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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통일백과전서』가 필요하다!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26
기사입력: 2020/10/27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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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통일백과전서』가 필요하다!

 

▲ 달랑베르     ©사람일보

1746년에 백과전서의 기획이 수립되었고 1750년에 전반적인 내용을 안내하는 책자가 나왔다. 이 책자의 서문을 디드로는 달랑베르와 함께 작성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맺었다.

“이렇게 하여 우리가 예고하는 이 책에는 어떤 이전의 지식도 전제되지 않은 채 과학과 예술이 다루어진다. 모든 소재에 관해서 알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서술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이 일반사람에게는 모든 분야를 위한 서재가 되고, 전문가에게는 자기 분야 이외의 다른 분야를 위한 서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 책이 사물의 참된 근원을 밝히고 인간지식의 확보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책은 참된 지식인, 유능한 예술가, 능력 있는 애호가의 수를 증가시키면서 사회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백과전서의 과제였다. 당국은 이 책의 숨은 의도를 알아내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당국의 감시와 교회의 비판은 오히려 이 책의 인기를 올려주었다.

 

1751년 7월 1일에 백과전서의 첫 권이 나왔고 다음해에 2권이 나왔다. 『과학과 예술과 산업의 백과사전. 공동저자들에 의해서 알기 쉽게 서술되고 디드로에 의해서 종합됨』이라는 긴 제목이 붙어 있었다. 이 전서는 그 후 우여곡절을 거쳐 1780년에, 그러니까 디드로가 서거한 후 4년 후에 35권으로 된 최종판이 나오게 되었다.

그 사이에 출판자와 편집자들에게 가해지는 박해도 그치지 않았다. 1752년에 루이 15세는 이 책이 국왕의 권위를 손상시키고 무신론을 부추겨서 사회혼란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판금조치를 내렸다. 교회, 특히 예수회 신도들의 청원이 작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분위기는 이미 백과전서 편이었고 예수회파와 사이가 나빴던 루이 15세의 연인 퐁파두르 부인의 도움으로 1759년에 판금이 해제되었다. 퐁파두르 부인은 왕에게 백과전서가 판금되어 해외로 나가는 경우 프랑스에 커다란 손실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예수회의 추종자들은 당국에 이 책의 판금을 요청하였고 1759년 9월에 교황청은 출판업자와 기고가들을 파문하였다. 백과전서 편집자들의 내부에서도 갈등이 나타났다. 루소는 이미 주네브 시에 대한 달랑베르의 원고에 불만을 품고 백과전서파들과 손을 끊었으며 달랑베르도 의견의 차이 때문에 그해 10월에 디드로에게 등을 돌렸다. 볼테르는 종교문제를 은폐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을 품고 협조를 중단했으며 일부 기고가들은 아예 교회 쪽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 강대석 철학자 저서 <루소와 볼테르> 표지.     ©사람일보

출판업자들이 압력을 받고 원고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일도 일어났다. 뒤늦게 참여한 조쿠르(Jaucourt)만이 끝까지 변하지 않고 디드로를 도와주었다. 그는 민중의 고통을 이해하는 의사출신의 학자였다. 책은 당국의 탄압과 교황청의 파문 때문에 비합법적으로 판매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디드로는 포기하지 않았다. 1759년 7월에 당국은 더 이상 책이 나올 수 없으므로 예약금을 예약주문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명령을 발표하였지만 돈을 되돌려 받으려는 예약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진보를 갈망하는 시대적인 분위기가 백과전서의 편에 서서 백과전서의 편찬을 고무해주었다. 교황의 파문은 오히려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도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하여 출간된 <백과전서>는 민중을 계몽하여 다음에 나타날 혁명의 밑거름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민족적 양심과 용기를 가진 학자들이 모여 <통일백과전서>를 만들어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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