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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돌바크의 도덕론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39
기사입력: 2021/01/26 [18:3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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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돌바크의 도덕론 
 
▲ 돌바크     ©사람일보
일반적으로 종교인들은 무신론자들이 비도덕적이고 방탕한 사람이라고 비판한다. 돌바크에 따르면 무신론은 덕 있는 인간을 무뢰한으로 만들지도 않으며 무뢰한을 덕 있는 인간으로 만드는 도덕론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근거가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밝히는 철학일 뿐이다. 물론 무신론자들도 나쁜 짓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무신론이라는 원리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정열 때문이다. 철저한 유신론자가 일상생활에서 종교적인 계율보다도 양심적인 도덕을 더 중시하는 경우와 같은 이치다.

사람은 원칙과 실천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무신론의 원칙은 결코 비도덕적인 실천과 연관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는 유신론자나 무신론자나 선행 혹은 악행을 다 같이 행할 수 있지만 원리상으로 유신론적인 신학이 무신론적인 철학보다 인류에게 많은 분쟁의 씨를 뿌리며 불행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이 돌바크의 결론이다.

왜냐하면 경험적으로 모든 인간이 납득할 수 있는 대상보다 경험을 넘어서 있는 불확실한 대상이 인간에게 더 많은 논쟁을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어 주며 인간은 모호한 대상일수록 더 중요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히기 쉽기 때문이다.  
 
돌바크에 의하면 무신론자가 종교인들보다 더 도덕적이다. 절대적인 신을 믿는 종교인들, 예컨대 기독교 신자들, 이슬람교 신자들, 유대교 신자들은 다른 신을 믿거나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악마처럼 생각한다. 이에 반해 무신론자들은 유신론자들을 악마가 아니라 오류에 빠진 인간으로 생각하며 이성적인 통찰을 통해 언젠가 그 오류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있지도 않는 신 때문에 다른 인간들을 악마로 생각하는 행위가 과연 도덕적인가? 도덕적 행위는 인간의 사회생활에 유익해야 하며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주어야 한다. 종교가 편파를 갈라 분쟁의 불씨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인간은 더 화해하고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올바른 무신론자는 오류를 범할 때 반성을 하고 사회적인 잣대에 맞추어 고치려 한다. 그러나 기독교신자들은 하느님이나 성직자 앞에서 속죄를 하면 그만이다. 
 
돌바크는 종교 및 종교적 도덕이 민중의 비참, 무지, 공포,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성직자들의 속임수에 의해서 발생하고 유지되며 결국 교회는 통치자를 도와주고 통치자는 그것으로부터 스스로의 권익을 얻어내는 반면 민중들에게는 커다란 해악이 된다고 주장한다. “부패된 사회에서 행복해지려는 사람은 스스로도 부패하지 않을 수 없다.” 돌바크가 말하는 부패된 사회란 이성과 과학 대신에 미신과 종교가 번창하고 통치자가 종교의 눈치를 보거나 야합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지배하는 사회다.

▲ 강대석 철학자 저서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 표지     ©사람일보
종교는 민중을 우매하게 만들며 자연적인 권리에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든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도외시하게 만든다. 신은 제 멋대로 행동하는 ‘우주의 독재자’다. 몽매한 종교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무신론적인 도덕이 지배하는 올바른 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을 실현하게 해주는 것이 교육이고 계몽이다. 
 
돌바크는 그러나 혁명적인 사회변화보다도 진보적인 지식인들과 계몽군주의 협력을 통한 사회개혁을 원했다.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종교의 허구가 폭로되어야 하므로 돌바크는 종교의 모순을 폭로하고 종교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돌바크의 근본 목적은 그러나 종교의 비판이 아니라 자연에의 복귀였다. 그는 『자연의 체계』의 마지막 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 모든 사물의 지배자인 자연이여, 자연의 소중한 딸들인 이성, 덕, 진리여! 그대들만이 우리의 유일한 신이 될 지어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202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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