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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학살자 전두환 즉각 구속하라”
5.18 역사왜곡처벌농성단 등 200여명, “전두환 구속 재판, 추징금 즉각 회수” 촉구
기사입력: 2019/11/13 [12:0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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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 씨가 골프를 친 모습이 공개되자, 분노한 5.18 유족과 광주 시민들이 전 씨 자택 앞에 모여 사법부에 "학살자 전두환을 지금 당장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5.18 역사왜곡처벌농성단을 포함한 200여명의 시민이 12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 모였다. 이들은 '광주출정가'를 부르며 분노의 마음을 모은 후, "전두환을 지금 당장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연세대 정문 앞에서부터 서대문구 연희동 전 씨 자택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30분여 간의 도보 행진을 통해 자택 앞에 도착한 후, 전 씨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5월 호국영령들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이후 식을 시작했다.


최근 강원도 홍천 모 골프장에 직접 찾아가 전 씨를 만난 임한솔 서대문구 구의원(정의당 부대표)은 "전두환은 반성하고 사죄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역사의 법정에 세워 광주 시민들의 억울한 한을 풀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구의원은 전두환 씨의 골프 현장 보도 이후 "제 눈에 들어온 댓글이 있었다"라며 "'임한솔 이놈도 이거 전라도 아냐' 이런 댓글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어이없다는 웃음 소리가 들렸다. 임 구의원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냐"면서, "아직도 이렇게 전두환 씨를 비호·옹호하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면서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사람들이 남아있다는 것이 개탄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5.18은 광주만의 과거가 아니다"라며, "세대를 넘어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국민들이 계속 기억하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대한민국의 아픈 과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구의원은 "전두환이 올해 나이로 88살, 이제 아흔이 다 됐다. 그런데 골프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건강한 6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아주 기력이 넘치는 모습이었다"며 "그런 사람이 광주에 가서 재판을 못 받겠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씨가) 저에게 '군대 갔다왔냐'고 묻는 대목에서 '니가 군대에 대해서 뭘 알아', '군 체계에 대해 뭘 아냐'는 질문으로 이해 됐다"면서 "군을 동원해 불법 쿠데타를 일으키고 군 지휘체계를 무너트리고, 군대를 망가트린 전두환이 감히 군 지휘체계를 입에 담을 자격이 있나"라고 호통쳤다.


끝으로 임 구의원은 최근 전 씨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제가 조만간 전두환의 차명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을 밝혀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16세 나이로 사망한 문재학 학생 어머니인 김길자 씨는 11일 광주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군 관계자들의 증언을 언급하며 "전두환 측 증인으로 선 사람이 광주에서 총 한발도 안 쐈다고 하더라"며 "그러면 그 수많은 사람들을 누가 쏴 죽였을까요? 하늘에서 총을 쐈을까요! 땅에서 솟았을까요! 전두환이 쐈죠?"라며 분노를 토해 냈다. 


김 씨는 "전두환이 오월영령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석고대죄를 해도 분이 안 풀릴 것"이라면서, 전두환을 향해 "광주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어디서 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뒤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지몽·현성 스님이 5.18 희생자 극락왕생 및 전두환 참회 기도를 진행했다. 지몽 스님은 전 씨를 향해 "깨닫지 못한 중생은 과업을 죽어서도 가지고 간다"며 전 씨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날 사단법인 5.18민주유공자유족회·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5.18구속부상자회, 재단법인 5.18기념재단, 5.18역사왜곡처벌농성단 등 5.18 관련 5개 단체는 성명을 발표하며 "전두환의 출판물에 의한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재판부는 즉각 전 씨를 구속하고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두환을 비롯한 광주학살의 가해당사자들은 이제라도 역사 앞에 국민 앞에 자신들이 저지른 양민학살과 국가권력 찬탈에 관한 모든 범죄사실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두환 추징금과 관련해 사법부와 행정부에 "법·제도적으로 허용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각 추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 이후, 5.18역사왜곡처벌농성단은 '전두환 화형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전 씨 사진이 부착된 허수아비에 불을 불였다. 허수아비에 불길이 번지자, 현장에 있던 경찰이 소화기를 분사해 불을 껐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분노와 항의의 뜻을 표하겠다며 전 씨 자택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이들을 제지했다. 

 

<민중의소리=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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