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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변신론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13
기사입력: 2020/07/28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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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변신론

 

▲ 포이어바흐 지음 강대석 옮김 <기독교의 본질> 표지     ©사람일보

중세의 신학은 철학을 이용하여 신의 존재, 창조, 악, 구원 등과 연관된 교리를 세우는 데 전념하였다. 변신론(Theodizee)의 문제도 중세의 신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의 하나였다. 변신론은 악의 문제와 연관된다. 기독교에서는 신의 속성으로 전지, 전능, 전선을 들고 있다. 신은 세계를 무에서 창조했다. 그러므로 세계가 창조되기 전에 악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상에 존재하는 악은 어디서 나왔는가? 이에 대한 설명으로 신학자들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들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만물을 창조하고 인간을 창조한 신은 인간을 사랑하여 인간에게 자유를 주었는데 인간은 이러한 자유를 잘못 사용하여 죄를 범했고 그러므로 세상의 악은 순전히 인간의 잘못으로 인하여 생겨났다. 그것이 바로 원죄다.

 

그러나 철학자들, 특히 유물론철학자들은 이러한 해석에 이의를 제기한다. 인간에게 자유를 줄 때 이 자유를 결국 인간이 잘못 사용하리라는 것을 신이 미리 알았느냐 몰랐느냐의 문제다. 몰랐다면 신의 속성인 전지와 어긋난다. 신은 과거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나타날 일도 모조리 알아야 한다.

알고도 주었다면 그것은 신의 특성인 전선과 어긋난다. 선한 신이 인간에게 장난을 했을 리 없다. 그리고 인간의 잘못으로 생겨난 악을 신은 전능으로 금방 없애버릴 수도 있었다. 여하튼 악의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페르시아의 어떤 종교에서는 악과 선을 주재하는 두 신이 믿어지고 있다.

 

많은 종교인들은 전능한 신을 믿으면서도 유물론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병이 들면 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다. 교회에 불이 나면 기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소방관의 도움에 의해서 불을 끄려 한다. 코로나 19가 창궐했을 때 기도로써 그것을 물리치자고 고집하는 어리석은 종교인은 없을 것이다.

▲ 강대석 철학자가 저술한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 표지.     ©사람일보

종교인들도 물질의 법칙에 따르는 비행기나 기차를 타며 물질의 법칙을 나타내는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에 따라 움직인다. 시간과 운동은 물질의 속성으로서 물질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고 확신하는 성직자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일요일에 조용히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종종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이 있다.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려 찾아오는 전도부인들이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런 방해를 받자 나는 화가 나서 인터폰을 통해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요? 좋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지요? 하나님의 힘을 빌려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 그럼 복음을 듣겠습니다.” 전도부인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신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교회의 존속을 위해서 유물론적으로 활동한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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