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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돌바크의 철학이 지니는 한계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41
기사입력: 2021/02/09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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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돌바크의 철학이 지니는 한계
 
▲ 돌바크     ©사람일보
돌바크의 유물론적 철학이 지니는 한계는 다른 계몽주의 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물질의 변화과정을 철저하게 탐구하지 않은 데 있었다. 돌바크는 물질의 운동을 중요시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분자를 가정하였다. 그러므로 돌바크도 데모크리토스처럼 우연을 부정하고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변화한다는 운명론적 세계관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컨대 돌바크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하였다. “행위는 항상 일정한 의지의 작용이며, 의지는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동인에 의해서만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자신의 의지를 결정할 수 있는 주인이 아니며 우리는 결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의지와 선택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자유롭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의지가 인간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원인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은 모든 행위에서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동기가 이미 체질적인 바탕과 교육을 통한 이념에 의해서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자유나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돌바크의 주장이다. 
 
의식을 포함한 인간의 정신이 물질적인 조건에 의존해서 발생한다는 유물론적 견해는 정신적인 실체가 물질을 떠나 그 자체로 존재한다거나 초월적인 어떤 존재에 의존한다는 이전의 관념론적 견해에 비하여 진보적이지만 의식의 발생과정을 기계론적으로 설명하면서 역사적 발전과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단점도 지닌다.

기계론적 유물론은 우연과 필연을 단순하게 일치시킨다. 라메트리는 『인간기계론』에서 인간을 하나의 복잡한 기계로 간주하였는데 그것은 인간의 형성에서 사회적·역사적 요인이 중요함을 간과한 결론이었다. 그들의 인간 해석에는 형이상학적인 잔재가 남아 있다. 
 
돌바크가 자기애와 같은 인간의 본성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어떤 것으로 파악했을 때도 그러하다. 돌바크는 인간의 성격이 사회 환경의 영향으로 형성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경제적 요인보다도 교육, 계몽, 정치의 역할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재화의 생산, 재화의 분배, 빈부의 차이 등이 인간의 본질이나 성격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려하지 않았다.

▲ 강대석 철학자 저서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 표지     ©사람일보
“법이 정당성을 유지하려면 사회의 공통적인 이익을 변하지 않는 목표로 삼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대다수 시민들을 통합시키는 근거가 되는 권익들을 보호해야 한다. 그 권익은 자유, 사유재산, 안전이다. 자유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의 공통적 이익을 밑받침으로 정의가 실현되는 미래의 사회는 사유재산이 존중되고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은 한에서 인간이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본주의사회다. 그것은 프랑스혁명의 기치인 자유, 평등, 박애를 실현하는 사회다. 그런 의미에서 자본주의사회체제를 옹호하는 철학자들과 지식인들은 돌바크 및 프랑스 계몽주의철학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해야 할 것이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202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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