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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언론, 제 입맛에 맞게 왜곡, 편파보도 일삼아
[미주동포 서울 방문기 3] 참여정부 왜 인기 없나
기사입력: 2006/02/24 [02:5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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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약 5주 간 한국을 다녀왔다. 다음은 그 곳서 만난 여러 친구들과의 꾸밈없는 대화록이다.
 
전현직 언론인 몇 명과 자리를 함께 했다.

“언론 주기능의 하나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것을 잘 아네. 그렇지만 정부 시책을 그렇게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서야 정부가 어떻게 일을 해나갈 수가 있겠나?”

“방향을 잘못 잡고, 잘못된 정책을 펴는데, 어떻게 언론이 가만히 있으란 말인가?”

“그 잘잘못은 결국 관점의 차이인데, 그러면 언론은 자기네들 주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어떻게 자신할 수 있단 말인가?”

“여론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우리는 그 여론을 최대한 충실히 반영, 대변하는 것뿐이네.”

“여론이라는 것도 그러하네. 계층, 집단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고, 이를 대변하는 사람의 주관, 편견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자네들은 이를 대변하는데 얼마나 공정하고, 공평무사 하다고 생각하나? 이 점에 있어서, 나는 오늘 날 한국 언론, 특히 소위 ‘빅3’에 대해 불만이 많다네.”

“정론직필이라는 말도 모르는가?”

“언론이 문제를 제기, 그 해결을 촉구하는 것 까지는 좋네. 헌데, 실현 가능한 대안 제시 없이 비난, 매도만 일삼아서야 되겠나? 언론의 포퓰리즘이라고 아니 할 수가 없네.”

“언론이 어디 정책 입안자라도 되란 말인가? 그것은 정부가 할 일이고, 언론은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그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그 역할이 아니겠나.”

“그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있어, 사회 정의 의식이 너무나 희박하네. 문제를 절대 다수의 최대 복리 입장에서 보기보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게. 무엇이, 왜 그렇단 말인가?”

“요즘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억제책, 세금 인상, 사학법 개정, 행정 도시 이전 문제 등을 다루는 데 있어, 과연 언론들이 이를 어느 특정 계층, 특정 집단의 권익이 아닌, 국민 절대 다수의 이익을 도모하는 관점에서 보고, 보도, 논평을 하는 것인지, 의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네.”

“코드가 노통과 통하는 것 같은데, 왜 한 자리 하고 싶어 그러나?”

“행정 도시 이전 문제를 보세. ‘빅3’가 적극 반대 운동을 펴는데, 그 이유가 국토 균형 개발, 발전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기 다, 그 이면을 캐보면 자기네들의 이해관계, 즉 서울 노fms자위 한 복판에 갖고 있는 거대한 빌딩과 땅의 가치 보호, 옹호가 그 주된 이유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니 말이네.”

“턱도 없는 소리 작작하게.”

“그리고 또 하나 불만은 신문들이 어떤 통계의 인용, 분석에 있어, 자기네들 주의, 주장에 뒷받침되게끔 이를 선별, 해석, 과장하는 경향이네.”

“그것은 정부 홍보도 마찬가지라네.”

“그리고 또 다른 불만은, 신문들이 자기네들 구미에 맞으면 고작 가십거리 밖에 안 되는 소재를 한껏 침소봉대, 대서특필하는데.......”

“그때그때 뉴스 밸류, 편집 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아니겠나.”

“그럴 수 있다 해도, 너무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네. 예를 들어 보세. 오늘 우리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 많은 얘기는 거두절미하고 어느 한 대목만 인용, 발췌, 이를 대문짝만 하게 제목을 뽑고, 이를 꼬투리 잡아 비난, 매도를 퍼부으면 어떻게 되겠나? 국민여론을 오도(misleading) 하는 것이 되지 않겠나?”

“그래 자네가 한국 언론에 바라는 것이 도대체 뭔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여론을 반영, 대변하되 어느 특수 계층, 특수 집단의 안목에서가 아니라 사회 정의 정신에 입각, 국민 최대 다수의 권익 옹호 차원에서 보아 달라는 것일세. 따라서 정부 정책, 시책을 다룰 때도, 그것이 어느 특수 계층, 특수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이냐, 국민 절대 다수의 최대 복리를 위한 것이냐를, 사회 정의 눈으로 검토하고 판단, 시시비비를 가려 달라는 것일세. 그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목전에 나타나는 효과만이 아닌, 먼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있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네.”


*장동만 기자는 동아일보에서 기자활동을 하다 미국으로 이민, 현재 집필과 번역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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