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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고발하였는가?
역사는 조선일보, 뉴라이트, 한나라당의 행위를 지켜볼 것이다
기사입력: 2008/08/25 [08:2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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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등반행사와 관련, 국가보안법 상 고무찬양, 이적표현물 소지 반포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는 김형근 관촌중(전북 임실, 도덕) 교사의 글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평화와 생명과 윤리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학생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세상을 주동적으로 헤쳐 나가도록 가르쳐 왔고, 이웃의 아픔 또한 나의 아픔으로 여길 수 있도록 대화하고 사랑하며 조국사랑 참마음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함께 끝끝내 잃지 않도록 하나하나 붙잡고 씨름하면서 스스로 선 아이들 미래는 사람 세상, 통일된 세상일 거라는 두근두근 꿈을 꾸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국가를 부정하고 적을 이롭게 한다’는 대역 죄인이 되었습니다.

같이 함께 했던 학부모님들이며 교사들이며 만날 때마다 “교사인 저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같이 했던 분들의 맘고생이야 오죽 하셨겠습니까?”라고 말씀드리며 가슴 속 시린 눈물들을 참아내곤 한답니다.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라고 낙인이 찍히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또 다른 인간관계마저 끊어져야 하는 무시무시한 형벌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은 학생들도 차마 만나지 못합니다. 아니 만나지 못하게 합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나는 무엇을 잘못 했는가? 하루에 열두 번씩 곱씹어 보아도 잘 풀어지지 않던 매듭이었습니다. 하지만 0.7평 감옥에 짐승처럼 갇혀 있을 때, ‘국보법과 내 삶을 맞바꿀 수만 있다면...’ 상념 그 끝에 펼쳐진 이성은 나를 고발한 사람들의 실체와 통일교육 탄압 사건의 음모를 정확히 알게 했습니다.

나를 고발한 자들은 조선일보, 그 배후에 뉴라이트, 외곽조직 한나라당이었습니다. 2006년 12월 초 조선일보에서 나를 상대로 대대적인 마녀사냥을 하였고, 중앙, 동아, 문화 등의 언론매체들이 합세를 하고, 뉴라이트 기관지에서 게거품을 뿜어대고, 당시 한나라당 당직자들(특히 대변인 나경원이라는 여성)이 앞장서서 나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공격하면서 이것이 노무현 정부의 실태라고 국가기강 해이라고 퍼부었습니다.

이후 2월 초까지 박근혜라는 여자는 백범기념관 강의 등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빨갱이 교사를 그냥 놓아두고 있다’며 호들갑 떨며 대선을 앞둔 친미 보수세력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그들은 ‘경찰, 검찰은 잡아들이지 않고 무엇 하느냐’고 직접적으로 발언한 적도 많습니다.

이후 검찰 조사 시 검사는 미리 수사하던 인지사건이라고 발뺌을 하였습니다만, 검찰 측 증거목록을 자세히 보니까, 2006년 12월 이전에는 통상적인 첩보수준이었습니다.

2005년 5월 회문산 문화행사의 경우, 당일 사복 경찰관이 직접 현장에 참여하여 조사했던 경찰보고서에는 통일교사모임에서 정리한 시간, 내용보다도 더 정확하게, 다음날 새벽 산행과 아침 8시 관촌중 학생들 귀가까지 시간별로 보고되어 있었으며, 문화행사에서 아무런 과격구호가 나오지 않았음이 사실대로 쓰여 있었습니다. 아무런 죄가 없는 사건이었던 게지요.

그래서 비공개로 진행된 제6차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인 대공분실 요원에게 이 문제를 제가 직접 따져 물었지만, 증인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얼버무리더군요. 그들이 떼거지로 나서 고발했으니 역사는 이런 죄악을 아홉 개의 눈으로 지켜볼 것입니다.

2008년 8월 24일 김형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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