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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겨레의 앞길을 밝히는 횃불이 돼주십시오"
강희남 범민련남측본부 명예의장 출판기념회 성황리 진행
기사입력: 2008/05/22 [22:1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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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남 범민련남측본부 명예의장이 21일 저녁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철우 기자

“강 목사님이 피고로 선 법정에서는 누가 재판관이고 피고인지 분간이 안가는 광경을 많이 봐 왔습니다. 강희남 목사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건강을 지키셔서 오래도록 겨레 앞에 활활 타오르는 횃불이 되어주십시오.” -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
 
흰돌 강희남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88세, 목사, 련방통추 고문)이 지난 5년간 답사를 포함해 10여년에 걸쳐 완성한 책 <새 번역 환단고기>와 <우리 민족정리된 상고사> 출판기념회가 21일 저녁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식당에서 각계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강 명예의장의 88세 생신 축하를 겸한 자리였다.
 
강 의장과 이런 저런 인연들을 갖고 있는 각계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노래패 <우리나라>는 ‘하나’,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등을 부르며 축하했다.
 
"잃어버린 역사, 나아갈 길 밝힌 것"
 
김수남 련방통추 대표는 “선생은 평소 ‘사람은 죽어도 산 사람이 있고 살아도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하셨다”며 “이 책은 선생이 가시기 전 후진들에게 잃어버린 역사와 나아갈 길을 밝힌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강 목사와 함께 몇 차례에 걸쳐 중국 등 현지답사를 다녀왔다.
 
한승헌 변호사는 “두 권의 책에는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자주를 지키는 데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은 소신이 담겼다”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강희남 의장의 ‘김일성 주석 조문 방문시도사건’ 등 두 차례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책 출판을 맡은 박래준 씨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판사를 찾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나서게 됐다”며 “잠자는 역사와 민족의식, 자긍심을 깨우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90년대 초에도 강 목사의 <역사속의 실존>, <영성과 해방>을 발간한 인연이 있다.
 
그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 씨알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 이어 <우리민족 정리된 상고사>는 후학들이 한민족의 꿋꿋한 기상을 이어갈 소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전창일 선생은 “환단고기 등 상고사가 역사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느냐 사학자들 사이에 논란은 있으나, 사대주의에 물들고 외세 노예를 자처하는 비참한 현실에서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저서”라고 밝혔다. 이른바 인혁당 사건 등으로 옥살이를 했던 그는 강 의장과 옥중 동기이기도 하다.

사대주의·식민사학자가 없앤 우리 뿌리 찾기
 
장두석 한민족생화문화연구회 이사장은 “뿌리 없는 나무, 조상 없는 민족이 없고 그 근원을 모르는 사람은 떠돌이에 불과할 것”이라며 “조선조 사대주의학자들과 을사늑약 이후 식민사학자들 손에 없어진 우리 뿌리를 되살리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장두석 이사장은 “일장기와 성조기가 이 땅에 100년 넘게 나부끼는 현실에서 우리 것이 어디 있겠냐?”며 “노익장 백암 선생이 상고사를 모든 범부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10여 년 간 탐구했다는 것에 감회가 클 뿐 아니라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형규 목사도 “중부경찰서 노상예배에 강 목사님이 자처해서 찾아봐 교인들을 격려해 준 것을 잊을 수 없다”며 “또한 맥아더 동상 철거농성으로 미국이 지금껏 이 땅을 점령하고 있음을 만천하게 밝혀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형규 목사는 “우리는 지금도 진정한 민족 자주, 통일을 위해 강 목사님의 길을 따라 온 국민이 그 대열에 참여할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강희남 의장은 인사말에서 “책을 내면서 30여 가지 오역을 바로잡았다”며 “잃어버린 역사를 다시 찾자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으며,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가 편찬했다고 알려지며, 고대 역사와 신앙, 풍습, 정치, 경제, 예술, 철학 등을 다루며 원시국가부터 고려에 이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민족 정리된 상고사>는 <대동사강>, <제왕운기>, <부도지>, <환단고기>, <규원사화>, <단서>, <홍사> 등을 취합한 것이다.

출판기념회에는 박형규 목사, 박창균 목사, 고민영 목사, 양동석 목사, 한상렬 목사(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교계 인사는 물론,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이영 민가협 대표 등 어머니들, 임방규 통일광장 대표를 비롯한 장기수 선생들, 강정구 교수, 표명렬 평군 대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장, 조용준·전무배 선생(민족일보 복간 추진위), 임동규 선생(민족무예경당), 박중기 추모연대 대표, 김희선 의원, 서경원 전 의원 등 각계인사가 참석했다. 아울러 송영길 민주당 의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등이 축전을 보내왔다.
 
강 의장은 난산교회 시절 긴급조치 9호로 투옥되어 옥고를 치른 데 이어 전북대 강연사건(호치민 고무·찬양)으로 두 차례 투옥을 겪으며 옥중에서 쓴 원고를 <민중주의>라는 이름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또한 ‘김일성 주석 조문 방북시도 사건’으로 3번째 옥고를 치렀다.
 
▲출판기념회 참석자들.     © 취재부

 
▲책 표지.     © 취재부

 
▲노래패 우리나라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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