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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비판적 합리주의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29
기사입력: 2020/03/17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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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비판적 합리주의

 

▲ 포퍼     © 사람일보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던 1945년에 한 권의 정치철학적인 저술이 출간되어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그것이 바로 포퍼(Popper)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다. 포퍼는 1902년에 빈에서 태어났으며 스스로의 고백에 의하면 “13세가 되던 1915년에 맑스주의자가 되었고 17살이 되기 전에 반맑스주의자로 전향하였다.”

그는 자유와 사회주의가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하여 의혹을 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0세까지는 여전히 사회주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28세가 되면서 그는 빈의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고 1943년에 『탐구의 논리』라는 책을 내어 유명하게 되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유대인이었던 그는 뉴질랜드로 망명하였고 후에(1945) 영국으로부터 초빙을 받고 런던대학에서 강의를 하였다. 미국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였고 짧은 기간 동안 오스트리아와 일본, 그리고 호주에도 머물렀다.

 

일반적으로 포퍼는 알버트(Albert), 토피치(Topitsch), 랭크(Lenk), 오프(Opp), 수피너(Spinner) 등이 속해 있는 ‘비판적 합리주의’(Kritischer Rationalismus)를 대변하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역사주의의 빈곤』(1944)과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자유주의를 옹호하면서 맑스주의의 비판에 주력하였다. ‘비판적 합리주의’는 비판적 이성을 통하여 사회를 합리적으로 개혁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하였다.

비판적 합리주의자들은 우선 사회과학을 엄밀하게 과학적으로 구성하려 한다. 이들은 ‘탈가치성’, ‘중립성’, ‘객관성’을 정치학의 합리적 토대로 삼는다. 이들은 자율적인 이성의 비판을 통과하지 않는 ‘비과학적인’ 사회과학을 공격한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실증주의의 기반에 서 있으면서도 실증주의와는 다른 측면을 보이고 있다.

 

▲ 맑스의 모습을 담은 독일 우표.     ©사람일보

포퍼에 의하면 서로 상반되는 사회의 두 가지 전형이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다. 집단의식이 지배하던 원시사회에서 이미 닫힌 사회가 시작된다. 그 특징은 개인이 집단의식에 굴복하고 종속되는 데 있다. 이러한 사회는 종속을 통하여 사회 안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닫힌 사회’이고 전체주의적인 사회이다.

포퍼는 ‘닫힌 사회’의 철학적 기초로 ‘역사주의’를 들고 있다. 포퍼에 의하면 역사주의는 역사적 결정론을 내세우며 개인의 자유를 부정하는 전체주의의 이념을 제공한다. 원시시대의 전체주의로부터 현대의 ‘닫힌 사회’인 공산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철학적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것이 포퍼에 의하면 플라톤과 헤겔과 맑스다. 포퍼는 플라톤을 공산주의의 원조로 해석한다. 이에 반하여 포퍼는 소크라테스와 칸트를 비판적 이성의 선구자로 추켜세운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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