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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의원 “북녘에 긴급 구호물품 보내야”
대북 인도적 지원 중단은 잘못...식량과 비료 지원으로 남북관계 풀어야
기사입력: 2006/07/31 [21:4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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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큰물 피해가 남측보다 더 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대북 수해복구 지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은 3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북녘에 긴급 구호물품과 식량을 보내 도움으로써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임 의원은 또한 지난 19차 장관급회담에서 쌀과 비료 지원 중단을 선언한 당국의 처사를 비판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의 표시였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가장 중요한 고리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지원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임 의원은 “2005년에도 1년 넘게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결한 것은 결국 비료지원”이라며 이 같이 밝히고 “경색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악화일로의 한반도 정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일관된 의지가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의 큰물 피해 정도와 관련, 임 의원은 국제적십자사와 민간단체의 말을 인용 “사망 154명, 실종 127명이지만 대북지원을 해 오던 민간단체들은 이보다 10여 배 더 큰 규모로 사망 및 실종자 수가 3,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천 명 사망 실종, 가을 수확 절망적...90년대 이후 최악의 물난리

또한 “평양 일대 내린 집중호우로 옥류관에 물이 들어차고 대동강 둑도 곳곳이 터져나갔다”며 “3만여 가옥이 파손되고 2만여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곡창지대에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2만 헥타르 정도가 피해를 입어 올가을 수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90년대 이후 가장 큰 물난리이자 2002년 이후 최악의 홍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민화협 대표 상임의장)도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남쪽에 내린 비의 반만 내려도 북한은 우리보다 두 배, 세 배  피해가 클 텐데 그대로 놔두면 금년도 농사는 거의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라며 “수해 복구를 지원하는 민간 차원의 운동이라도 벌이고 적십자 실무접촉 방식으로 지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민간이라도 나서 당국관계가 복원될 수 있도록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며 “민화협 의장단하고 의견 조율을 거쳐 가까운 시일 내에 공식적으로 국민에게 제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과 통일운동진영의 대북지원 움직임도 점차 가시화 될 전망이다.

다음은 임종석 의원의 글 전문이다.
 

 
 참혹한 북한의 수해, 긴급 구호물품과 식량 보내 돕길

이번 여름은 유난히 장마가 길고 폭우로 인한 피해도 컸다. 태풍은 외려 무사히 지나갔나 싶었는데, 연평균 32일인 장마가 올해는 39일이나 이어지면서 굵은 빗줄기가 그칠 줄 몰랐다. 폭우가 남긴 상처는 눈물겹다.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눈앞에서 흙더미에 잠겨버린 집이며 세간 앞에서 할 말을 잃은 노안(老顔)은 절망을 드러낼 힘조차 잃은 듯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아직 구호물품이며 복구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 또 하나 있다. 철조망 넘어 북녘 땅도 이번 수해로부터 온전하지 못했다고 한다. 국제적십자사가 전하는 공식적인 인명 피해는 사망 154명, 실종 127명이지만 대북지원을 해 오던 민간단체들은 이보다 10여 배 더 큰 규모로 사망 및 실종자 수가 3,000명에 달한다고 말하고 있다.

평양 일대 내린 집중호우로 옥류관에 물이 들어차고 대동강 둑도 곳곳이 터져나갔다고 한다. 3만여 가옥이 파손되고 2만여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국제적십자사는 추정했다. 전력공급망이 파괴되어 가뜩이나 전기가 부족한 마당에 평양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곡창지대에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2만 헥타르 정도가 피해를 입어 올가을 수확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경을 넘나드는 화교 상인은 90년대 이후 가장 큰 물난리라고 말하고, 국제적십자사도 2002년 이후 최악의 홍수라고 덧붙였다.

재난 경보 시스템이나 응급 의료 체계가 변변치 못한 북한의 현실을 고려해볼 때 지금 그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는 능히 짐작이 간다. 비록 우리도 넉넉하지 못해도 인종과 종교 그리고 이념을 넘어 그렇게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서로 돕는 것이 바로 인도주의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북한 미사일 사태 이후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비료, 쌀 등의 인도적 지원 중단을 선언한 정부로서는 물난리로 파탄이 난 북한을 돕기 위해 직접 나서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동안 정부는 매년 2~30만 톤씩 비료를 보내고, 차관형식으로 50만 톤의 쌀을 지원해왔다. 우리가 보낸 비료와 쌀은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고, ‘대한민국’이라고 선명하게 찍힌 쌀포대는 북한 주민들의 뇌리에 남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의 표시였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가장 중요한 고리였다.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직후 결정된 정부의 인도적 지원 전면 중단은 성급하고 근시안적인 선택이었다. 대북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와 국민의 반대 여론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당국간 회담 중단은 물론, 민간 차원의 교류나 남북경협 자체가 뒷걸음질칠 게 뻔한 지원중단 선언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경색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악화일로의 한반도 정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일관된 의지가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이다. 2005년에도 1년 넘게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결한 것은 결국 비료지원이었다. 서해교전이 일어났을 때도 금강산으로 향하는 배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후 북한의 군사적 도발 때 라면이 동나는 사재기 파문은 두 번 다시 벌어지지 않았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장비와 긴급 구호물품 및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농번기에 뿌려져야 할 비료는 적기를 잃어버리면 소용없게 될 것이므로 이미 국회 동의도 받은 만큼 지체 없이 보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도주의 정신이기 때문이며, 그 길이 바로 중단된 남북관계를 푸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남북간 지원과 교류 협력의 문이 닫히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번영의 문도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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