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편집  2020.08.11 [01:01] 시작페이지로
강대석의 <철학산책>
개인정보취급방침
사람일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청소년보호정책
기사제보
HOME > 강대석의 <철학산책>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강대석의 <철학산책>
에피쿠로스의 유물론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유물론 강의 10
기사입력: 2020/07/07 [00:30] 최종편집: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10. 에피쿠로스의 유물론

 

▲ 에피쿠로스     © 사람일보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지중해를 지배하면서 그리스의 도시국가는 멸망했지만 그리스의 문화는 정복자를 오히려 정복해 간다. 기원전 323년에 알렉산더가, 322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죽고 로마의 시대가 시작된다. 이 시기를 우리는 ‘헬레니즘-로마 시대’라 부른다.


이 시기의 철학은 실천적인 문제에 눈을 돌렸고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인간의 행복에 관한 논쟁이었다. 3가지 방향이 나타나는데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 회의학파가 그것들이다. 전체적으로 이들의 철학에는 유물론적 요소가 우세하였다.

 

에피쿠로스(Epikur, 기원전 342~271년)에 의하면 ‘자연의 현상을 전체적으로 인식할 때만’ 인간의 마음은 완전한 평온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의 인식론이나 자연학은 행복한 삶을 약속해 주는 윤리학의 전제가 된다. 인간의 영혼을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미신과 기적이며 이들은 자연법칙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다.

천체의 운동이 신의 의지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법칙, 곧 원자의 운동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에피쿠로스는 가르친다. 자연의 영원한 법칙과 질서를 연구하는 것이 자연과학자들의 임무이고 이들이 얻어낸 인식을 근거로 인간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자연의 경과에 대한 단순한 개별적인 지식은 커다란 가치가 없다. 그 근본적인 원리를 알아야 한다. 단순한 지식은 인간을 공포와 미신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없다.

변화의 원인을 많이 찾아낼수록 인간은 안정된 마음으로 자연을 관찰할 수 있고 그것은 행복의 전제가 된다. 인간은 변화와 소멸에 대하여 불안을 느끼기 쉽다. 사물의 변화가 자연의 필연적 본질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결코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 인간의 가장 큰 불안은 결국 죽음에 대한 공포이며 생의 불행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귀의한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인간은 비참하고 또 사후에 영혼이 살아있어 계속 고통을 받는다는 상상 때문에 인간은 더욱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에 대하여 에피쿠로스는 인간은 죽음의 본질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죽음이란 인간에게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인간은 죽기 전에 죽음을 알 수 없고 죽은 후에는 더욱 더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죽음은 인간의 느낌을 완전히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죽음 자체보다도 오히려 죽음에 대한 생각이 인간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데, 그것은 무지에서 나오는 쓸데없는 기우다. 인간이 영원히 산다고 가정해 보자.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삶이 되겠는가! 죽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삶이 더 값있는 것이 된다. 죽음의 본질을 통찰하고 삶의 유한성을 인정할 때 삶의 가치가 드러난다.

현재의 삶에서 얻지 못한 어떠한 행복도 훗날에 주어지지 않는다. 아무런 의미도 없고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죽음을 생각하며 현재의 쾌락을 흘려보내는 일처럼 바보짓이 또 있을까!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은 더욱 우둔한 생각이다.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의 저서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 표지.     ©사람일보

에피쿠로스는 죽음과 신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나 삶의 기쁨과 쾌락을 향유하도록 가르친다. 음울한 종교적 환상에서 벗어나 현세적 삶을 위축시키는 모든 것을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내던져 버려야 한다. 인간의 능력이나 정신을 제한하는 것, 수행의 기쁨이나 육체적 쾌락을 방해하는 것, 스스로의 운명을 스스로 엮어 가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염세주의의 적대자였고 철저한 낙천주의자였다. 물론 에피쿠로스도 육체적인 쾌락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쾌락도 높이 평가하였다. 육체는 현재 직접 부딪치는 것만을 통해서 동요되지만 정신은 과거와 미래의 어떤 것에 의해서도 동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강대석 강대석의 다른기사 보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 사람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강대석 / 유물론강의 / 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의 유물론 강대석 2020/07/07/
오늘의사진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
많이 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사람일보소개광고/제휴 안내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광고 대전 동구 동부로 55-58 603동 306호(판암동) ㅣ 전화 : (02)747-6150 ㅣ 전자우편:saram@saramilbo.com
등록번호 : 대전, 아00255 제호:사람일보ㅣ창간일: 2003년 6월 15일ㅣ발행·편집인 박해전ㅣ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해전
후원 : 하나은행 555-810120-77607 박해전
Copyright ⓒ 2003~2019 saramilbo.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saram@saram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