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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넘어 희망 위해 우리 함께 봄길 가자
세계사회포럼 경고...자본과 폭력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통합 모색해야
기사입력: 2009/02/05 [08:3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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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금강산.     ©취재부

2009년 세계 사회포럼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포럼과 거의 같은 시기에 열렸다. 윌든  벨로는 해마다 세계 사회포럼에 참석해 왔다.

그는 Focus on Global South의 선임 애널리스트이며 Freedom of Debt Coalition의 의장이며 필립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금년 세계 사회포럼은 브라질의 파라 주 수도 벨렘에서 열렸고 알 자지라 방송의 가브리엘 엘리존도 기자가 세계 경제가 초토화되기 시작한 뒤에 열린 세계 사회포럼에서의 그의 견해를 전해 왔다.

# 알 자지라 : 금년 세계 사회포럼은 이전의 회의와 어떻게 다른가?

# 윌든 벨로 : 금년 세계사회포럼은 세계 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 -우리가 흔히 Davos Forum으로 부르는)을 뛰어 넘는 승리를 갖게 되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세계 사회포럼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비판에 기초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는 실제로 세계에 각종 재앙을 가져 왔다. 그리고 지금의 경제 위기는 우리가 이미 예고했던 그 부분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우리들의 비판적 경고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지금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어디쯤에서 멈출지 가늠하기 어려운 이 모든 경제적 재난은 공포 그 자체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세계 사회 포럼은 “희망”을 건져 올렸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다보스 포럼이 몰입했던 신자유주의와 그에 기반 했던 자본주의의 폐해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희망이다. 자본주의의 강고한 동맹으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하기도 한다. 분명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세계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세계 민중들이 희구하는 바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자유주의의 실패로 인한 세계의 재편, 이미 그 정당성을 잃어버린 자본주의의 재구성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에 대한 세계 사회포럼의 역할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금 쏟아져 나온 숱한 의견들은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가능성을 역력히 보여주는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알 자지라 : 세계 사회포럼이 그 어떤 구체적인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어떤 답을 줄 수 있는가?

# 윌든 벨로 : 지난 몇 년 동안 아주 강력한 테마가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첫째, 시장에 대한 강력한 통제나 규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에 대해 주장해 왔다.
둘째, 세계화는 아주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 바꿔 말한다면 세계화가 이뤄 놓은 세계는 작은 충격에도 깨어질 수 있는 취약한 구조라는 얘기다.

때문에 우리는 개발의 모델이나 발전의 지향점이 세계의 시장보다는 내수시장으로 향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다국적 공공 단체를 통한 규제를 역설해 왔다.

부연한다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중심 가치로 하고 있으며 이는 가치의 다양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경제민주주의, 참여 민주주의 기업의 민주주의 등 다양한 의제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그 어떤 경제적 결정을 할 때 시민들이 그것을 방해할 수 있으며 제조업의 종류에 따라 그것을 하나의 발전 모델로도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주의, 평등, 세계화, 규제 등 이런 것들은 우리가 세울 수 있는 다양한 가치나 개념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어떤 것 하나만을 모델로 할 수는 없다. 획일적인 통합 모델과 그 모델로서의 경제 원칙만을 고수해야 된다고 강요하는 체제의 취약성이 이번 세계 경제 위기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자본주의의 실패의 원인이 아니겠는가?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신자유주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권하는 세계는 그 이중성 때문에 실패를 내재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줄곧 주장해 왔던 대안에 대해 귀 담아 듣지 않았던 사람들을 실패한 신자유주의 앞에서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 알 자지라 : 특히 금년의 경우, 세계 사회포럼은 세계 경제포럼과 대등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당신의 견해는 어떤가?

# 윌든 벨로 : 나는 지난 10년 동안 다보스 포럼과 숱한 갈등 관계를 빚어 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투쟁의 축적이 세계 사회포럼의 승리로 압축되었다고 본다. 또 이것은 아주 이질적인 포럼이라고 생각한다. 참석자들도 다르다. 세계사회포럼에는 평범한 사람들, 보통 시민들, 소수 약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선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다보스 포럼은 신자유주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요하고 있으며 정치 지도자들, 전문가 그룹이 시장 운용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공조체제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바꿔 말한다면 사회포럼은 인간 중심의 사회를 설계하는데 경제포럼은 시장을 가치의 중심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그 동안 인간 중심의 가치와 시장 규제의 외침에 귀를 닫고 있던 몇몇 국가들이 국가에 의한 시장규제나 보호무역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으나, 그 역시 자국의 기득권과 패권 유지라는 목표에 한정되어 있을 뿐이다.

그래서다. 나는 다보스 포럼은 폐기돼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이미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이제 세계 사회포럼은 이 시점에서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그 대안들을 내놓을 것이다. 다른 정부관개자나 다른 부분에서 일하는 사람들조차도 세게 사회포럼에서 논의되었던 의제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대안을 모색하리라고 본다. 왜냐하면 다보스 포럼의 상투적인 고정 관념은 더 이상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세계를  포용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가야 한다.

물론 투쟁 여건을 조성해 가면서 싸워야 하는 이 싸움이 한번에  끝날 수는 없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식과 관념의 근본적 전환의 모체는 급진적 상상력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절실한 것은 종이위에 그려진 대안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상상력”이다. 이것이 대안과 해법의 원천이며 시작과 끝이기도 하다.

거울의 오작동

임금님이 물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경제 살리기’를 잘하고 있니?”

거울이 답했다.
“임금님이지요. 시간문제지 747도 틀림없다니까요.”
 
IMF가 한국에 대해 -4%라는 최악의 경제 성장률을 발표했을 때도 그는 거울을 붙잡고 있었는지 청와대는 2010년의 성장률 4%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지하 벙커에서 그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모범답안 칩이 장착된 첨단 거울 앞에서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벌거벗은 임금이 따로 없다.

윌든 벨로 교수의 회견은 브라질의 벨렘에서 있었는데 스위스의 다보스에서도 지도층 한국인들이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피력했다.

국무총리 한승수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 본부장 김종훈이 그들이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보호무역주의는 주적일 수도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보호무역주의는 현 글로벌경제 문제들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자유주의의 원조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도 그들의 인지 속도는 어디쯤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귀를 열어라

도처에서 ‘과속 스캔들’이 분열과 혼란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고, 거울에 칩의 장착을 거부한 한국금융연구원 이동걸 원장의 이임사가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데, 지도층의 시계는 냉전시대에 멈춰 섰는지 아직도 주적은 ‘좌빨’이고 규제와 통제는 글로벌 경제문제들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신자유주의의 성경을 낭송하고 있다.

과연 그런가?

‘용산의 참극’ 앞에서, ‘용산의 학살’ 앞에서 영화 ‘워낭 소리’를 보면서도, 나는 울기만 했다. 그것밖에 바칠게 없었다.

통합의 지도력은 무료 택배가 되는 게 아니다.
닫힌 귀를 열라. 그리고 마음의 문도 열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저비용 고효율로 통합의 지도력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나마 허락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역주행에 능한 지하 벙커의 산술로는 계산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민중의 어깨 위에 올려진 고통의 가중치는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제 계산 좀 해 봐야겠다.
미네르바를 구속한 사유가 국고 손실이다. 분열과 오만의 지도력이 국가 경제에 끼친 손실은 얼마일까? 민중에게 가한 고통은 얼마 만큼일까?
 
또 있다.
만약에 말이다. 어린 나의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놓고 “좀 더 생각해 봐야 하겠지만 유감입니다”라고 말했다면 나는 아이의 장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건강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병원행이다.

유감이 사과라고 우기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매번 이렇게 시기를 놓치고 있다.

이제 세계 사회포럼으로 돌아가 보자.
윌든 벨로 교수의 견해에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것은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다만 실제로 세계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사고에 매몰된 그들이 발상의 전환을 했으면 좋겠다. 희망사항이나 소망사항을 읊으며 ‘좌빨’ 타령을 일삼는 일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

이념 타령으로 경제 살리기에 성공한 나라는 없다. 전공과목으로 홍보하여 집권하게 된 경제에만 집중해도 국내외 환경은 녹녹하지 않다. 사술이나 꼼수가 통하지도 않는다. 이제 거울에 칩을 장착하는 것을 거부하는 지식인이 많기를 소망한다. 귀를 열어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

촛불도 들었다.
기도로 길을 묻기도 했다.
용산의 참극에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무기만이 폭력이 아니다. 자본도 폭력이다.
자본가의 성찰적 고백이다.
더욱 우리는 2007년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우리 혹시 도덕을 암매장 하지는 않았을까?
용산 참극의 본질은 자본의 폭력성이다.
도덕을 저버린 모든 자본은 폭력이라는 자각이 절실하다.
 
윌든 벨로교수는 유엔의 책임 있는 기구에 반인륜 전범을 처벌하는 것처럼 현재의 금융위기를 초래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죽음으로 내몬 국제자본 투기꾼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정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아직은 멀어 보인다.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길이 보이지도 않는다.
길은 없는가?
애초에 길은 없었다.
우리가 가면 그게 길이 된다.

봄이 문을 여는 날
우리 함께 길을 떠나자
익숙한 노래를 벗 삼아.

“길이 없어도 좋아
 우리가 길이 되어 가는 거야
 우리 함께 가는 거야”

길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꾸자. 분노와 좌절의 음습함을 넘어 봄 길을 우리 함께 가자. 마침내 좌절을 넘어 절망을 이기고 오는 우리 모두의 희망을 위해 우리 함께 가자.






김승자 기자는 한국 양심수 후원회장이자 미주방송 뉴스해설위원,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사)남북민간교류협의회 공동대표로서 평화와 통일운동에도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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