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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동일체
"정의감과 사명감으로 충만한 보석 같은 언론이 돼야"
기사입력: 2020/02/06 [14:5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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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아무리 검사들하고 한 패거리처럼 놀아도 검찰 소속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검사동일체’ 원칙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자들도 소속된 언론사가 어디냐에 따라 ‘동일체’ 비스무리한 것의 적용을 받긴 한다. ‘기자동일체’라 할 만하다.


윤석열 검찰청장은 “어느 위치에 가나 어느 임지에 가나 검사는 검사동일체 원칙에 입각해서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인사이동은) 여러분들의 책상을 바꾼 것에 불과하고, 여러분들의 본질적인 책무는 바뀌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딴 생각 하지 말고 위에서 결정하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이 검찰 밖의 사람들이 이해하는 ‘검사동일체’ 원칙이다. 조폭논리와 다름없는 것이다.


언론계도, 특히 조중동같은 족벌언론은 같은 논리로 작동된다. 검사들의 맨 위에 검찰청장이 있듯 기자들의 맨 위에는 편집국장이 있다. 검사들 중에 차장검사가 있고 부장검사가 있듯 기자들 중에도 에디터가 있고 데스크가 있다. 평상 시 일선 검사가 인지 사건을 윗선에 보고하고 수사하듯, 평상 시 기자도 자잘한 일상 취재거리를 데스크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자발적으로 취재 보도한다.


하지만 큰 건이 터지면 일선 기자는 완전히 자발성을 잃어버리고 위에서 결정하고 지시하는 대로 따라 해야 한다. 채동욱 찍어내기가 됐든, 조국 죽이기가 됐든, 기자들은 위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과장보도, 별건보도, 심지어 허위보도를 일삼는 것이다. 마치 특수부 검사들이 강압수사, 별건수사, 인디언 기우제 수사를 하는 것과 같다.


‘기자동일체’의 정점에는 편집국장을 넘어 족벌사주가 있다. (조선은 방씨, 중앙은 홍씨, 동아는 김씨) 제 맘에 드는 이를 언제든 편집국장에 임명하고 또 해임할 수도 있는 막강한 인사권을 휘두르며 최상위에서 ‘기자동일체’를 즐기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윤석열 검찰이 조폭을 닮았다면 ‘기자동일체’의 조중동 또한 조폭언론이 맞는 것이다.


그런데 왜 특정 족벌 사주가 없는 공영언론, 경향신문, 한겨레 등도 가끔씩, 큰 이슈가 터지면 조중동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걸까?


출입처 기자단이란 또 다른 차원에서 ‘기자동일체’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비록 소속사는 달라도 한 출입처에서 똑같은 취재원에게 정보를 얻고 밥 먹고, 술 먹고, 경조사 챙기며 친목을 도모하다 보니 아뿔싸!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잃고 어느새 조중동과 한 통속으로 놀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이 속한 사주 없는 언론사는 ‘기자동일체’는커녕 의사결정 과정도 복잡하고, 위계질서도 흐리고, 명령체계도 잘 잡혀 있지 않다. 힘이 중앙으로, 위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아래로 퍼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 마디로 각각의 출입처에서 뭘 좀 더 알고, 기사 물 먹지 않고, 말빨 센 놈이 왕노릇하게 되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청장의 말이 나오자마자 신임검사들에게 “상명하복 문화 벗어나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한다. “검사동일체의 원칙은 15년 전 법전에서 사라졌지만 아직도 검찰 조직에는 상명하복의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며 검찰의 조직문화 개선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그것을 박차고 나가서 각자가 정의감과 사명감으로 충만한 보석 같은 존재가 돼 국민을 위한 검찰로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는데, 검사들이 아니라 기자들에게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이다.


“각자가 정의감과 사명감으로 충만한 보석 같은 존재가 돼 국민을 위한 언론으로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
 
<강기석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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