합스부르크가의 오스트리아와 호헨졸레른가의 프로이센이 대표적인 군주국이었다.

농업이 중심이 되었던 군주국에는 절대군주가 농민들을 봉건적인 방식으로 수탈하고 있었다. 군주국 사이의 수많은 관세장벽이 자본주의적인 시장 형성을 가로막았다. 독일의 통일국가를 대표하는 ‘신성로마제국’은 명목상으로만 존재하였다. 다른 나라에서처럼 시민계급의 의식이 건전하게 성장하지 못하고 계몽주의가 대학의 그늘 속으로 후퇴하여 상아탑 안에 머물렀다. 
 
당시 독일의 가장 강력한 군주국이었던 프로이센도 절대주의, 관료주의, 봉건주의가 뒤섞인 어중간한 형태였다. 물론 1740년에 통치를 물려받아 1786년까지 통치한 프로이센의 왕 프리드리히 2세(프리드리히 대왕)는 계몽군주로 자처하면서 프랑스문학을 애호하고 프랑스 계몽주의철학자 볼테르(Voltaire)를 궁정으로 초청하여 지원하는 등 여러 가지 계몽에 힘썼다.

▲ 헤겔     © 사람일보
그러나 그는 프랑스 계몽주의 유물론을 이해하지 못했고 용납하지도 않았다. 문화를 사랑하는 것 같은 정책의 이면에는 군사강국을 만들어 자국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야심이 숨어 있었다. 당시의 유명한 계몽주의 문학가 레싱(Lessing)이 1769년 8월 25일에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프로이센을 ‘유럽에서 가장 노예적인 국가’로 표현한 것은 이러한 이면 때문이었다. 독일의 낙후된 정치상황은 지식인들의 정치적 실천을 가로막았다. 결국 이들은 상아탑 속으로 후퇴하여 이념 속에서 시민혁명을 달성하려 하였는데 그것이 독일관념론으로 표현되었다. 
 
칸트에서 출발하여 피히테와 셸링을 거쳐 헤겔에 이르는 독일관념론은 프랑스혁명을 본받아 이성적인 시민국가를 형성하려는 의지가 당시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실천과 연관되지 못하고 상아탑 속에 머물렀다. 물론 18세기의 독일에서도 시민사회를 열망하는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있었으며 특히 자본주의적 발전이 어느 정도 진척된 18세기 말에는 이러한 지식인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자유로운 시민사회로의 이행을 가로막는 관념론철학과 종교를 비판하면서 프랑스 계몽주의를 수용하려 했다. 문학과 철학에서 나타나는 범신론적 경향, 그리고 그것이 발전하여 나타난 무신론과 유물론이 그러한 운동의 가장 뚜렷한 표현이었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202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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