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편집  2020.12.02 [20:49] 시작페이지로
강대석의 <철학산책>
개인정보취급방침
사람일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청소년보호정책
기사제보
HOME > 강대석의 <철학산책>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강대석의 <철학산책>
서구문화의 척도가 절대적인가?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29
기사입력: 2020/11/17 [00:30] 최종편집: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29. 서구문화의 척도가 절대적인가?
 
▲ 디드로     © 사람일보
디드로는 현대서구사회의 인습이 지나치게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억제하며 그런 방식으로는 인간을 완전하게 도덕적으로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티의 원주민 가운데 나타나는 습관과 도덕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그것이 『부갱빌 여행기 부록』에 잘 나타나 있다.

아이티에 오게 된 유럽의 여행가 부갱빌은 이곳에서 습관화되고 있는 자유로운 성관계를 처음에는 비도덕적, 비종교적이라 비난하지만 결국 이들의 습관이 옳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곳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노동에 종사할 인력이며 그러므로 인구의 증가를 위해 마음에 맞는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대로 정사를 할 수 있다. 인구증가를 도와주는 것이 도덕적이고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비도덕적이다.

교회나 국가에 의해서 외형적으로 요구되는 도덕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서 나오는 참된 도덕이 가능하다는 것을 디드로는 보여주려 한다. 원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유와 평등이며 사유재산에는 별 관심이 없다. 부인을 사유재산처럼 생각하는 문명사회의 도덕은 자유와 평등에 어긋난다.

인간은 사회적 필요에 의해서 스스로 도덕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독교적 도덕이 문명화된 도덕이라는 생각은 일종의 배타적인 편견에 불과하다. 원주민들의 도덕이 서구인들의 도덕보다 더 자연적이고 더 인간적이지 않는가? 종교적인 사람들은 디드로의 문학작품이 비도덕적이라 비판한다.

그러나 디드로의 목적은 비도덕적인 것을 들추어내어 칭송하는 데 있지 않고 봉건주의와 그것을 이어받은 서구의 도덕이 얼마나 비인간적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사회의 모순을 항상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디드로는 항상 요구하고 있다.
 
디드로 및 계몽주의 철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사회성을 차단하고 제한하려 한 종교적인 제도나 도덕은 자연적이 아니다. 디드로는 그것이 반인간적인 폭력이라는 것을 폭로하려 하였다. 인간의 정열을 억제하는 도덕은 위선에 불과하다. 디드로는 인간은 신이 없이도 공통적인 이익을 위해 도덕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통적인 이익을 생각하는 분별력 때문에 나타나는 도덕이 내세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생기는 도덕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고 유용하다. 무신론자보다도 신앙인이 더 비도덕적인 경우가 많은데 신앙인은 보통 자기의 영혼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디드로는 예수의 산상설교를 예로 들어 지상에서 철저하게 신앙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고 냉소한다. 종교보다 더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오는 제도는 없다. 기독교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주일에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고 설교하면서도 종교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간다.

종교가 없었더라면 민족간의 적대감은 훨씬 감소했을 것이다. 예수는 남편을 부인으로부터, 어머니를 아이들로부터, 형제들을 자매들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하느님을 향하게 하려 왔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얼마나 많은 불행을 인류에게 가져왔는가? 목숨보다 신앙을 더 강조함으로써 종교는 인간의 불행을 합리화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되었다.
 
▲ 강대석 저서 <왜 유물론인가?> 표지     ©사람일보
그것은 원시종교나 현대종교나 마찬가지다. 바보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종교의 속임수에 쉽게 넘어간다. 디드로는 종교와 연관되는 두 도덕을 구분한다. 하나는 모든 민족과 인간에게 동일한 계명이고 다른 하나는 특수한 종교의식과 연관되는 의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자들은 이러한 도덕을 말로써만 얘기할 뿐 행동으로 따르지 않는다. 이름만 신자이고 행동에서는 무신론자인 사람이 많다. 불행한 사람들이 고안해낸 종교적 윤리를 모든 민족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불행을 보고 즐기는 신은 결코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종교는 입헌군주제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색해지고 미신으로 변하게 된다. 무지와 망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종교로부터 해방되는 길이다. 디드로의 무신론은 새로운 시대를 탄생하게 한 중요한 무기였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강대석 강대석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사람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강대석 / 유물론강의 / 디드로 / 기독교 / 종교 / 무신론] 서구문화의 척도가 절대적인가? 강대석 2020/11/17/
오늘의사진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
많이 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사람일보소개광고/제휴 안내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광고 대전 동구 동부로 55-58 603동 306호(판암동) ㅣ 전화 : (02)747-6150 ㅣ 전자우편:saram@saramilbo.com
등록번호 : 대전, 아00255 제호:사람일보ㅣ창간일: 2003년 6월 15일ㅣ발행·편집인 박해전ㅣ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해전
후원 : 하나은행 555-810120-77607 박해전
Copyright ⓒ 2003~2019 saramilbo.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saram@saram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