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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창기 유고시집 『님을 따라』 출간
"분단시대의 반외세 민족 주체성을 소환하려는 기상나팔"
기사입력: 2019/12/21 [00:5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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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기 기자의 유고시집 『님을 따라(도서출판 615)』가 출간되었다.[사진제공-도서출판 615]     © 김영란 기자

 

 

님을 따라

 

-이창기

 

사랑하게 되면 다 그리 되는가요.

님을 따르고만 싶어지는 이 마음

말투도

표정도

웃음도

손짓도 행동도 님과 똑같이 하고만 싶어집니다.

나도 몰래 절로 그리 됩니다.

 

사랑에 눈이 멀면 다 그리 되는가요.

님의 취향

님의 뜻

님의 의지와 신념까지

이 내 가슴 깊이 새기고만 싶어집니다.

그 누가 뭐라 해도 그리 하고만 싶어집니다.

 

그 누구도 님을 향한 이 끌림

막을 수 없습니다.

막으면 막을수록 마구마구

님을 향해 내달리는 이 내 마음

걷잡을 수 없습니다.

 

나도 어쩔 수 없는데

그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이창기 기자의 유고시집 님을 따라(도서출판 615)가 출간되었다.

 

이창기 기자는 고려대학 재학시절에 두 권의 시집 바보 과대표‘10분 사랑을 홍치산이란 필명으로 출간한 바 있다. 특히 시 바보 과대표는 전대협, 한총련 당시 청년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시 중의 하나이다.

 

이창기 기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언론사를 만들고 기자로 활동하면서도 틈틈이 시를 써왔다. 특히 감옥에 갇혀 있을 때도 이창기 기자는 시를 써서 당시 자주민보 독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시집 님을 따라1부 무명전사의 미소, 2부 아침해를 보며, 3부 님을 따라, 4부 나는 운동권이 아니었다, 5부 승리의 산 지리산, 6부 절벽 억새꽃, 7부 바보 과대표와 10분 사랑 그리고 임헌영 문학평론가와 황선의 추천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창기 기자의 시 세계는 동지애, 그리고 투쟁을 다룬 시만이 아니라 지극히 서정미 넘치는 연애시, 부모님을 기리며 불효를 탄하는 참회시, 그리고 이름 없는 들꽃부터 살펴본 자연 서정시까지, 이 세상에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임헌영 평론가는 그의 시 정신은 윤동주처럼 단아한 데다 정갈하고 올곧으며, 민족 주체성을 향한 열정의 투지는 김남주처럼 황토에 깊숙이 뿌리 내린 투박함과 낙천성이 스며있으면서도 견고한 불굴성을 지니고 있다. 이창기의 시는 저 멀리 일제 식민 탄압에 저항했던 카프 문학의 투혼을 부활시켜 분단시대의 반외세 민족 주체성을 소환하려는 기상나팔처럼 힘차다라고 이창기 기자의 시 정신에 대해 평했다.

 

또한 황선 시인은 이창기 기자의 시는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며 주변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찾고, 주변의 모든 것을 스승으로 삼고 경이의 대상으로 여겼다며 아내와 딸을, 부모님을 닮은 민중을, 풀 한 포기, 들꽃 한 송이 돌멩이와 바람소리도 눈여겨보고 귀담아듣는 사랑의 시작에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싸운 무명씨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역사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현재는 물론 미래와 후대들의 역사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시인은 가르쳐줍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시집 님을 따라는 이창기 기자가 후기를 직접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앞선 시집 바보 과대표10분 사랑의 후기 일부와 마지막 기사 일부분을 인용했다.

 

작가 후기에서도 이창기 기자의 민족과 민중에 대한 사랑 그리고 통일에 대한 확신을 느낄 수 있다.

 

부족한 필력과 부족한 시간 그냥 열심히 살고도 싶었지만 밤을 모대겨 쓰면서 참삶이 무엇인지를 서서히 깨닫게 되고 나아가 시를 쓰는 문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역사가 내려준 의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집 바보 과대표의 후기)”

 

대학 시절은 평생과 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깨달음이 있기에 아무리 사회가 각박하다지만 그리 겁이 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꿋꿋하게 대학에서 자신의 초소를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저는 또한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회에서 당당하게 성실하게 살아나갈 것입니다. (시집 10분 사랑의 후기)”

 

전사는 전선에서 싸우다 숨을 거둘 때 가장 영예롭듯이 기자는 현장에서 취재를 하다가 눈을 감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투병과 취재를 동시에 진행할 결심을 세웠습니다. 투병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생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음을 직감합니다. 나의 이 마지막 몸뚱어리를 남김없이 민족의 평화적 통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2018.11.02. 마지막 기사)”

 

이창기 기자의 유고시집 님을 따라는 아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2527433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3884456&orderClick=LAG&Kc=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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