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편집  2021.01.19 [18:27] 시작페이지로
강대석의 <철학산책>
개인정보취급방침
사람일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청소년보호정책
기사제보
HOME > 강대석의 <철학산책>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강대석의 <철학산책>
엘베시우스의 『정신론』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30
기사입력: 2020/11/24 [00:30] 최종편집: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30. 엘베시우스의 『정신론』
 
▲ 엘베시우스     © 사람일보
디드로를 이은 18세기 프랑스 후반의 무신론적이고 유물론적인 철학자가 엘베시우스(Helvétius, 1715-1771)였다. 그는 파리에서 궁정의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교에 갈 나이가 되자 그는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에 들어갔다. 그는 성적이 뛰어나거나 모범적인 품행을 보인 학생이 아니라 중간 정도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가 잔병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못한 이유도 있지만 그는 근본적으로는 학교교육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천성적으로 감성적이고 활동적이었던 그는 가톨릭정신으로 수행되는 교육에 불만이었다. 대부분의 수업은 실제생활과 연관이 없는 스콜라적 논쟁, 죽은 언어인 라틴어를 통한 수사학적 훈련, 왜곡된 역사와 문학사에 집중되어 있었다.

자연과학에 관한 교육은 거의 없었고 그 대신 자연 속에서 모든 것을 현명하게 주재하고 있는 신에 대한 경외감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온갖 방법이 동원되었다. 철학수업은 공허한 스콜라적 궤변을 동원하여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데 집중되었다.

학교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왕과 교회에 대한 광신적인 복종의 정신을 심어주었으며 독자적인 사고나 자유사상은 허용하지 않았다. 학생들로 하여금 현실생활과 연관되는 문제로부터 벗어나게 유도하였다. 특히 개신교에 대한 비판은 물론 당시 예수교파와 대립하고 있었던 가톨릭 내의 얀센파에 대한 비난이 담긴 종교교육은 엘베시우스에게 무엇인가 옳지 않다는 느낌을 심어주었다.
 
엘베시우스는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과학에는 소홀했다. 훗날 그는 부족한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을 만회하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저술에는 그 부족함이 엿보였다. 엘베시우스는 인문학에 열중했지만 재정학에 필요한 지식도 습득했다. 엘베시우스는 당시의 유명한 과학자 뷔퐁(Buffon, 1707-1788)과도 사귀었다.

『자연사』의 저술로 유명해진 뷔퐁은 당시의 과학지식을 종합하고 자연을 그 자체로부터 해명하려 하였다. 그는 물질과 운동의 통일성을 주장했고 우주가 항상 발전해 간다고 확신하였다. 당시의 계몽주의철학자 가운데서 엘베시우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은 볼테르였다. 엘베시우스는 철학사상을 시로 표현하려 하였다. 볼테르는 엘베시우스의 시들을 칭찬하면서 계속 창작에 전념하라고 고무해 주었다.

엘베시우스는 학생시절에 영국철학자 로크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볼테르도 로크를 칭찬하며 『철학서한』에서 로크의 철학을 프랑스에 소개했었다. 엘베시우스는 로크의 책을 읽으면서 로크의 관념론철학비판을 감동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로크가 인간의 이념이 전적으로 외부로부터 오는 감성에 의존한다고 주장하면서 인식론적 감각주의를 제시한 데 대해 공감을 표시하였다.
 
엘베시우스는 철학저술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이미 나와 있는 책들, 스스로의 체험과 관찰, 문인들과의 대화 등 많은 자료를 이용하여 1758년 8월에 드디어 최초의 철학저술인 『정신론』(De l’esprit)을 출간하였다. 책이 출간되자 기다렸다는 듯 기독교가 중심이 되는 보수세력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 뷔퐁     © 사람일보
추밀원은 이 ‘부덕하고 위험한 책’의 출간을 엄격하게 금하였다. 반도덕적인 이 책의 저자와 검열자를 조소하는 풍자시가 쏟아져나왔다. 왕과 교회에 대한 충성심에서 경쟁이라도 하듯 예수교파와 얀센파는 이 책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한동안 정부와 다투던 일을 중단하고 엘베시우스가 비판한 군주제나 신분적 특권이 신성불가침하다고 강열하게 옹호하였다.

인간의 정신이 원래 평등하다는 엘베시우스의 주장이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정신이 평등하다는 주장은 사회적 불평등을 기저로 하는 봉건사회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엘베시우스의 주장이 비도덕적이라고 낙인찍으면서 고상한 종교도덕으로 맞섰다. 이러한 공격과 심판에 엘베시우스는 경악하였다.

자기는 도덕의 과학적인 근원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 명예욕이나 애국심이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과 결부되었다는 자기의 주장을 종교인들은 죄악시한 것이다. 엘베시우스는 적대자들에게 복수를 할 다른 저술을 말없이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이 『정신론』을 보충하고 확장한 저술 『인간론』이었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강대석 강대석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사람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강대석 / 유물론강의 / 엘베시우스 / 뷔퐁 / 정신론 / 인간론 ] 엘베시우스의 『정신론』 강대석 2020/11/24/
오늘의사진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
많이 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사람일보소개광고/제휴 안내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광고 대전 동구 동부로 55-58 603동 306호(판암동) ㅣ 전화 : (02)747-6150 ㅣ 전자우편:saram@saramilbo.com
등록번호 : 대전, 아00255 제호:사람일보ㅣ창간일: 2003년 6월 15일ㅣ발행·편집인 박해전ㅣ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해전
후원 : 하나은행 555-810120-77607 박해전
Copyright ⓒ 2003~2019 saramilbo.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saram@saram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