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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항일독립 남북의 양심 하나되는 것”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 “새 광복회, 국가 정통성의 중심에 올려놓고 싶다”
기사입력: 2019/06/02 [14:0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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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얘기해서 국가 정통성의 중심에 광복회를 올려 놓고 싶어요. 민족진영, 민족세력의 맏형 노릇을 하겠다는 거에요. 우리가. 광복회가. 결국은 그것이 통일문제와 연결이 돼요. 대한민국의 국가 정통성이라는 걸 친일 세력들이 주도해 왔어요.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는 세력들이거든. 이 기득권층을 독립유공자들과 민족세력으로 교체해 내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가 정통성을 세우는 일이라고 봐요.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애국의 대상이 됩니다. 통일이라는 것도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거에요."


오는 6월 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는 김원웅 신임 광복회 회장. 1992년 14대 총선 출마 이후 16, 17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노무현 정부시절에는 대북 비공개 특사와 3년간의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낸 그였지만 본색은 투철한 민족주의자임을 감추지 않았다.


아니, 정치에 입문하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정계에 입문한 1992년부터 일제잔재청산의원모임 대표(1992~1996), 국민학교 명칭을 초등학교로 바꾸는 교육법 개정(1995), 독립운동가 예우에 관한 법 개정(1994), 생존 애국지사 예우금 예산 확보(1993), 민화협 공동의장(2003), 친일인명사전 예산지원(2003), 일제강제동원진상규명 및 보상법 제정(2003), 제주 남북민족평화축전 조직위원장(2003),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제정(2005),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2006~2009), 친일반민족행위자 국립묘지 안장 금지를 위한 상훈법 개정안 제출(2007), 무국적 순국선열의 국적회복을 위한 국적법 개정 추진(2007) 등이 그가 대표적으로 한 일들이다.


정계를 떠난 2009년 이후에도 친일미화 교학사교과서 출판정지 가처분 신청(2013), 박근혜의 친일군인 백선엽 군복 문화재 지정 저지(2013), '일본의 조선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한 문창극 총리임명 저지(2014),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회장(2004~2017),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대표(2011~2017) 등 민족주의에 입각한 그의 역사전쟁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내력은 널리 알려진대로 백범 김구의 중매로 부부의 연을 맺은 조선의열단 김근수 지사와 여성광복군 전월선 여사의 장남으로 194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 충칭(重慶)에서 태어난 그의 출생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는 일이다. 한편으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생계를 위해 한때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 사무처에서 근무했던 부끄러운 자각도 한몫했다.


전국의 독립유공자 8,600여명을 아우르는 대표 단체인 광복회는 국가의 정통성과 관련된 최고 원로조직이고 그만한 상징성과 대표성이 있다.


역대 회장으로서는 최연소(75세)인 그에게 광복회는 나라의 독립을 있게 한 정통성과 분단된 민족의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대한민국의 '좌장'이다.


그래서 품위를 지키고 노후를 즐기는 광복회 회장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유공자의 권위를 다 드러내서 일제 식민지배 36년, 친일파 강점 74년을 종식시키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초대부터 21대까지 육군 참모총장이 단 한명도 빼놓지 않고 만주에서 독립군 토벌하던 자들인 나라는 독립군의 법통이 아니라 일본 토벌대의 법통을 이어 받은 나라이며, 독립된 나라라고 보기 어렵다", "나라가 어려울 때 외세에 빌붙어 일장기를 들던 손으로 이제 성조기를 들고 있는 자들은 축출의 대상이지 상생의 대상이 아니다. 그런 상생은 원칙을 벗어나는 것이다", "친일세력이 모여있는 자유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악이고 존재하면 안되는 정치세력이다. 보수의 이데올로기를 다른 세력에게 빼앗긴 이들은 보수일 수가 없다. 한국 정치에서 보수는 나같은 사람이다."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3선 국회의원에 3년간 국회 통외통위 위원장을 역임한 관록은 최근 북미, 남북관계를 꿰뚫어 민족의 장래에 대해 종횡무진 식견을 펼쳤다.


오는 6월 7일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취임식을 갖는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을 지난 18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일제 식민지배 36년, 친일파 강점 74년 종식시키겠다


   
▲ 김원웅 회장은 오는 7일 취임식에 민족단체와 통일운동단체, 민주화운동단체를 두루 망라해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조천현]

□ 통일뉴스 : 지난 8일 광복회 제46차 정기총회에서 제21대 회장으로 선출되셨다. 축하드린다. 2023년 5월말까지 4년간 광복회장으로 활동하시게 되는데, 여러 계기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하신 바는 있다. 중요한 내용을 직접 소개해 달라.


■ 김원웅 : 나는 한마디로 얘기해서 국가 정통성의 중심에 광복회를 올려 놓고 싶어요. 그간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라는 걸 친일 세력들이 대표하듯히 했거든요. 그래서 국가 정통성의 중심에 광복회를 올리고 싶다는 거에요. 이번에 취임식을 하잖아요. 옛날 취임식을 봤더니 민족단체나 통일운동단체, 민주화운동 단체는 다 외면했어요. 난 이번에 그런 곳을 최대한 넣었어요. 


민족문제연구소라든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등 독립유공자 단체 단체장 등 다 초대하고 그것만이 아니라 통일운동 단체들 6.15남측위원회나 민화협 등, 그리고 해방 이후의 민주화운동단체들 다 초대할 겁니다. 가해자는 다 친일 반민족세력이고 거기에 저항했던 세력들이잖아요.


제주 4 3항쟁, 대구항쟁, 여순항쟁, 3.15부정선거에 맞선 4.19혁명, 부마항쟁, 그리고 최근 촛불항쟁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는 친일 반민족 기득권세력에 대한 민중의 저항사에요. 야당이 싸운게 아니에요. 그런 곳을 다 초청할 거에요. 모두 광복회가 끌어 안아야 할 대상이라고 보는 거지요.


이번 취임식에  그런 분들을 초청한다는 건 광복회가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민족진영, 민족세력의 맏형 노릇을 하겠다는 거예죠. 우리가. 광복회가. 결국은 그것이 통일문제와 연결이 돼요.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는 세력들이 자리잡고 있는 기득권층을 독립유공자 뿐만 아니라 민족세력으로 교체해 내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가 정통성을 세우는 일이고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애국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해요. 


통일이라는 것도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거에요. 먼저 남쪽의 양심을 복원해 내는 거에요. 미국이나 일본을 탓할게 아니라 우리 남쪽이 양심이 없는 거에요.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남과 북의 양심을 복원해 내고 그것이 하나가 되는 것, 그게 바로 통일이거든요. 권력만이 아니라 언론 등 사회세력에서도 복원해 내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봐요.



□ 과거는 덮고 상생하자는 의견도 있지 않나. 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갈등, 남남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는데...


■ 상생이라는 말에 나는 거부감이 많아요. 나쁜 놈들이랑 어떻게 상생을 해요. 미국 사람들이 나치랑 상생 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한테는 나쁜 놈들 하고 상생 하라고 해요? 아니 나라가 어려울 때 외세에 빌붙어서 한때 일장기를 들던 손으로 이제 성조기를 들고 있는 그 자들이 어떻게 상생의 대상이 되냐고, 그들은 축출에 대상이지 상생의 대상이 아니에요. 공동체의 입장에서는 존재 자체가 악인 사람들이에요. 그런 상생을 말하는 것은 원칙을 벗어나는 거예요.


일제시대에 일본놈 밑에서 자치하자는 얘기하고 뭐가 달라요. 해방 이후에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계실 때, 내가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때요. 그 나이쯤에 세상 물정을 조금은 알지 않아요. 우리 집이 대전에 있으니까 호남에 있는 독립운동가들도 서울을 왔다 갔다하면서 대전을 들르고, 영남에 있는 독립운동가들도 경부선 타고 교차로인 대전 우리 집에 잘 들르셨단 말이에요. 내가 거기서 어른들 술, 담배 심부름하면서 그 대화에 끼지는 못했지만 어렴풋이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8.15 광복절 행사에 참여하고 싶지가 않다는 거예요. 이유가 뭐냐니까 '단 아래에서 박수 치는 사람은 독립운동한 사람들이고 단상에서 박수받는 놈들은 친일파들이다'라는 거예요. 실제로 그랬잖아. 그래서 내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8.15 행사 때 8년 동안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어.


그 사람들은 3.1절이나 8.15를 기념할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단상에 앉아 있는 거에요. 난 그런 나라가 애국의 대상이 되는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난 돈 없고 빽 없어서 군대에 3년 가 있었는데 솔직히 애국심으로 간 건 아니에요. 나는 대한민국을 애국의 대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다만 애국의 대상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했어요.


3선을 하는 동안 의정활동의 촛점도 거기에 두었어요. 일제 강제징용이라든지, 친일재산 환수라든지...


김 회장은 광복회장 선거에서 '광복회는 다른 보훈단체와 근본이 다르다'는 취지로 광복회를 보훈처에서 국무총리 산하로 옮기고 '독립유공자'를 국가유공자'와 완전 분리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또 내년부터 광복회 예산을 대폭 증액시키고 유신시절 개악된 연금지급 관련법을 원상회복하여 어떤 경우라도 최초 연금수혜로부터 2대를 보장하며, 애국지사와 광복회원의 연금 인상률을 높이고 시도지부장, 사무국장 등 실무자들의 대우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독일, 프랑스의 '나치 찬양 금지법'과 유사한 '친일 찬양 금지법'을 만들어 독립운동가를 폄하하고 친일을 미화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 제정과 국립묘지에 친일반민족행위자 안장을 금지하는 상훈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를 국가유공자 안에 끼워넣은 것은 친일파들의 잔꾀


□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도 집중적으로 과거 독립운동을 부각해서 알리고 있으니 광복회의 새 사업에 기대를 할 수 있지 않나.


■ 대통령이 갖고 있는 역사의식에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 많아요. 문제는 그것을 이벤트하듯이 해서는 안된다는 거에요. 실질적으로 정부가 광복회에 주는 예산이나, 재향군인회나 이북5도민회에 주는 예산 같은데서 변화가 하나도 없는 거에요. 실제로 제도화되는 게 없다는 거죠.


예를 들어 이북5도민회가 1년 예산으로 100억원을 받아요. 그런데 광복회는 17억원을 받아요. 그게 박정희때부터 이명박, 박근혜를 지나면서 하나도 늘지 않은 거에요. 광복회가 제일 가난하게 대우를 받아요. 그러니까 이벤트할 때 위 간부들만 무대에서 대접하는 것 처럼 왔다 갔다하지 속까지 대접은 안한단 말이에요.


□ 광복회를 보훈처에서 국무총리 산하로 옮기고 예산도 대폭 늘리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 미국의 경우에 독립운동을 했던 조지 워싱턴 같은 사람들에 대한 예우와 남북전쟁 전사자에 대한 예우에 차이가 있어요. 프랑스도 나치 독일과 싸운 레지스탕스에 대한 예우는 나라가 독립한 이후 유공자에 대한 대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달라요.


근본적인 차이는 독립운동한 사람들이 이른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잖아요. 역사의 당위, 역사의 의무에 답했던 것 아닌가요. 그 과정에 식량이라든지, 무기를 조달하기 위해서 자기 재산 팔아서 다 했던 겁니다. 국가가 무기나 식량, 피복을 대 준 게 아니에요. 그런 분들을 재향군인회 같은 조직과 같이 대접하면 안되는 겁니다.


그마저도 지자체에서 행사할 때보면 묶어놓거나 끼워넣는 형식으로 하면서 단상에 차례대로 앉히는데, 이게 격에 맞느냐는 거에요. 나는 이게 바로 친일세력들이 광복회나 독립운동을 폄하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가유공자 단체들과 함께 보훈처에 둔 거라고 봐요.


□ 일반적으로 독립유공자들이 연세가 많기 때문에 자리를 앞에 드리지 않나.


■ 원래는 앞에도 안되는 거고, 그나마 싸워야 자리가 나와요. 법 규정으로는 앞에 앉도록 되어 있지 않은데 지부가 센 곳에서는 싸워서 앉고 그렇지 않은 곳은 뒤에 앉아서 그 사이에 끼어서 가만히 있고 그런 거죠. 독립운동 유공자는 국가유공자와 다르고 분리되어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대부분의 정상적인 국가의 관례에요.


독립유공자를 국가유공자에 끼어 넣은 것은 친일세력들이 독립유공자들을 폄하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 거에요. 광복회를 국가유공자의 처우를 다루는 보훈처에서 담당하도록 한 거죠. 이런 걸 그대로 두고 3.1운동 100주년 행사만 하면 이벤트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 현재 정부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를 구성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서대문 형무소가 바라 보이는 자리에 건립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을 한 여러 계보 중의 하나에요. 거기보다 더 치열하게 한 곳도 많이 있어요. 독립운동 역사를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도 맞지 않고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규모도 크고 활동도 더 활발한 '조선의열단'도 있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임시정부 기념관을 따로 만들 것이 아니라 백범기념관과 묶어서 거기서 같이 하면 된다고 봅니다.


임시정부의 대표적 인물인 백범기념관을 증축하던지 해서 거기에 임시정부 기념관을 묶고, 서대문형무소 자리에는 3.1운동 참가자들 수천명이 투옥되었던 곳이니만큼 3.1운동기념관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임시정부 요인들은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적이 없어요. 


3.1운동에 의해서 임시정부가 생기고, 조선의열단도 생겼잖아요. 3.1운동은 민중혁명의 기점이라고 볼 수 있으니 그 자리에는 더더욱 임시정부 기념관보다는 3.1운동기념관을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약산에게 훈장 줄 자격없다


   
▲ '일제 식민지배 36년, 친일파 강점 74년의 역사를 종식시켜야 한다. 우리는 아직 광복이 안된 나라에 살고 있다.' [사진-조천현]


□ 부모가 모두 의열단 활동에 나선 당사자이시다. 약산 김원봉 서훈 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논란에 대한 생각은?


■ 단독정부 수립이 현안으로 떠올랐을 때 백범은 '나는 어떠한 불이익이 있더라도 분단된 나라의 단독정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했죠. 백범이 살아있었다면 대한민국에서 훈장을 안받았을 거에요. 대한민국이 백범에게 훈장을 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나라는 아니에요. 


지금 약산 김원봉에게 훈장을 주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기를 '월북을 했다'는 거에요. 그런데 약산이 월북을 할려고 한게 아니에요. 월남을 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거예요. 친일파들이 중심이 돼서 테러리스트를 동원하고 하니까 여기서는 백범 김구나 몽양 여운형처럼 자기 생명을 부지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었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약산이 월북을 했다고 설명하면 안되고 대한민국의 친일파들이 들들 볶아서 쫓아낸 거라고 말하는 게 맞아요.


나는 대한민국이 약산에게 훈장을 주느냐 안주느냐를 고민할 수 있는 나라일 수는 없다고 봐요. 대한민국은 약산에게 훈장을 줄 수 있는 도덕적 자격이 없는 나라에요. 그래서 난 반대해요. 친일청산이 안된 이런 나라에서 가해자가 사과를 해야지 어떻게 피해자에게 훈장을 주나. 약산에게 사과를 먼저 해야지. 국가적 차원에서.


일각에서 훈장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건 너무 소아적이라고 봐요. 내가 약산이라면 친일파들이 주도하는 대한민국에서 주는 훈장 안받을 거요.



□ 대전 현충원 등을 중심으로, 이미 서훈이 주어졌지만 친일행적이 뒤늦게 확인된 인사들의 이장 문제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 10여년 전부터 그런 운동이 열심히 벌어졌죠.  예전 국회 통외통위 위원장할 때 한번은 일본사람들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한적 있어요. 


'독일이 EU에서 프랑스와 잘 호흡을 맞추어서 중심국가 역할을 잘 하고 있다. 독일이 만약 과거청산하지 않았으면 EU의 지도적 국가가 안된다. 나는 일본이 아시아의 지도적 국가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본다. 그러려면 독일처럼 해라. 일본이 과거청산을 하지 않으면 백인의 우월성을 입증해 주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일본만의 부끄러움이 아니라 아시아인의 부끄러움이다'라고...


그러면서 '야스쿠니 진자 참배 같은 것 좀 하지 말라'고 했더니 거꾸로 그 일본인이 솔직히 이야기하겠다며 '대한민국 국립묘지에 일본 전범들의 졸개들이 잔뜩 묻혀 있던데 거기는 왜 참배하느냐'고 말하더라고요. 


또 하나는 일제강점기에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행복'이라는 사설을 써서 철저한 친일을 주창했던 조선일보가 지금 한국인이 가장 애독하는 신문이라는 지적인데, 한마디로 너희들이나 똑바로 하라는 이야기지요.


할말이 없지 않아요. 2007년에 내가 친일인사, 반민족행위자들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훈법을 개정했는데, 그게 뭐 흐지부지되다가 폐기되고 말았어요. 그 뒤에 그 법을 네번째 제출해서 지금 살아있는 그 법을 내놓은 의원이 인재근 의원이던데, 광복회가 앞장서려고 합니다. 


이번에 안되면 내년 총선이후에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 광복회 내부의 개혁과제라고 할 수 있는 일은 있나.


■ 에휴, 일반적으로 광복회 회원들이 사회적 약자들이 많아요. 내가 선거하느라고 다니면서 우리 대의원들 집엘 좀 가보자고 하면 그렇게 오지 말라고 해요.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거기까지는 그렇다고 치는데 정신적으로도 과거 이승만 정부, 군사정부, 조중동에게 세뇌가 되어 있어서 박정희나 박근혜를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을 보면 분노가 아니라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자기 선조의 뜻과는 다른 배반의 길을 걸으면서 그걸 제대로 모르는 거예요. 그렇게 공부를 못한 거에요. 친일파들의 세뇌에 놀아난 줄을 본인이 몰라요. 그리고 그걸 애국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이 적지 않아요. 그걸 보고 내가 어떻게 분노를 하냐고. 


그래서 지금 살아있는 광복군 뿐만 아니라 그 후손들까지 다시 한번 세상을 일깨우는 역사교육을 시켰으면 좋겠어요.


광복회 회장이 되면서 우리가 진짜 보수다, 진짜 보수가 나간다고 말합니다. 아니 일제때 일장기 들고 나가고 지금 성조기 드는 그런 보수가 어디 있어요. 그건 존재하면 안되는 거에요.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기준 중에 정치적으로는 민족주의가 보수에요. 세계주의, 국제적 보편주의가 진보에요. 지금 우리는 욕하지만 일본 아베는 민족주의에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보수로 일컬어지는 자들은 미국편을 들어요. 그들이 말하는 한미동맹은 대미종속의 심화일 뿐이에요. 


해방이후 미군정은 청산해야 할 친일파들을 권력의 중심에 앉혀 놨잖아요. 친일파들 입장에서는 미국이 은인이죠.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지금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같이 들고 나오는 걸 보면 의리는 있는 것 같아요.(웃음)


내가 진정한 보수, 친일 반민족세력은 존재 자체가 악(惡)


□ 우리 사회의 보수에 대한 개념 규정도 다르게 하는 것 같은데. 


■ 일제 식민지배 36년, 친일파 강점 74년을 종식시키겠다, 아직도 우리는 진정한 해방이 되지 않았다는게 내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초대 이응준 육군 참모총장에서 21대 이세호까지 단 한명도 빼놓지 않고 만주에서 독립군 토벌하던 자들입니다. 독립군의 법통이 아니라 일본 토벌대의 법통을 이어받은 것이 대한민국 군대에요.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이게 현실이잖아요. 이게 독립된 나라냐고. 


이 자들이 성조기 들고 나오는 건 이해가 되죠. 이들의 유일한 무기는 민족주의자를 빨갱이로 내몰아 잡는 거에요. 민족시인 윤동주, 단재 신채호가 옥사한 것은 일제의 치안유지법 때문이었고 그게 나중에 국가보안법으로 이름이 바뀐 것입니다. 독립군들 때려잡던 치안유지법으로 독립운동가 후손들, 민주화운동 인사들 잡아들이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강점기라고 봐야 된다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친일세력이 모여있는 자유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악이에요. 존재하면 안되는 정치세력이에요. 한국 정치에서는 나같은 사람이 보수에요. 보수의 이데올로기를 다른 세력에게 빼앗긴 저들이 어떻게 보수냐고. 사회과학적 입장에서도 그들은 보수가 아니에요. 


   
▲ 김 회장은 통일은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일이라며, 남쪽에서 먼저 친일 반민족 세력을 소멸시키고 양심을 복원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조천현]


□ 북측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고민했을 것 같은데.


■ 분단 극복을 위해 광복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주변국가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취임 후에 미국 대사를 만나 우리 민족진영의 입장을 이야기할 거에요. 일본, 러시아, 중국 대사와도 두루 만날 계획입니다. 오는 7일 취임식 때도 4개국 대사를 다 초청했어요.


그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분단 극복을 하려고 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를 존중해주는 나라가 아니면 우리 우방이 아니라고 말할 거에요. 


일본에게는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면 안된다고 경고를 할 겁니다. 그동안 과거청산을 안했을 뿐만 아니라 6자회담 등의 계기에도 남북을 이간시키는데 앞장서왔다는 점을 지적할 겁니다. 미국에게는 일본을 껴안고 한미동맹하려고 하면 반미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우리 정부는 할 수 없겠지만 난 할 수 있어요.

이어진 대화에서 김 회장은 최근 외교 현안과 북미 및 남북, 한미 현안에 대해서도 최장기 국회 통외통위위원장의 관록을 자랑하며, 종횡무진 식견을 펼쳤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대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의 틀을 바꿔 북한과 협상에 나선 것은 북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 미국에 위협이 되었기 때문이다.


배경은 이렇다. 미국의 정보기관이 오바마 대통령에 보고한 대북 보고서에서 2025년 동북아에 경제발전과 아울러 '자주적'이고 발언력이 강한, 영향력있는 '통일 한반도'(Unified Korea)가 등장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주적' 국가는 곧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문전옥답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오바마 정권은 '전략적 인내'라는 정책을 채택했다. '전략적 인내'시기에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2017년 이후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의 성공을 천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정책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었다.


일본 전문가들을 통해 한반도를 인식하는 미국은 역사적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을 상대하면서 거듭 실수를 저지르고 현재 소강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미국의 편이 아니다. 미국을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은 갈수록 정교하고 파괴력이 커진다. 시간이 미국편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북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한 철저한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고, 북에 최고의 제재 압박을 가해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미국의 전략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미관계 진전은 그런 점에서 연내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임박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금은 북한이 본질적인 북미관계에 앞서 미리 김빼기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우리 당국의 제안에 소극적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진심에 대한 신뢰는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과 신뢰를 추구하면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끌고 나가려고 하는데, 이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눈물겨울 정도로 노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수용적인 태도로 신뢰를 형성하는 것과 함께 '이건 좀 아니다'라는 그룹도 있어서 좀더 다양한 극을 만들어서 정교하게 끌고가는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미일동맹을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미국에게는 "독일에서 나치의 부활을 상상할 수 없는 것 처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은 있을 수 없다"는 논리와 더불어 "계속 일본과 어울려 한반도 정책을 쓰면 앞으로 일본을 얻는 대신 전 아시아를 잃게 될 것"이라고 틀을 깨주는 접근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6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6월 7일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통일뉴스=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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