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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의 <철학산책>
근세 영국의 경험론철학
[강대석 철학자의 철학산책] 실증주의철학 비판 2
기사입력: 2019/12/13 [00: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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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근세 영국의 경험론철학

 

▲ 프란시스 베이컨     © 사람일보

서양 근세철학은 중세 스콜라철학을 비판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선두 그룹에 일련의 영국 경험론철학자들이 있었는데 그 선두주자가 프란시스 베이컨(F. Bacon, 1561-1626)이었다. 1561년에 태어난 베이컨은 영국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해상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경제적 번영을 누리던 시기에 활동하였다.

그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종교적인 속박을 비롯한 모든 편견을 벗어나 과학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길만이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무용한 스콜라적 사변이 아니라 관찰과 실험을 통한 자연의 탐구를 통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인류역사의 발전과정이다. 자연의 지배는 자연의 법칙을 그 자체로 이해할 때만 가능하다. 베이컨은 영국경험론철학뿐만 아니라 서양근대철학의 출발을 알리는 위대한 선구자였다.

 

베이컨의 이념을 계승한 홉스(Hobbes, 1588-1679)는 경험에 의존하는 갈릴레이의 기계적이고 수학적인 자연해석을 정확하게 터득하였고 그 방법을 역사이론과 사회이론에 응용하려 하였다.

로크(Locke, 1632-1704)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다는 선험적인 인식능력을 부정하고 인간의 모든 관념이 경험을 통해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역설하였다. 베이컨에서 홉스를 거쳐 로크에 이르는 영국의 경험철학은 물질이 인간의 외부에서 그 자체로 존재하며 그것을 반영하여 인간의 의식이 발생한다는 유물론의 입장을 견지하였다.

물론 아직 종교적인 잔재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에 로크는 사물 자체에 속하는 제1성질과 더불어 인간의 내적인 성찰에 의존하는 제2성질을 가정하면서 주관적 관념론이 들어설 여지를 남겨놓았지만 근본적으로 사물 자체가 만물의 근원임을 확신하면서 유물론에 접근하였다.

 

▲ 버클리     © 사람일보

중세의 스콜라철학을 비판하는 이들 철학자에 의해서 종교적 이념이 부정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되자 종교와 가까운 철학자들인 버클리(Berkeley, 1685-1753)와 흄(Hume, 1711-1776)은 사물의 성질은 물론 그 실체까지 부정하고 사물을 주관적인 감각의 산물로 규정하면서 경험론철학에서 유물론적인 요소를 배제하려 하였다.

사물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보편적인 인식이나 진리가 불가능하다는 이들의 철학은 사물의 실체와 그 인과법칙을 부정하면서 회의주의에 빠지고 결국 습관적인 인식에 의존하면서 그 정당성을 보증해주는 신의 존재를 가정하게 만들었다.

외적인 사물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주관에 의존한다는 주관적 관념론이 이렇게 하여 현대철학을 주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초기 영국철학의 모습을 우리에게 잘 보여준다. 주관적 관념론의 주장은 상식과 실천에 어긋나는 일종의 궤변이었다.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강대석 유물론철학자     © 사람일보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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