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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정상회담과 영화 '평양에서의 약속'
무용과 집단주의 혹은 사랑 그리고 조중친선
기사입력: 2019/06/21 [00:2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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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중국에서 조선 무용을 하는 중국 무용수 쇼난이 북이 집단체조 ‘아리랑’을 준비하는 중에 북을 방문해 북 무용수 은순을 만나 펼치는 이야기다. 경쾌하고 재미있으며 반전까지 있어 역동적이다. 유려한 춤 동작 역시 눈을 떼기 어렵다. 아울러 매우 철학적인 영화다. 어떻게 살 것이냐 하는 문제를 종자로 담고 있어서다. 정치적이기도 하다. 영화의 깊이를 보장하고 완성도를 높혀주는 골자들이다.

 

쇼난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스승과 잘 몰랐던 북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통해 사회주의 원리인 집단주의를 체화해가는 이야기다. 은순의 입장에서는 손에 두 개의 반지를 끼게 되는 사연을 담은 이야기이다.

 

영화의 수많은 이야기는 북 중이 영화를 합작해 만들었다는 데에서도 확인되듯 북중친선에로 모아진다.


쇼난과 은순은 무용에 대해 비슷한 태도를 갖고 있다. 무용을 사랑하며 생명처럼 여긴다. 그렇지만 무용에 대한 관점과 입장에서는 일정한 차이가 있다.


쇼난은 중국에서 조선무용의 최고 무용수로 특히 기교와 형상력이 탁월하다. 그렇지만 쇼난의 스승인 할머니는 쇼난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쇼난은 관중의 박수와 꽃다발을 위해 무용을 했다.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지만 엄밀히 보면 자유주의적 세계관의 반영이었다. 영화가 초반 쯤에서 ‘누구나 결함은 있다. 문제는 결함을 방치하는 것이며 중요한 건 결함을 극복하려는 의지다’라는 마오의 ‘교리’를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다. 쇼난의 스승이 쇼난을 인정하지 않은 것 그리고 북을 배우라며 10일 간 북 여행을 보낸 것은 그 때문이었다.

 

무용에 대한 은순의 관점과 입장은 쇼난과 다르다. 은순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조국과 민중을 위해 춤을 추는 무용수다. 사회주의 원리인 집단주의를 육체와 정신에 깊게 체화하고 있는 전형이다. 은순의 집단주의적 세계관은 당연하게도 무용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은순이 미혼임에도 고아를 입양해 키우는 삶에서 확인할 수 있다.


쇼난과 은순 간 세계관의 차이는 둘 간에 일정한 갈등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단순한 게 아니다. 쇼난의 자유주의적 성향은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면서 사회주의 원리가 일정 약화돼 있음을 반영하고 또 상징해주는 기제라는 점에서 많이 정치적이다.


영화는 중반부에 이르러 쇼난이 자유주의를 극복하며 집단주의에 도달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고아를 거둬들인 은순의 특별한 ‘사랑’을 이해하게 되고 특히 둘이 방울춤을 춘 데 이어 농장에서 노동자들과 어울려 춤을 추는 장면 등이 그것들이다. 쇼난은 결국, 집단주의의 위력을 보게 되고 그 집단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이 ‘진실하고 소박한 마음’임을 알게 된다. 사람에 대한 ‘사랑’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다. 영화는 그 정점에 집단 예술작품 ‘아리랑’을 올려놓고 있다.


“그들은 10만명이었으나 한사람이었다.”


쇼난은 그렇게 집단주의가 예술에서 이르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경험하게 된다.

 

두 사람이 갈등을 풀고 화해하는 반전을 통해 영화는 사회주의 집단주의를 중심에 놓고 이루어진 두 사람의 세계관적 화합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정치사회적 의미도 고구마줄기처럼 고스란히 그리고 탐스럽게 드러낸다.


북중 합작 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은 집단주의가 사람의 본성에 기초한 근본임을 보여주며 북중친선의 근간도 그리고 북중친선이 나아갈 방향도 집단주의에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종자를 분명히하고 형상화가 탁월한 걸작이다.


<한성 자주통일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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