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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강상기 시인의 '백두산'
[사람시선] 뜨거운 심장으로 옷깃을 여미며 그대를 노래하노라
기사입력: 2020/11/23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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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일보의 [사람시선] 제4편으로 강상기 시인의 '백두산'을 싣는다. <편집자>


백두산
           
 
그대의 역사 속에는 민족의 운명을 가르는
절체절명의 전투가 있었다
그대의 역사 속에는 항일선열의 풍찬노숙이 있고
우리 민족의 영원할 승리가 있다
뜨거운 심장으로 옷깃을 여미며 그대를 노래하노라
 
 
식민과 분단의 모진 비바람 속에서
그대는 장엄하게 침묵하고 있지만
나는 그대와 백두산줄기로 이어졌기에 
그대를 이루는 한봉우리로서 
나의 조국이요 자랑인 백두산을 노래하노라
 
 
그대는 유일한 공간에서 존엄을 떨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백두산 이야기를 듣고 그대 찬미했노라
백두산은 나의 하늘이며 꿈이며 별
이제 불안한 평온과 고요의 숨막히는 긴장 속에 
내 정신을 여기 한데 모아
그대에게 순수한 열망을 바치노라
 
 
그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술잔
팔천만 온 겨레가 축배의 잔을 들 통일의 그날을 기다려
거기 그렇게 솟아있는 그대여
백두산은 하나되는 조국
아득히 먼곳까지 그 아름다움을 펼쳐
희망찬 미래로 찬란한 빛을 뿌려주노라
 
 
하늘빛 소망이 담긴 그대의 강건한 혈맥에는
우리 민족의 숭고한 염원이 뛰놀고 있다
그대의 품에서 아침마다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내일이 열리고 있노라
 
 
백두산은 이 나라 이 겨레의 희망
봄따라 온갖 꽃 피어나고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단풍
모든 사람 노래하고 춤추는 아름다운 세상
조국통일의 그날을 앞당기자고
온몸으로 그대를 향하여 외쳐 부른다
오 백두산아 사랑하는 나의 조국아
 
<강상기 시인>

 강상기 시인은 1946년 전북 임실에서 출생하였으며,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고래사냥』외 다섯 권의 시집을 발간하였고, 2018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문학부문)을 수상하였다. 현재 시문학동인회 ‘포엠만경’의 회장이다.
 
강 시인은 1982년 군산제일고등학교에 재직할 당시 5공 이적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오송회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17년 동안 해직교사의 아픔을 겪었다. 시인은 1999년 9월 복직하여 10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하다가 2009년 8월에 정년퇴직했다. 오송회사건은 2008년 11월 25일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다.
 
* 시집 :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민박촌』, 『와와 쏴쏴』, 『콩의 변증법』, 『조국연가』
 
* 산문집 : 『빗속에는 햇빛이 숨어 있다』, 『자신을 흔들어라』, 『역사의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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