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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화형당한 철학자 브루노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14
기사입력: 2020/08/04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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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화형당한 철학자 브루노

 

▲ 브루노     © 사람일보

이탈리아의 철학자 브루노((G. Bruno, 1548~1600)는 1600년에 로마 광장에서 화형을 당했다. 종교재판이 그에게 사형 언도를 내렸기 때문이다. 그는 무슨 죄를 지어 사형언도를 받았는가? 우주가 무한하다고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까지의 과학이 얻어낸 결과를 토대로 우주가 무한하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우주가 유한하다면 끝이 있어야 하는데 우주에는 다른 것과 경계선을 이루는 끝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독교 교리나 신학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무한한 것은 신밖에 없다. 우주를 포함한 모든 것은 신에 의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에 유한해야 한다.

우주가 무한하다면 우주가 신과 동격이 되어 신의 권위가 저하된다. 그러므로 결코 우주가 무한하다는 주장을 용인할 수 없었다. 교회는 종교재판을 열어 그에게 이 주장을 철회하도록 강요하였다. 과학자 갈릴레이도 종교재판에 회부되었고 성서의 천동설과 어긋나는 지동설의 주장을 철회하도록 강요받았다.

 

갈릴레이는 과학자였지만 브루노는 철학자였다. 과학자는 자신의 주장을 위해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 갈릴레이가 말한 것처럼 자기가 스스로의 주장을 철회한다 해도 진리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종교재판소를 벗어나면서 갈릴레이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와 달리 철학자는 자기의 올바른 주장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그는 지식인은 될 수 있어도 참된 철학자는 아니다. 브루노는 철학자였기 때문에 자기 이론의 철회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판결을 내리는 그대들이 판결을 받는 나보다 더 두려움에 차 있다”고 대답했다.

▲ 갈릴레이     © 사람일보

그는 폼페이우스의 고대 극장 앞에서 화형을 당했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했던 그에게 한 신부가 십자가를 갖다 대자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는 진리의 순교자로서 즐거이 죽을 수 있었다. 그가 죽었던 자리에 1889년 그를 추모하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브루노의 우주관은 결국 유물론적인 우주관이었다. 우주 자체를 아무런 전제도 없이 그 자체로 규명하려 한 것이다. 브루노에 의하면 우주는 한계도 없고 중심점도 없으며 불생불멸하는 무한한 물질의 복합체다.

관념론이 주도하던 중세에는 과학자들과 유물론철학자들이 많은 핍박을 받았지만 핍박이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진리를 위해서 살고 죽을 수 있는 선지자들에 의해서 진리는 계승되었고 인류의 역사는 이성적인 사회를 향해 계속 발전해 왔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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