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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여론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
새정부의 민중 억압은 자식이 부모를 학대하는 꼴
기사입력: 2008/04/22 [15:1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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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표기법을 따랐다.(편집자)

나는 본래부터 대중운동가, 통일운동가로 자처하면서 력사의 주체는 민중이라는 것과 민중메시아주의(mass-messianism)를 믿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민중주의자(populist)라고 할 수도 있다.

민중주의(populism)는 물론 대중선동주의(popularism)와 구별된다. 민중주의(populism)을 더러는 반-체제(anti-establishment) 또는 반-지성편중주의(anti-intellectualism)로 보기도 한는데, 이것들은 대개 민중(대중)의 소외차원에서 오는 관념이라 할 것이다. 신인동격(神人同格)이라는 말도 있는데, 내가 대중메시아주의를 믿을 때 그 인(人)은 민중이여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원시를 거처 고대로 오면서 사람이 신을 창조한 것이 분명하다면 현대에 와서는 그 신이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신념에서 민중주의는 인본주의 주체사상의 정화라 할 것이다.

그런데,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요새 새정부 들어서 과거 “10개년의 실정”(물론 이는 대북관게에서 하는 말이겠지만) 운운함과 동시에 특히, 대중 집회나 시위 등에 대해 경찰이 보여주는 자세는 가혹한 제재 또는 강압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북관게나 민중에 대한 이러한 고자세는 틀림없이 반-인류, 반-력사적 발상이다.

따지고 보면 현대에 와서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민중으로부터 태어나지 않은 것이 없다. 현 정권이 지향하는 바는 반-민중적, 따라서 쁘르좌 또는 엘리뜨(elite) 지향적이라 보이는데 그들에게서 이 정권이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이는 저 유명한 Gettysburg 연설에서 Lincoln이 말한 바, 민중으로 말미암은(by the people) 정부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옛날에도 같은 사상이었으니, 공자는 주비수불행(舟非水不行)이라 배는 물이 아니면 가지 못하고 군비민불치(君非民不治)라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정치를 못한다 한 것이다.

그러나 쏘크라테스 당시도 군주제가 아니었지만 당국자들은 민중주의적 활동가인 쏘크라테스는 제거의 대상이었으니, 역시 오늘과 비슷한 현상이라 하겠다. 나는 여기서 좀 더 심층적 철학적으로 표현하겠는데, 어느 정권이 민중을 억압하거나 학대(투옥 살상)하는 행위는 자기 근본을 망각함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뱀이 제 꼬리 잘라먹는 격이며, 더 나아가 정권의 자기혐오(self-abhorrence)이고 심하면 자기를 낳아준 부모를 학대하는 자식이라 하겠다. 이런 모순이 어 데 또 있겠는가? 하물며 양키들의 똘마니로서랴?

Latin 사람들의 말에 ffragatorius amicitia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선거 때의 선심(善心)이라는 뜻이다. 사실 민중들은 선거 때에만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그만이다.

Walter Lippman이라는 보수 정치학자는 이런 의미의 말을 했다. 한 국가사회는 국정을 책임지는 치자 게급과 어중이 떠중이 피치자 게급으로 량분되는데, 그 어중이 떠중이 무식하고 가난한 민중은 선거 때 한번만 권리를 행사하게 하고 그 밖에 일체 정치적인 일에는 관여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라고. 다시 말해서 가난하고 무식한 민중들은 철저히 임금노례로 만들어 먹고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을 갖일 수 없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니, 이는 철저한 우민정치가 아닌가? 이것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오늘날 우리 정치풍토와 거의 1치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반대로 오늘날과 같은 민중주의 개념이 없었던 고대에도 우리 조상들의 민중주의적 정치리념을 였볼 수가 있으니, 맹자는 왕이 사람을 벼슬주어 쓰는 데는 반듯이 백성(민중)들의 찬동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단제(단군)조선 당시에는 수미균평위(首尾均平位), 즉 치자인 머리와 피치자인 꼬리가 다 직책만 달을 뿐 위치는 같다 했으니, 오늘 우리가 부끄러울 정도의 민중주의라 할 것이다. 또 어수민기소(漁水民氣蘇)-물을 맞난 물고기처럼 백성들의 사기가 소생되고, 초풍덕화신(草風德化新)이라 바람앞에 풀닢이 눕는 것처럼 백성은 임금의 덕화에 감복한다 했으니, 그런 정치 하에서 백성은 흡사 물고기가 물에서 자유하는 것처럼 즐겁고 평안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오늘날은 어떤가? 나는 여기서 우화 하나를 말하겠다. 어느 마을 앞에 진보라는 이름의 강이 흘으고 거기에 외나무다리가 걸처 있다. 한번은 극보수 정치 거두 한 사람과 시의원, 그리고 면서기 등 3사람이 그 외나무 다리위에서 실족하여 모두 물에 빠졌다. 마을사람들이 모여왔는데 그들 중에 헤엄칠 줄 아는 사람은 꼭 한사람뿐이었다. 그가 말하기를 누구 먼저 건질 것인가 하되,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보수 정치거두 먼저 건저야 한다고 한다. 이에 누가 묻기를, 그는 나라에 영향력 있는 거물이기 때문에 그런가 하니 그는 대답하기를 그것이 아니고 다만 저 보수주의 거두를 오래두면 우리 진보 강물이 보수로 오염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들은 깨달아야한다. “우리는 지금 개집(부끄러운중)에 있다(We are now in dog-house)”는 것을.



강희남목사
강희남 목사는 1920년 생으로 박정희 정권시절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옥고를 치룬 이후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활동 등 조국통일에 헌신하며 지금까지 다섯 번의 옥고를 치른 재야 민주통일인사이며 평생 목회 활동을 해온 종교인이다.


지금은 전북 익산에서 그동안의 목회와 통일운동을 정리하는 글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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