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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돌바크 『자연의 체계』에 들어있는 명문장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36
기사입력: 2021/01/05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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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자연의 체계』에 들어있는 명문장의 예
 
▲ 돌바크     ©사람일보
『자연의 체계』의 목차를 훑어 본 독자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특히 제1부에 나타나는 행복이나 자살에 관한 내용은 누구에게나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자연에 대한 설명은 모든 학자에게 유익한 원리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경험을 밑받침으로 하는 합리적인 인생지침서와 같은 인상을 준다. 몇 개의 문장을 예로 들어보자.
 
“갈증은 물을 마시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삶은 새로운 소원과 만족된 소원 사이의 끊임없는 연결이다. 휴식은 노동하는 자에게는 약이지만 노동하지 않는 자에게는 지루함과 슬픔과 악행의 근원이다. 끝없이 즐긴다는 것은 즐기지 않는 것과 같다. 바랄 것이 더 이상 없는 인간은 고통받는 인간보다 훨씬 불행하다.”
 
“인생은 물이 끊임없이 섞이고, 새 물에 의해서 앞으로 밀려 흘러가는 강에 비유될 수 있다. 물은 고르지 못한 바닥 위를 흘러야 하기 때문에 때때로 난관에 봉착하지만 그것 때문에 고이는 일을 피할 수 있으며 자연이라는 바다에 도달해서야 사품치고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일을 멈추게 된다.”
 
중등학교 도덕교과서에 실린다 해도 나무랄 데 없는 내용이다.
 
유신론자들은 제2부를 읽고 그에 대한 비판이나 반론을 제기하고 싶어질 것이다. 신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규명한 대목을 인용해 보자.
 
“모든 나라에서 인간은 이상하고, 정의롭지 못하며, 피에 굶주리고, 화해를 모르는 신들을 숭배하며 신의 정의(正義)에 대해서는 결코 검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디서나 신들은 잔인하고 자기 멋대로며 불공평하다. 신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며 불행한 백성들을 갖고 장난을 하는 무절제한 폭군과 비슷하다.

그 백성들은 힘이 약하거나 눈이 멀어 저항을 할 수 없고 자신들에게 지워진 멍에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이러한 가증스러운 성격을 지닌 신을 숭배하라고 강요한다. 기독교의 신은 그리스나 로마의 신들처럼 인간에게 이 세상에서 벌을 주고,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연을 근거로 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잘못에 대해서도 내세에서 벌을 준다. 신은 권력에 도취된 군주처럼 권세를 자랑하며 자기는 주인이고 어떤 법에도 종속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유치한 쾌락에 몰두하는 것 같다.

▲ 강대석 저서 <왜 유물론인가?> 표지     ©사람일보
신은 그의 불가사의한 본질과 난해한 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인간에게 벌을 준다. 신은 인간의 조상이 범한 잘못 때문에 인간에게 벌을 준다. 신의 독재적인 기분에 따라서 인간의 운명이 영원히 결정된다. 신의 변덕스러운 결정에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도 없이 신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적도 된다.

신이 인간에게 자유를 준 것은 인간의 정열과 오류가 범하지 않을 수 없는 자유의 오용을 징벌하는 데서 느끼는 야만적인 쾌락 때문이다. 결국 신학은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게 범한 잘못 때문에 인간은 어느 때나 벌을 받아야 하고 인간은 독재적이고 악한 신의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돌바크의 주장과 달리 성직자들은 사람들에게 신이 자비롭고 선하고 사랑의 화신이라고 설교한다. 그것은 물만 마시라고 설교하면서 몰래 술을 마시는 성직자들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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