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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남북공동선언 실현으로 총매진하자"
시민사회단체, '6.15공동선언 20주년 평화통일대회'
기사입력: 2020/06/14 [12:1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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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방해 말라!”

“공동선언 이행하자!”

 

6.15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원회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청계천로 특설무대에서 ‘6.15공동선언 20주년 평화통일대회’를 열었다.

 

코로나19와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공동행사는 무산됐지만, 시민들은 한반도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손에 단일기를 흔들며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기념했다.

 

평화통일대회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남측위)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한국진보연대 등 57개 단체가 참여했다.

 

안지중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묵상을 시작으로 대회사와 각계 발언, 해외 측 연대사, 공동호소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대회사는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낭독했다.

 

이창복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20년 전 두 정상이 평양 순안 공항에서 손을 맞잡던 그 날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그러나 어렵게 쌓은 남북의 신뢰 관계에 균열이 가고 있음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창복 의장은 “남북관계 발전보다 북미관계에 진전에 지나치게 기대고, 대북제재에 얽매인 미국 눈치 보기와 공동선언 실천의 부재가 신뢰 상실과 남북관계 악화로 이어졌다”라고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6.15공동선언을 만들었던 ‘용기의 계승’과 ‘책임 있는 실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계를 대표한 발언이 이어졌다.

 

종교계를 대표한 이홍정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총무는 “평화를 위한 위대한 약속을 정성을 다해 지키고 반드시 결실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를 대표하여 윤정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6.15공동선언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조건에서 이뤄낸 결단이었다. 대화의 채널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단체 대표로 나선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민주당 국회의원)은 “남북관계는 겨울이 지나면 곧 봄이 오더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과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용기”라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번 국회가 할 일이 있다. 입법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확실히 저지시키고, 4.27 판문점 선언을 비준해낼 뿐 아니라, 8월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해 내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노동계의 목소리를 담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반통일 세력을 척결해 나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한 허권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정부는 남북 간 독자적 협력 추진을 하겠다는 의지를 지금 당장 보여달라”고 열변을 쏟아냈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다. 손형근 6.16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은 일본 도쿄에서 생중계 영상으로 연대사를 전해왔다.

 

손형근 위원장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적대 행위를 사전에 막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면서 “우리에게는 거족적 투쟁이 요구된다. 남측 정부는 공동선언 이행에 대담하게 나서라”라고 요청했다.

  

그 밖에 20대 대학생들의 율동 공연 및 이청산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이사장의 축시 낭송, 서울 민예총 가수들의 창작 노래극 공연도 이어졌다.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과 김경민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공동호소문을 통해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 철도 및 도로 연결, 군축으로서의 지향 등 남북이 합의한 사항들을 하루빨리 실천에 옮겨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이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상징의식으로 대형 한반도기를 머리 위로 펼쳐 보이면서 마무리했다.

 

한편 민간 평화통일운동 연대기구와 각계 시민단체들이 지난 4월 27일 결성한 ‘6.15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원회’는 각계 12인의 상임대표 및 400여 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은 공동호소문 전문이다.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평화통일대회]

 

공동호소문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20년 전, 남과 북 양 정상은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의 이정표라 할 만한 공동선언에 합의했습니다.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정신은 남북합의의 근간을 이뤄, 18년 후 4.27 판문점선언으로 계승되었습니다. 남과 북 통일방안의 공통성을 인정하고 그 방향에서 통일을 이루자고 했던 합의는 흡수통일과 적화통일의 의구심을 벗어던지고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4번의 정상회담이 더 열렸고, 6.15공동선언을 근간으로 한 세 개의 공동선언이 더 발표되었습니다.

6.15공동선언 이후 어렵게 일궈낸 남북협력의 결실들이 백지화되는 위기를 넘어, 2018년 다시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양 정상은 겨레 앞에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절대 뒤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역대 합의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고 반드시 좋은 결실을 보도록 노력해 나갑시다’

 

그러나 오늘날 남북관계는 다시금 멈춰 섰고, 남북공동선언의 결실은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다시 대결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남북의 약속은 신뢰의 근간으로서,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미국의 제재를 비롯한 국제적 환경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약속의 당사자는 남과 북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도 못하면서 대화만을 제안하는 것은 오히려 불신을 부추길 뿐입니다. 군사행동이나 대북 전단살포 등 합의에 역행하는 적대적 행동은 중단해야 마땅합니다.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 철도 및 도로 연결, 군축으로의 지향 등 남북이 기왕에 합의한 사항들을 하루빨리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상호 적대적 행동이나 언사를 모두 중단하고, 남북공동선언 실현으로 총 매진하여 끊어진 남북통신선과 남북관계가 하루빨리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분단과 전쟁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당사자로서 이 오랜 역사적 과제는 회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으며, 겨레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이 땅의 주권을 훼손하는 모든 개입과 간섭을 물리치고, 다시는 멈추지 않을 기세로 남북공동선언 이행으로 나아갑시다.

 

2020년 6월 13일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평화통일대회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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