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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9
기사입력: 2020/01/07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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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 쇼펜하우어     © 사람일보

쇼펜하우어는 『인생론』 등에서 염세주의를 보다 생생하게 서술한다. 삶의 무가치성을 철학적으로 전개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삶이란 그 자체가 비극이다. 행복이나 쾌락 자체도 불행이나 고통이 일순간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 쾌락의 전제조건은 결핍인데, 만족과 더불어 결핍이 그리고 그것과 결부된 쾌락이 소멸한다. 만족이나 행복감 다음에는 또 다시 고통이 도사리고 있다.

주말을 기다리면서 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하지만 주말을 맞이하면 지루함으로 고통을 받는 것이 인간이다. 해피 앤드로 끝나는 연극은 속임수이다. 왜냐하면 막이 내려진 후에는 다시 불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소원이나 욕망은 결국 맹목적인 세계의지의 표현에 불과하므로, 그리고 인간은 이러한 세계의지가 시키는 대로 놀아나는 장난감에 불과하므로 영원한 만족이나 행복은 불가능하다.

  

의지는 목적도 없고 끝도 없이 움직여가며 그러므로 만족을 모른다. 삶의 불행은 결국 세계의 본질인 의지에서 연원한다. 의지가 존재하는 한 불행은 소멸되지 않는다. 세계의 모든 곳에 비극과 잔인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동물의 상태에서 그것은 잘 드러난다. 약육강식의 원리만이 영원히 존재한다. 개체의 소멸에 대해서 자연은 냉담하다. 개체의 고통이나 죽음은 종의 보존을 위해서만 가치가 있다. 동물은 죽음을 절망적으로 거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고통 자체이다.

▲ 강대석 저서 <왜 철학인가?> 표지     ©사람일보

인간도 동물과 결코 다를 바 없다.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다만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과 투쟁을 하고 있는가! 불행을 피하기 위해 인생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강한 자극을 피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피를 동반하는 것이 항상 지루함이다. 인생이란 결국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고가는 추에 불과하다.

  

삶의 무가치성을 강조하면서 쇼펜하우어는 삶에의 의지로부터 벗어나는 해탈의 길을 제시한다. 우선 예술 속에 침잠하는 일시적 해탈의 길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금욕을 기저로 하는 윤리적 혹은 종교적 해탈 방법이 더 영속적이다. 세계고는 맹목적인 의지로부터 발생한다. 그러므로 모든 고통은 의지를 부정하고 의지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때만 극복된다.

인간이 소멸함으로써 세계의지가 소멸하고 최후에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간다는 그의 철학은 불교의 니르바나를 연상시킨다. 불교에서는 그것을 ‘공’으로 표현하였다. 쇼펜하우어 자신은 그러나 스스로의 철학이 결코 불교이론을 원용하지 않았으며 독창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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