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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정치검찰 파면하고 검찰개혁 이루자”
검찰청 포위한 200만 촛불의 외침...‘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끝까지 간다’
기사입력: 2019/09/29 [02:1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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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모인 200여만명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일대 검찰청을 포위한 채 ‘정치검찰 파면’과 ‘검찰개혁 이행’을 외쳤다. 단일 집회로 100만명 이상 모인 것은 지난 2016년 11월 26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150여만명이 모인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일대에 200여만명이 모인 가운데,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주최로 ‘제7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시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삼삼오오 서초동 일대에 몰려들었고, 집회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3시께부터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대로를 메우기 시작했다. 집회 시작 30여분 전에는 50여만명의 인파가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둘러쌌다. 대로는 물론 인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찼다. 


주최측에 따르면 본행사가 시작될 무렵 80여만명으로 불어난 인파는 시간을 거듭하면서 150여만명, 행사 말미엔 200여만명까지 불어났다. 예술의전당부터 교대역, 서초역에 이르기까지 총 2km에 이르는 대로들이 모두 시민들로 둘러싸였다.


광주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조직을 동원한 것도 아니고, 어떤 주부께서 SNS에 촛불집회에 참여하러 가자고 올렸더니 하룻밤 사이에 버스 11대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정치검찰 물러나라”, “검찰개혁 이뤄내자”,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경찰력으로 통제가 어려울 정도의 수많은 인파가 모였음에도 행사는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검찰의 정치화·표적수사, 검찰발 받아쓰기 언론에 대한 분노 강하게 표출


이날 모인 시민들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겨냥한 검찰의 표적수사 및 먼지떨이식 수사 행태와 검찰발 정보를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받아쓰는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하게 표출했다.


시민연대는 “최근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 전 검찰 특수부의 정치개입, 대통령 인사권 침해, 조 장관 가족과 주변에 대한 먼지털기식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피의사실을 유포하며 작금의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정치검찰, 특히 특수부는 이번 계기를 통해 철저히 혁파돼야 하며,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단죄돼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독일에서 왔다는 김모씨는 “촛불혁명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고 있는데 무소불위 검찰권력이 가로막고 있다”며 “이 촛불로 잘못된 검찰 제도를 개혁하고, 부패한 검사들을 단호히 처단하자”고 외쳤다.


부산에서 온 한 시민은 “아침마다 휴대폰 뉴스에 무슨 ‘단독기사’가 올라왔는지 검색한다. 조국 장관의 방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는 단독 기사를 봤다. 사람 방이 깨끗한게 정상 아닌가. 그걸 기사라고 내보내는가”라고 검찰발 언론 보도 행태를 질타했다.


최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도 단상에 올라 ‘정치검찰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국선언을 대표발의한 부산대 김호범 교수는 “한국 검찰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봐도 상당한 권력을 갖고 전횡을 일삼고 있다. 그래서 교수들은 검찰개혁을 지지하고 있다”며 “지금의 전횡을 적당히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며, 검찰의 협박에 무릎 꿇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우희종 교수는 “이 자리가 이렇게 뜨거운 이유는 검찰개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 재벌의 X파일에 연루된 부패한 검찰을 폭로한 의원이 오히려 처벌받는 사회에서의 검찰은 ‘논두렁 시계’를 이야기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이번에 더 놀란 것은 수사내용을 흘리는 것을 넘어 수사 과정에서 누가 전화를 했다고 자유한국당 의원에 고자질하는 검찰이라는 점이다. 이는 불법을 넘어 파렴치한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제 막 검사가 된 젊은이들이 여기 계신 시민과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며 “평검사들이 일어나서 부패한 검찰 권력을 타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검찰 조직 내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 표적수사의 희생양이 됐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노 전 대통령의 영상이 행사장에 마련된 대형 화면에 등장하자 몇몇 시민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저녁 6시에 시작된 본행사는 밤 10시께까지 무려 4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시민들은 행사가 종료되고 난 이후에도 “정치검찰 물러가라”, “검찰개혁 완수하자” 구호를 외치며 검찰청 일대를 행진했다. 시민들의 행렬 속에 우뚝 솟아 있는 대검찰청 건물 외벽에는 ‘사법적폐 척결’,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끝까지 간다’는 문구가 적힌 레이저빔이 수놓아졌다.

 

<민중의소리=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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