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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국가단체 ‘아람회’ 고문 조작한 5공 만행
[박해전의 여론일기] 전두환내란반란정권 반인권 국가범죄 심판해야
기사입력: 2007/05/18 [08: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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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회사건\' 피해자들이 2006년 9월2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5공의 반인권적 국가범죄와 관련해 전두환 등을 고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해전 기자

5공의 반인권적 국가범죄에 대한 진상규명과 심판이 5.18항쟁 27주년이 되는 2007년 오늘까지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5공의 대표적 인권침해사건으로 알려진 ‘아람회사건’은 어떻게 조작되었는가. 경찰과 검찰, 군, 안기부가 합작해 불법체포와 불법감금을 자행하고 반국가단체로 고문 조작한 사실이 이 사건 피해자들의 진술과 사건 기록 등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아람회사건’은 5공의 대표적 인권침해사건
 
‘아람회사건’은 1980년 5월 광주학살을 통해 집권한 전두환 내란반란정권이, ‘전두환광주살륙작전’ 등 유인물을 통해 제도언론이 은폐 왜곡한 광주학살의 진실을 알리면서 전두환 심판을 촉구한 민주 경찰과 검찰 직원, 현역 육군대위, 교사, 회사원 등 민주인사들을 의도적 조직적으로 국가공권력을 악용해 반국가단체로 고문조작한 5공의 대표적 반인권적 국가범죄 사건이다.
 
전두환 내란반란정권은 이들 민주인사를 불법 체포해 대전 충남도경 대공분실 지하실에 장기 구금한 채 모진 고문을 통해 1981년 5월17일 김난수 대위의 딸 아람 백일잔치에서 있지도 않은 반국가단체 ‘아람회’를 결성해 활동한 것으로 조작해 냈다.
 
국군 제507보안부대장이 1981년 8월20일자로 보안사령관에게 보낸 김난수 대위에 대한 수사결과 보고서에는 이 사건 피의자들을 “함석헌, 백낙청, 고은, 김대중 등 용공 및 반체제 인사와 접촉하고, 80년 2월 김대중과 접선해 용공혁신 정권수립에 적극 참여 추종하다가 5.17사태로 구심점을 상실케 되자 반국가단체를 구성하고 암약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두환 정권이 자신들의 집권 기반 조성과 광주학살 은폐를 위해 80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을 고문 용공 조작한 데 이어, 그 후속타로 81년 ‘아람회사건’을 고문 용공 조작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서울고법의 재심 개시와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결정
 
국민주권시대를 선언한 참여정부에서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반인권적 국가범죄를 청산하고 ‘굴절된 판결’을 바로잡아 사법 정의를 실현하려는 과거사 청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문용선 부장판사)는 지난 1월23일 ‘인혁당재건위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선고는 1975년 군사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민주인사들을 반국가단체로 고문조작한 박정희 유신독재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심판한 기념비적인 판결로 평가되고 있다.
 
사법부의 이러한 과거사 청산이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한겨레> 2월2일자는 “대법원이 군사독재정권시기 대표적인 인권침해사건인 ‘아람회사건’을 포함한 과거 ‘굴절된 판결’ 224건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람회사건’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7월26일 재심개시 결정을 했으며,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도 같은해 11월28일 조사 개시 결정을 하고 5공의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검찰, 군, 안기부가 합작해 불법체포 불법감금 고문조작
 
‘아람회사건’은 담당 수사관들의 진술과 같이 5공의 경찰과 검찰, 군, 안기부가 합작해 현직 경찰관과 검찰 직원, 현역 육군대위, 교사, 회사원을 법원의 영장 없이 불법 체포 감금하고 반국가단체로 고문 조작하는 천인공노할 반인권적 국가범죄를 자행했으며, 5공의 사법부도 이런 불법을 용인한 공범자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황보윤식(당시 교사)은 1981년 7월16일, 이재권(당시 회사원)은 같은달 17일, 김창근(당시 천안경찰서 순경)은 같은달 18일, 박해전(당시 교사)은 같은달 19일, 정해숙(당시 교사)은 같은달 21일, 김현칠(당시 금산검찰지청 직원)은 같은달 22일, 김난수(당시 현역 육군대위)는 같은달 30일 각각 주거지 및 근무지에서 대전경찰서 및 보안부대 수사관들에 의해 법원의 영장 없이 불법 체포되었고, 구속영장이 집행된 8월20일(김난수는 8월27일 구속영장)까지 대전 보문산 충남도경 대공분실 지하실과 옛 대전시청 옆 보안부대 지하실에 불법 감금된 채 극악한 폭행과 고문을 받으며 반국가단체 조작사건의 피해자가 되었다.
 
당시 검찰청 직원이었던 김현칠은 대공분실 지하실로 끌려가기에 앞서 7월21일 오후 대전지검에서 이 사건 피해자들과 관련해 검사의 신문을 받았다.
 
물고문과 비명소리 끊이지 않아...강제로 유서까지 작성
 
이 사건 피해자들이 대공분실 지하실에서 불법 감금된 채 겪은 고문과 폭행, 가혹행위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5공 하수인들은 피해자들의 눈을 헝겊으로 가린 채 지하실로 끌어간 뒤, 여러 날 동안 의자에 앉힌 채 잠 안 재우기 고문을 자행했다. 24시간 주야 교대로 감시원을 붙여 조는 기색이 보이면 바늘로 몸을 찌르곤 했다.
 
피해자들은 비몽사몽 상태에서 북한에 몇 번 다녀왔고, 밀봉교육은 어디서 받았으며, 누구와 접선했는지, 배후는 누구인지 자백하라고 강요받으며, 몽둥이로 머리 등을 무수히 구타당했다.
 
하수인들은 또 일방적으로 작성한 조직체계도를 내놓고 조직명은 무엇이고, 총책과 부책은 누구이며, 조직원들의 임무는 어떠한지 대라고 고문했다.
 
하수인들은 의식이 몽롱해진 피해자들의 머리를 비롯해 온몸을 몽둥이로 시도때도 없이 구타했으며, 옷을 벗기고 몽둥이를 무릎 사이에 끼우고 시멘트 바닥에 꿇어앉힌 채 양쪽에서 그 몽둥이를 밟아 누르기도 하고, 얼굴 턱을 잡아 뽑을 듯이 눌러 당기기도 하고, 머리털을 움켜잡아 뽑기도 했다.
 
고문조장의 지휘 아래 대여섯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집단 폭행을 하기도 했고, 피해자의 옷을 벗긴 뒤 공중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얼굴에 수건을 덮고 주전자로 물을 부어대는 물고문을 수시로 자행했다.
 
햇빛 한줄기 들지 않는 지하실은 한 달이 넘는 동안 하루하루 어김없이 매 타작과 물고문으로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아비규환의 생지옥에서 하수인들의 각본대로 모든 것이 고문 조작돼 ‘아람회사건’이라는 한편의 ‘반국가단체’ 소설이 나오게 된 것이다.
 
5공 하수인들은 심지어 피해자에게 강제로 유서까지 쓰게 하고 “너 같은 놈 죽으면 거적에 싸서 뒷산에 묻으면 그만이다”고 협박했다. 이렇듯 지하실에서 반국가단체를 조작해내며 저지른 5공의 만행과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야만시대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 사건 피고인들은 5공의 법정에서 이런 불법체포 불법감금 고문조작과 자신들의 무고함을 밝혔지만 법원은 이를 묵살하고 검찰의 조작된 공소장과 똑같은 판결문을 내놓고 말았다.
 
97년 대선후보 이인제, “그 아픔을 같이 합니다”
 
‘아람회사건’ 1심 재판부 법관이었으며, 1997년 대통령선거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은 1997년 9월24일 <기독교방송>이 생중계한 ‘대통령후보 국민대토론회’에서, 사회자인 정범구 박사(전 국회의원)와 토론자인 유종성 경실련 사무총장의 ‘아람회사건’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그것이 그렇게 사회적으로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그 당시 생각을 했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정범구 사회자 질문 : 이인제 후보가 80년대 초에 대전지법 판사로 근무할 때, 대표적인 공안사건으로 얘기되는 두 가지 사건에 관여하신 적이 있습니다. 소위 ‘아람회사건’과 ‘한울회사건’인데요, 이 두 사건에 대해서 전부 유죄판결을 하셨는데요. 그 당시 판결이 최근에 와서는 5공 피해자들에 의해서 정치적인 조작사건이었다, 이렇게 주장되고 있습니다. 이 판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인제 후보 답변 : 그 당시에 제가 판사를 막 들어가 가지고, 말하자면 재판장이 있고 좌배석 우배석이 있는데, 말석이었죠. 제가 말석이었는데, 그것이 그렇게 사회적으로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제가 그 당시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했는데, 그 당시 그것이 판례상은 어쩔 수가 없다고 하는 재판부, 재판장이라든지 이런 분들 의견 때문에 유죄판결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만일 그런 사건이 지금 일어났다면 아마 수사단계에서부터 큰 문제를 삼지 않았었지 않겠는가, 이런 느낌을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정범구 : 시대적인 논리를 얘기하시는데, 당시 예를 들면 ‘아람회사건’ 관련자 중의 하나는 현역 육군대위였다가 이 사건으로 인생의 진로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판결에 관여했던 판사로서 피고인들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따로 없으십니까?
 
이인제 : 아주 불행했던 일이고, 제가 그 당시에 저 혼자 그걸 판단한 것은 아니고, 그렇지만 참 그 아픔을 같이 합니다.
 
유종성 경실련 사무총장 질문 : ‘아람회사건’ 같은 경우에는 항소심에서 원심 파기하고 무죄, 반국가단체 부분에 대해서 무죄를 한 적 있고요, ‘한울회사건’에 대해서는 1차 대법원 판결에서 역시 원심 파기하고 무죄판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두 사건이 각각 그렇게 됐는데, 나중에 결국 최종적인 대법원 판결에서는 유죄가 났습니다마는 그 당시 재판과정에서 고등법원 내지는 대법원에 어떤 재판부에서는 상당히 그 시대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양심적인 그런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내용을 그때 모르고 있었습니까?
 
이인제 : 판사로 임관되자마자 우리 부에서 다룬 사건인데,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말석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판례상 일단 어쩔 수 없지않냐, 그래서 아마 형은 상당히 저희들이 관대하게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마는, 하여튼 지금 두고두고 그 부분이 저에게 고통스런 한 장면이었습니다.(이상 ‘97 대통령후보 국민대토론회’ 녹취록 인용)
 
검찰 조서, 고문수사관들이 감시하는 가운데 조작
 
이 사건 피고인들은 한밤중에 지하실에서 고문조작한 수사관들에 의해 검찰에 송치되었다. 이들 고문수사관들이 검사실에 입회해 감시하는 가운데 밤을 새워 검사의 피의자신문조서가 작성되었다. 검찰 조서 역시 지하실에서 고문 조작된 내용대로 조작되었다.
 
검사 신문중에 피고인들이 조작된 내용을 부인하면 고문수사관들은 피고인을 다른 방으로 끌고가서 둘러싸고 “여차 하면 위 지하실로 다시 가게 되니 병신되어 가지 말고 경찰 조서의 내용대로 순순히 시인하라”고 협박했다. 검사는 혐의를 부인하는 피고인의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하며 욕설을 하였다. 피고인들은 검사도 고문수사관들과 한통속이라고 생각했으며, 다시 지하실로 끌려간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진실을 밝힐 수 없었다.  검찰 조서에 피고인들의 진정한 의사는 전혀 포함될 수 없었다.
 
고문한 자들이 작성한 의견서대로 꾸며진 검찰 피의자신문조서에 고문한 자들은 무조건 서명날인 할 것을 강요했으며, 피고인들은 검찰 조서 내용을 제대로 확인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였다.
 
검찰측 증인의 법정진술도 각본대로 조작
 
5공 하수인들은 검찰측 증인들도 법원의 영장 없이 불법 연행해 불법 구금했으며, 법정 증언 내용을 각본대로 일률적으로 조작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하수인들은 각본이 적힌 쪽지 내용대로 증인들이 진술서를 작성하게 하고 그것을 암기해 법정에서 증언하도록 강요했다.
 
검찰측 증인들의 법정증언 조작과 관련해, 1심 공판과정을 지켜본 황정자(피고인 정해숙의 처) 교사는 1982년 2월22일자로 서울고법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증인들을 사복형사들이 데리고 다니며 무슨 이야기인가를 늘 하고 그 형사들은 꼭 공판정에 참석했고 증인들은 쪽지에 써서 증언할 것을 외우고 있었던 것을 저는 너무도 똑똑히 보았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사건 피고인들의 검찰조서와 공소장, 검찰측 증인들의 법정 증언은 5공 하수인들의 각본에 따라 조작된 것으로 유죄의 증거로 쓸 수 없음이 분명하며, 오히려 피고인들의 무고함을 밝혀주고 있다.
 
5공 법원은 피고인들이 공판법정에서 검찰의 조작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진실을 밝히고, 검찰측 증인의 법정증언 조작이 확인됐음에도 공판중심주의를 무시하고 공소장을 그대로 인정해 공소장과 똑같은 판결문을 내놓았다.
 
김아람의 백일잔치를 반국가단체 ‘아람회’로 조작
 
5공 하수인들은 피고인들이 1981. 5. 17. 대전시 부사동 152의 1 김난수 대위의 집에서 김 대위의 딸 아람 백일잔치 때 국가변란을 목적으로 하는 반국가단체 ‘아람회’를 결성한 것으로 고문 조작했다.
 
그러나 이런 공소 사실은 증인 강인수의 서울고등법원 법정 진술로 허구임이 밝혀졌다.
 
그는 “백일잔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했는데, 이 자리에서 반국가단체 ‘아람회’ 결성은 없었으며, ‘아람회’라는 말은 수사기관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을 때 그 수사관의 입에서 나와서 처음 들었다”고 증언했다.
 
유신독재시기 대표적 반공도서 ‘김일성열전’을 용공조작의 도구로 사용
 
5공 하수인들은 이 사건 피고인들을 “함석헌, 백낙청, 고은, 김대중 등 용공 및 반체제 인사와 접촉하고, 80년 2월 김대중과 접선해 용공혁신 정권수립에 적극 참여 추종하다가 5.17사태로 구심점을 상실케 되자 반국가단체를 구성하고 암약한 자”(김난수 공소장)로 규정하고 있다.
 
하수인들은 또 피고인 박해전이 대학 졸업논문 작성시 참고한 송건호 저 <해방전후사의 인식>, 강만길 저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장준하 저 <민족주의자의 길>, 박성수 저 <한국독립운동사연구>, 프란츠 파농 저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 등을 범죄의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하수인들이 열거한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민주인사들로 공인되었으며, 책들은 건전한 역사의식 함양에 도움을 주는 양서로 평가되고 있어, 5공 하수인들의 용공 조작이 터무니없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특히, 5공 하수인들이 반공도서인 <김일성열전>을 용공 조작의 도구로 사용한 것은 우스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수인들은 이 사건 피고인이 이 책을 탐독하고 반국가 행위를 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판결문이 불온도서로 명시한 이명영의 <김일성열전>은 실상 박정희 유신독재시대인 1974년에 출판된 대표적인 반공도서이다.
 
당시 성균관대학교 법정대학 교수였던 저자 이명영은 이 책에서 “분명히 실재했던 일제시대 ‘항일무장투사’로서 ‘김일성장군’은 의병장 출신 김창희와 일본육사 출신의 김광서 둘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공 하수인들이 이 책의 내용과 성격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피고인이 대표적인 반공도서를 탐독해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조작하는 모순을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평화통일 논설문과 김난수 대위 결혼 축하 페넌트도 용공 조작
 
5공 하수인들은 피고인들의 평화와 통일운동에 관한 글들을 불온시하고 반체제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군 검찰이 압수한 박해전의 논설문 ‘한나라를 이루자’, 정해숙의 작품 ‘4자회담’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황보윤식의 글 ‘한나라선언’과 관련해, 김난수 대위에 대한 제3관구보통군법회의 검찰부의 공소장(81검 제223호)에는 “정해숙, 황보윤식, 박해전 등 3인은 유신체제 하에서 자주 접촉하며 유신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유신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의 ‘한나라’라는 문집을 만들기로 계획하는 등 반체제활동을 전개하여 왔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 사건 피고인들은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정해숙은 함석헌 장준하 등과 함께 활동했고, 황보윤식은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박해전은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문인들과 함께 활동했으며, 80년 4월 서울 숭실대학교에서 이들 문인의 작품을 받아 ‘4월혁명기념시화전’을 열기도 했다.
 
함석헌은 2심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피고인 정해숙의 무죄를 밝혔으며, 소설가 이문구 염재만, 시인 이성부 이시영 김창완, 수필가 진웅기 등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회원들은 재판부에 진정서를 내 이 사건 피고인들의 무죄 석방을 촉구했다.
 
5공하수인들은 심지어 김난수 대위의 결혼식 때 박해전이 하객에게 선물한 페넌트까지도 용공조작의 도구로 사용했다.
 
그 페넌트에는 “한나라 민중 김난수님과 최정인님 결혼을 축하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민족사회의 통일과 평화로 이어집니다 4313년 4월 13일 삼각산에서 민중교육청년협의회 드림”이라고 인쇄돼 있었다.
 
김난수 대위에 관한 공소장에는 이와 관련해 “박해전이 소위 ‘민중교육청년협의회’ 명의로 불온 내용의 페난트 40매를 제작, 결혼식 하객에게 배포하는 등 반국가적인 암약”을 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5공 하수인들은 피고인들이 입수해 돌려본, 서울대학생들이 1980년 12월 발표한 ‘반파쇼학우투쟁선언문’을 피고인들의 주장인 것처럼 인용해 용공 조작의 자료로 사용했다.
 
진정한 과거사 청산을 위하여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반국가단체 ‘아람회’ 고문조작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사건 당시 현직 육군대위, 경찰관, 검찰청 직원이었던 피고인들의 불법체포 불법감금 고문조작에 경찰과 검찰, 군, 안기부 등 관계기관이 어떻게 합작 공모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과거사위원회는 이런 진상 규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민주인사들을 반국가단체로 조작해 ‘생매장’한 5공의 검찰과 경찰, 군, 안기부, 사법부에 대한 총체적 과거사 청산을 실현해야 한다.
 
과거사위원회는 이와 함께 검찰측 증인들의 법정 증언마저 5공하수인들의 각본에 따라 조작된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
 
이들 증인도 5공하수인들의 강압과 협박에 따라 반국가단체 ‘아람회사건’ 고문 조작의 도구로 악용됨으로써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다. 우리 사회는 이들이 겪은 고통도 함께 풀어줘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과거사위원회는 또 1981. 8. 16. 자 대전경찰서 김창근에 대한 수사보고서(‘도미다리공작 대상자 중 김창근에 대한 수사결과’ - 작성자 경사 전병학 순경 이용강)에 나타난 ‘도미다리공작’의 진상도 밝혀야 할 것이다.
 
특히, 육군 제507보안부대장이 1981년 8월20일자로 노태우 보안사령관에게 보낸 수사보고 결과를 노태우와 전두환이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5공의 국가폭력은 경찰과 검찰, 군장교, 교사, 회사원으로 근무하던 이 사건 피해자들의 심신과 인생에 지울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입혔다. 지하실의 고문 조작으로 중병을 얻은 이재권은 1998년 10월18일 42세의 생을 마감하고 광주 망월동 5.18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다. 다른 이들도 ‘반국가단체’의 굴레를 벗지 못한 채 형극의 삶을 겪어왔다.
 
5공의 경찰과 검찰, 군, 안기부의 반인권적 국가범죄에 대해 해당 국가기관은 이 사건 피해자들과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국가는 또한 이 사건 피해자들에게 합당한 배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아람회사건’과 같은 반인륜적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해 권력기관의 반인권적 범죄는 시효 없이 반드시 심판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정희 유신독재는 ‘인혁당재건위사건’을, 전두환 내란반란정권은 ‘아람회사건’을 반국가단체로 고문 조작해 반민주적 정권을 유지하려 했다. 이런 반인권적 국가범죄는 박정희와 전두환 같은 비민주적 살인폭력정권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참극을 막고 ‘일해공원’ 추진과 같은 반역사적인 작태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길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핵심가치로서 3.1운동과 임시정부, 4.19혁명정신까지 기록된 헌법 전문에 박정희 쿠데타와 전두환 내란반란 정권을 극복한 5.18운동과 6월항쟁 정신을 담아 쿠데타와 내란반란정권을 영원히 심판하는 것이다.
 
전두환 내란반란정권의 반인권적 국가범죄 심판해야
 
법원은 ‘아람회사건’ 재심에서 5공 전두환 내란반란정권의 반인권적 국가범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사법부는 5공 경찰과 검찰, 군, 안기부의 ‘반국가단체’ 고문 조작의 만행을 단죄해야 한다.
 
사법부는 또 불법체포 불법감금 고문조작의 불법을 묵인하고 ‘반국가단체’  누명을 씌운 5공 판결에 대한 정의의 심판을 내려야 한다. 이를 계기로 반인권적 국가범죄를 자행한 5공의 과거사 청산을 총체적으로 실현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반인권적 과거사를 청산하고 인권이 보장되는 국민주권시대를 활짝 열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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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회사건] 28년 만의 웃음...‘아람회’ 재심의 기나긴 여정 박득진 기자 2009/05/22/
[아람회사건] "5공 국가범죄 단죄하고 피해자 인권 살려" 박준석 기자 2009/05/22/
[아람회사건] "국가범죄 단죄하고 인권 살리는 정의의 심판을 요청한다" 하승주 기자 2009/04/01/
[아람회사건] “중앙정보부, 아람회사건에 직접 개입했다” 하승주 기자 2009/03/04/
[아람회사건] “5공은 의도적으로 아람회사건을 조작했다” 하승주 기자 2009/02/06/
[아람회사건] “우리는 반국가단체를 만든 사실이 없다” 인병문 기자 2008/12/13/
[아람회사건] “공무원들을 반국가단체로 고문조작한 5공” 인병문 기자 2008/12/09/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풀고 ‘굴절된 판결’ 바로잡아야” 인병문 기자 2008/03/20/
[아람회사건] '105인사건'과 '아람회사건'의 역사적 필연 황보윤식 논설위원 2007/09/03/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아람회' 고문 조작한 5공 만행 밝혀져 인병문 기자 2007/07/05/
[아람회사건] 반국가단체 ‘아람회’ 고문 조작한 5공 만행 박해전 기자 2007/05/18/
[아람회사건] "5공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가담자 처벌해야" 이철우 기자 2006/09/26/
[아람회사건] 법원, 특별재심사유 ‘아람회사건’ 5년여 방치 인병문 기자 20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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