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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동지여, 만세
[권말선 시인 기고 시]
기사입력: 2019/03/14 [09:1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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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돌이라면
상처 많고 그을린 돌이 될까
총알 피해 산으로 쫓겨온 올곧은 사람들
숨겨주고 대신 총 맞아주던
단단한 돌이 될까
가마솥 등에 업고 바알갛게 익어가며 
죽 한 그릇 끓여 내 주던
뜨거운 돌이 될까
총알에 파인 자리
세월 따라 이끼 끼고
찬비 
눈서리
흙먼지 쌓이면 
어느 봄 바람결에 꽃씨 내려앉겠지
피빛 상처에도 아랑곳 없이 뿌리 내민
자그만 꽃 보듬어 줄
우리 그런 돌 하나 될까
 
우리가 햇살이라면
낡고 닳아진 햇살로 될까
태양 온기 한아름 안아다
축축하고 어둔 가난의 맨 밑바닥까지
쉼 없이 나르는 햇살
웃음으로 차 넘칠 세상 그리며
어둠이란 어둠 다 몰아내고는
기쁘게 사그라질 햇살로 될까
낡아지고
닳아져도
저 태양에게 다시
생명을 얻어
조국이 가리키는 곳이면
어느 그늘
어느 돌 틈
한겨울 언 땅 뚫고서도
다 바치고 다 쏟아내는 햇살로 될까
 
상처를 딛고 핀 꽃 한 송이
햇살에 비낀 웃음 하나
비록 지금은 그뿐이어도
그대 걷던 길
우리가 따르고
우리를 닮은 이들과 만나
한 마음 한 덩이로 뭉쳐질
기적 같은 그날이 오면
그리운 이름 마음껏 불러 볼까
햇살 되어 달려갔던 그대와 
바람으로 펄럭이던 그대와
돌 틈에 꽃 피우던 그대와
더불어 웃고 웃으며
승리의 함성 다 모두어
사랑하는 내 조국 만세
사모하는 동지여 만세
만세..., 만세 불러 볼까

<권말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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