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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8돌대회 민간운동의 뿌리 깊은 생명력"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 금강산 민족통일대회에서 개막연설
기사입력: 2008/06/16 [02:5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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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해외 대표단 430여명이 15일 오후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6.15남측위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가 15일 오후 금강산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에서 개막연설을 했다. 연설문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존경하는 안경호 위원장님, 존경하는 문동환, 곽동의 위원장님 !
 
그리고 남•북•해외의 참가자들 여러분 먼 길 오시느라 노고가 크셨습니다. 뜨거운 동포애를 담아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는 오늘 6.15공동선언 발표 여덟 돌을 기념하고 민족통일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큰 보람이요 기쁨입니다. 동시에 우리의 가슴 속에는 갖가지 아쉬움이 뒤섞여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기념행사를 원래의 예정대로 서울에서 당국 대표단도 참여하는 가운데 성대하게 열지 못한 아쉬움이 앞섭니다. 이는 작년 11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후 남녘 정국의 변화와 더불어 남북 간의 여러 합의사항이 외면당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서울 6.15행사도 이곳 금강산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지게 되었습니다.
 
행사 장소의 변동에 대한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그보다 우리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자체가 경시되고 있는 작금의 풍조에 대해서 더욱 아쉬움과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마땅히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실천을 거듭 다짐하고 6.15시대의 힘찬 전진을 기약해야 할 것입니다. 두 선언뿐 아니라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남북 당국이 합의한 7.4남북공동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 그리고 작년의 고위급회담 합의문들도 모두 하나같이 소중하며 지켜져야 할 문서들입니다.
 
그러나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직접 서명했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를 평화와 통일의 협력관계로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6.15공동선언의 무게를 우리는 더욱 특별하게 인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15정신에 대한 일부 세력의 도전은 우리 한반도의 주변정세가 전에 없이 호전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부당할뿐더러 무모하기조차 합니다. 그동안 가다 서다를 거듭해온 6자회담은 머지않아 새로운 국면을 열 전망이며, 한때 미국 정부가 그토록 완강하게 거부했던 북•미 당국간 직접 대화는 날로 그 빈도가 잦아지면서 오히려 우리 민족 스스로가 힘을 합쳐 풀어가야 할 시급한 문제들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런 주변정세의 변화의 바탕에는 남달리 오랜 역사를 통일된 나라로 살아온 이 땅의 역사와, 그 역사가 부당하게 단절된 지난 60여 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금 하나로 합쳐지고, 모두가 정말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건설하려는 우리 민중의 오랜 염원이 서려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염원은 2000년 6월의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에서 마침내 그 실천의 길잡이를 만났고, 뒤이어 2007년에는 10.4선언을 통해 더욱 구체화된 이행방안들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온 기운과 외부의 형세변화가 겹치는 시점이기에, 우리는 가슴속에 아쉬움을 품고도 뿌듯한 기쁨과 넉넉한 자신감을 지닌 채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이런 형국을 만드는 데에 민간이 해낸 몫에 대해서도 우리가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것입니다. 당국간의 관계가 꽉 막힌 상태에서도 민간교류는 경제•사회문화•관광 및 인도적 지원 등 각 분야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6.15민족공동위원회의 틀 안에서 각종 부문행사들이 여러 차례 치러졌습니다. 오늘의 6.15공동선언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어김없이 열리는 것도 모두 우리 민간운동의 뿌리 깊은 생명력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민간운동의 입장에서는 당국자 관계의 일시적 후퇴를 지나치게 비관하지 않을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오래 갈라져 살아온 남북의 주민들이 다시 합쳐 온전한 삶을 살려면 통일의 과정에 평범한 시민들이 폭넓게 참여해야 하고, 그것이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참여이기 위해서는 민중 각자의 끊임없는 단련과 자기향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의 남북관계가 일시적인 경색으로 끝날지, 아니면 천추의 죄과로 남을지는 무엇보다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 여부에 달렸습니다. 나는 우리 민족의 저력과 역사의 대세를 볼 때 그 누구도 남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6.15공동선언 제2항에 명시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통일의 대의를 오래 거스를 수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 시국에 대한 아쉬움과 분노는 그것대로 간직한 채 이 기간을 오히려 민중의 단련과 자기향상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6.15민족공동위원회라는 우리의 조직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분단체제의 그림자가 알게 모르게 우리 자신의 내부에도 드리워진 것이 없는지 차분히 성찰하며 스스로도 변화하기를 두려워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겸허하면서도 넉넉한 자신감을 갖고 6.15공동선언의 고수와 10.4선언의 이행을 힘차게 다짐하는 대회를 갖고자 합니다.
 
이제 6.15공동선언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개막을 온 겨레의 이름으로 선언합니다.
 
2008년 6월 15일
금강산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백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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