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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인 50% 미군범죄 목격
팔루자에서는 100%... 이라크 미군범죄 심각
기사입력: 2004/11/03 [18:4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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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임은경기자)=“밤 1시쯤이었어요. 갑자기 바깥에서 꽝 하는 소리가 나더니 미군 30여 명이 현관유리를 깨고 집으로 들어왔어요. 그들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은 채 거실과 부엌의 유리들을 깨고 냉장고며 가구들을 부수더니 마침내 마당에 있던 차 유리까지 깨려고 했어요. 열쇠를 주겠다고 열고 수색하라고 했지만 그들은 막무가내였어요.
  
  안방까지 들어와 TV를 부수고 장롱 안에 있던 잠겨진 가방을 꺼내 그것을 총으로 억지로 열었어요. 그 안에는 그날 마침 차를 팔고 난 후 가지고 있던 5천불 정도의 현금이 있었어요. 우리는 그들과 함께 온 쿠웨이트 통역에게 제발 그 돈을 가져가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 이야기룰 듣자 그들은 우리를 보고 웃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마침내 돈 뿐 아니라 우리 집의 모든 남자들을 데리고 떠나버렸어요. 왜 한밤중에 사람들을 데려가느냐고 어머니가 매달리며 물었지만 그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떠나버렸어요. 그리고 난 후 3일동안 우리는 백방으로 식구들의 행방을 알아보고 있지만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 길이 없어요.“
  
  작년 11월 바그다드 대학 국제연구소와 한겨레 신문이 이라크 7대 도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미군 점령 후 미군이 저지른 범죄를 직접 눈앞에서 목격했다는 응답이 48.6%였다고 한다.
  
  특히 미군에 대한 저항이 끊이지 않았던 팔루자에서는 100%의 시민들이 미군의 범죄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답했으며, 나자프에서도 80%의 시민이 같은 대답을 했다.
  
  위의 진술은 평화활동가 임영신(이라크 평화네트워크) 씨가 작년 11월 미군에 의한 한밤중 수색작전이 벌어진 팔루자의 주택가를 찾아다니며 피해자들을 인터뷰해 채록한 것이다.
  
  이라크평화활동가 임영신씨, 직접 채록한 미군범죄 공개
  
  임 씨가 추가조사한 결과 이들이 그날 들었다는 꽝 하는 폭발음은 미군이 무단 침입을 위해 대문에 장착한 소형 폭발물에서 나온 소리였다. 당일 그 동네에서만 10명이 그렇게 한밤중에 끌려갔다. 끌려간 사람들은 정당이나 어떤 정치적 조직과도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임영신 씨는 2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전쟁속의 여성들, 전쟁의 기억을 살리는 여성들’이라는 주제의 평화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이와 같은 사례는 지금도 이라크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미군에 의한 한밤중 불법 검거, 구금자의 실종, 수색중 약탈, 총격으로 인한 시민들의 부상과 사망 등 다양한 미군 범죄들은 제한된 지역에서 일어나는 희박한 케이스가 아니라 이라크 전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광범위한 범죄라는 것이다.
  
  올 여름 불거진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수감자 학대 사건과 같은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임 씨는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미군 점령 이후의 미군 범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International Occupation Watch'의 이만(53) 사무국장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만 미군에 의해 구금된 이라크인의 숫자가 4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불법적인 구금과 억류 자체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군이 이라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없이 조사와 수색을 진행하며 엄청난 이라크인의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네의 여자들을 외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이라크 사회에서 미군들은 한밤중에 들어와 옷도 스카프도 쓰지 않은 여자들을 수색하고 심지어 그 상태로 체포해 가기도 한다. 이라크의 여자들과 그들의 남편들에게 이는 강간만큼이나 큰 모욕이라고 한다.
  
  이렇게 구금된 남성, 여성들에게는 실제로 성폭력, 성학대를 비롯한 각종 인권 유린이 가해졌다. 아부 그라이브 교소도가 그 실례다.
  
  미군들이 범하고 있는 또다른 큰 범죄중 하나는 그들이 죽인 이라크 사람들의 시체를 돌려주지 않는 것이라고 이라크인들은 말한다.
  
  미군당국, 이슬람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2차 가해도
  
  이만 사무국장은 "이라크인은 모슬렘의 방식에 따라 죽은 자를 장사지내고 가문의 묘에 묻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시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려주지 않는 것은 죽은 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같은 이라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미군은 죽은 여성의 시체를 차에 넣어둔 채 불태워버리거나(8월 11일 미군 방화사건), 미군의 수색 중 총격으로 죽은 아버지, 아들, 딸의 시체를 찾기 위한 이라크인들의 요청을 무시해버리곤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무장세력을 소탕하겠다며 고압적으로 수색 작전을 펴는 미군들에 의해 시장의 좌판이 박살나고, 이에 저항하면 총기 난사도 서슴지 않는다.(2003년 10월 30일, AP 통신, 바그다드 교외 시장 총격사건, 이라크인 4명 사망·미군 2명과 이라크인 17명 부상)
  
  미국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이라크 전쟁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도 ‘시작부터 잘못된 전쟁’이었다는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영국의 한 전략연구소는 앞으로 이라크 사태를 수습하고 전쟁을 끝내려면 최소 10년은 잡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자기네의 계획대로 내년 1월에 이라크 총선을 치르기 위해 그안에 무장세력을 모두 소탕하겠다며 유혈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이라크 전쟁이 끝나기 전에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 범죄 목격률 100%를 기록하는 날이 머지 않을지도 모른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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