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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프랑스혁명 이후의 서양철학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42
기사입력: 2021/02/16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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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프랑스혁명 이후의 서양철학  
 
▲ 강대석 저서 <왜 유물론인가?> 표지     ©사람일보
한국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계철학에서 유물론이 경시되고 있다. 서양철학에서 유물론이 경시되는 이유는 프랑스혁명으로 권력을 쟁취한 부르주아지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관념론을 추켜세운 반면 맑스주의로 발전한 유물론이 노동자계급의 철학으로 부상하여 부르주아 사회를 위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관념론과 유물론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는 부르주아철학자들은 대부분 관념론철학자들인데 이들은 관념론과 유물론의 구분에 의해서 스스로의 정체가 폭로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들은 새로운 현대철학으로, 혹은 사이비 과학철학으로 스스로의 정체를 위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증주의와 실용주의가 그 대표적인 예다. 서구중심의 철학사에서는 독일관념론이 미화되고 18세기 프랑스 유물론이 거의 다루어지지 않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그것을 추종하고 있다. 
 
18세기의 종교와 관념론철학이 존재론적인 유물론철학을 도덕적 개념으로 뒤바꾸어 폄하했다면 20세기의 부르주아철학은 현대과학의 이론으로 유물론을 반박하기도 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물리학에 혁명이 일어났다. 새로운 발전에 의하여 물질의 알맹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그러므로 물질의 실재가 의심되고 있다. 미시세계에서는 물질에 관한 종래의 이론이 타당성을 잃게 되었으며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에서는 필연성이 아니라 개연성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나타났다.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유물론의 반박과 관념론의 옹호에 이용했다.

그러나 반박된 것은 고립되어 있는 고정된 물질의 알맹이를 가정하는 기계적 혹은 형이상학적 유물론이었으며 변증법적 유물론의 정당성은 오히려 더 확증되었다. 물질의 알맹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부단히 변화하는 물질적인 것은 존재하며 그 정체를 해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 과학의 참된 과제라는 것을 이미 엥겔스가 언급하였다. 물질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기 때문에 유물론이 극복되었다는 주장은 마치 코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기도로써 코로나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처럼 매우 우매한 결론이다.

계속 물질의 법칙에 따라 예방약과 치료약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과학적이고 유물론적인 태도다. 남녀가 결합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임신은 난자와 정자의 결합에 의한 필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성령의 힘이나 신령의 점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결론이나 주장도 이와 비슷하다.  
 
모든 진리는 실천과 연관하여 판단되어야 한다. 인류는 지금까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물질과 그 법칙을 이용하여 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물질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기 때문에 유물론이 극복되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에게 우리는 묻고 싶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가, 아니면 인간의 의식이 만들어낸 산물만이 존재하는가?

현대과학을 이용하여 유물론이 반박되었다고 주장하는 사이비과학자들이나 관념론철학자들은 인류의 부정될 수 없는 실천적 결과를 궤변으로 부정하려 하며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이러한 속임수에 속아 마치 유물론이 극복된 것처럼 착각한다.

▲ 강대석 철학자 저서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 표지     ©사람일보
왜 실천적으로 유물론의 기반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현대과학자들은 유물론의 부당성을 들고나오는가? 두 가지 중요한 원인이 있다. 종교와 타협하려는 것이고 자본주의를 옹호하려는 것이다. 유물론이 인정되면 종교가 무너진다. 유물론이 인정되면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착취가 드러나고 자본주의가 위험에 빠진다. 자본주의에 기생하고 있는 과학자들이나 철학자들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여 자본주의를 옹호해야 하고 대부분 자본주의와 직접·간접으로 결탁하고 있는 종교를 유지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유물론의 격파라는 사실을 파악한 이들은 실제생활에서는 유물론적으로 이론적으로는 유물론을 부정하려 한다.

유물론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관념론을 통해 유물론을 벗어나려 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이 자기 머리털을 붙잡고 물에서 빠져나오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몸부림이다. 현대 관념론철학자들은 이러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으며 그들을 믿는 우매한 민중은 같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마치 옳은 진리를 체득한 것처럼 우쭐댄다. 유물론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어리석은 일이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플레하노프 생애와 예술철학』(2021)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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