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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스펜서의 보편적 진화론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18
기사입력: 2020/02/07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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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스펜서의 보편적 진화론

▲ 스펜서     © 사람일보

스펜서는 과학이 특수한 영역의 지식을 탐구하는 데 비해 철학은 보편적인 지식을 탐구한다고 주장하면서 과학적인 철학을 제시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과학적인 철학은 자연과 사회와 인간의식의 보편적인 발전법칙을 추구하는 데 반해 스펜서가 제시하는 철학은 현상의 기술에만 머물기 때문이다.

모든 현상의 원인이 되는 힘을 상징적으로 가정하고 그것은 인식될 수 없기 때문에 과학이나 철학은 그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없고 종교만이 그것을 해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스펜서는 참된 철학과 거리가 멀어진다. 참된 철학은 종교에서 멀어질수록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그는 외면하고 있다.

스펜서는 다윈의 생물학적인 진화론을 사회를 포함한 모든 삶의 문제에 기계적으로 적용하려 하는 ‘보편적 진화론’을 들고나왔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의 질적인 특성을 간과하는 일종의 사회적 진화론이다. 그는 자연, 인간, 사회 등 모든 현상이 내적인 모순과 투쟁을 통해 발전한다는 헤겔의 변증법을 무시하고 주관과 객관 사이의 단순한 연관성을 강조하면서 형이상학적인 발전론에 빠진다.

그에 의하면 모든 운동은 입자가 결합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통합과 그것이 분열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분리가 있을 뿐이다. 입자분열은 진화와 어긋나는 퇴화과정이며 극히 미세하게 진행되는 양적 증대의 운동만이 진화에 걸맞는 발전이다. 스펜서의 주장대로라면 공룡이 진화의 최고단계다.

스펜서는 역학상의 균형개념을 자연과 사회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려 한다. 그것은 제국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한 영국 부르주아지가 기득권을 계속 향유하려는 은밀한 의도의 표현이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를 내부모순이 없고 균형이 유지된 사회로 미화했으며 자본가들에 대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균형의 파괴로 낙인찍었다.

▲ 강대석 저서 <현대철학의 이해>     ©사람일보

그에 의하면 균형을 파괴하는 혁명은 일종의 퇴화며 모든 존재의 목적은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다. 그러나 그는 전쟁을 생존경쟁을 위한 불가피한 수단으로 간주하였으며 생존경쟁에서 가장 균형이 잡힌 강력한 유기체가 승리하는 것처럼 인간 사회에서도 가장 균형이 잡힌 우월한 인종이 승리하는 것이 진화론에 알맞은 발전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을 합리화하는 논리였다. 그는 우월한 인종인 앵글로색슨 족이 미개한 아프리카나 아세아 인들을 지배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실용주의의 인종론에 대한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밀과 스펜서의 실증주의는 버클리와 흄의 주관적 관념론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으로서 반혁명적, 반변증법적, 반유물론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종래의 신비주의를 극복하려는 과학적 철학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하지만 내면에 숨기고 있는 기회주의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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