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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858기 '추정' 기체잔해 발견
KAL858 가족회.대책본부, 재조사 요구 ...전두환 집앞에서 31주기 추모제
기사입력: 2018/11/30 [10:4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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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L858기 사건 31주기를 맞은 29일, 가족회와 대책본부는 전두환 자택 앞에서 추모제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고지역에서 기체 잔해가 발견되었음이 확인된 만큼 국토부는 발견된 잔해들을 회수하고, 전면적인 KAL858기 사고 재조사에 적극 나서주십시오.”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사건 31주기를 맞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얀마 안다만 해상 지역에서 KAL858기(보잉 707기)로 추정된다며 기체 잔해 일부를 공개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JTBC는 안다만 해역 사고지역 취재 결과 1995년과 1996년도에 미얀마 사고 지역에서 항공기 잔해들이 다수 발견되고 현재까지 일부 잔해들이 보존돼 있음 확인하고 일부 잔해를 국내로 가져왔다.


가족회는 ‘KAL858기 가족들이 학살자 전두환에게 보내는 항의문’을 통해 “2018년 11월 중순에 한 방송사가 미얀마 지역 해안가를 찾아가 널브러져 있는 기체 잔해들을 사진으로 보내왔을 때, 우리는 분노했고, 오열을 했다”고 밝혔다.


   
▲ 1995년과 1996년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발견된 비행기 잔해. KAL858기 가족회는 국토교통부에 검증을 요구하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신성국 신부는 “지금 우리 앞에 31년 만에 나온 이 기체 잔해는 1995년과 1996년 미얀마 안다만 해역, 즉 아부다비에서 방콕으로 오는 그 대한항공 항로다. 그 항로지점에서 발견된 잔해다”며 “아직까지 이 잔해가 KAL858기 것인지는 전문가들에 의해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방송사의 취재결과 그 지역에서는 두 번의 사고가 있다고 한다.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858편 사고가 있었고, 2016년 미얀마 전투기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잔해는 1996년에 발견되고 또 건져올렸기 때문에 2016년 미얀마 전투기 사고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결국 KAL858기 그 사고 잔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저희들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JTBC는 국토교통부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진위 판정 등을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회는 성명서를 통해 “KAL858기 사건 관련한 외교부 비밀문서가 새롭게 밝혀졌고, 국정원(구 안기부)이 ‘무지개 공작’을 실행하여 사건 조작 사실이 드러난 만큼, 정부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 김호순 KAL858기 가족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KAL858기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박은경 씨가 항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낭독자와 가족회 회원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JTBC 스포트라이트팀 봉지욱 기자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 취재 과정에서 외교부 비밀문건을 다량 입수했다”며 “당시 안기부와 외교부가 어떤 작전을 펼쳤는지 일자별로 생생하게 나”온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는 △테러용의자 마유미(김현희)를 대통령 선거(1987.12.16) 전까지 데려오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 △실종 8일째인 12.6 부터 아예 조사단은 발 빼고, 대한항공과 현지 대사관만 중심으로 (수색)하라고 내놓았다 △(12월) 11일에 정부조사단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등이다. 대체로 알려진 사실이지만 외교부 공문을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봉지욱 기자는 “자세한 내용은 29일(목) 방송에서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특집방송은 29일 오후 9시 30분 방영될 예정이다.


가족회는 “우리는 30년 동안 김현희에게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김현희는 응하질 않았다”며 “김현희는 공개 토론회에 나와서 피해자 가족들의 의혹을 해소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가족회는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별도의 항의문을 통해 “네가 인간이냐? 짐승이냐? 악독하고 잔인한 살인마 아니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우리는 반드시 동체와 유골을 건져올려 전두환과 공범집단, 김현희의 범죄를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 명진 스님과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가 연대발언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11명의 이름 앞에 헌화하며, 안다만 해역에서 발견된 기체 잔해에도 꽃을 바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신성국 신부와 가족 대표들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비행기 잔해 일부를 공개하고 헌화한 뒤 전두환 자택으로 몰려갔으나 경찰에 가로막히자 거세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가족 한 명이 실신해 119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의 저지에 가족회 대표 3명만 전두환 자택 대문에서 항의문 전달을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어 항의문을 대문 밑으로 밀어넣고 발길을 돌렸다.


많은 기자들이 몰린 가운데 이종문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31주기 추모제는 가족회 김호순 회장과 임옥순 부회장이 규탄발언을 했고, 평화의길 이사장 명진 스님과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가 연대발언을 했다.


기자회견과 헌화,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가족회와 대책본부 회원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격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 항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전두환 집으로 향하던 가족들이 경찰에 가로막히는 과정에서 한 명이 실신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가로막는 경찰에 가족회와 대책본부 회원들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호순 가족회 회장은 “유품 하나 아무 것도 없는데 소복 입혀가지고 반공 궐기대회, 뭘 찾아놓고 이용을 해야 되는데, 이용했다”며 “어부가 건질 수 있는 기체를 왜 대한민국은 가족들에게 안 찾아 줬느냐”고 성토하고 “기체 어디에 있는가 다시 미얀마 가서 재수색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옥순 부회장은 장문의 글을 써와 “저는 이 사건은 잊혀진 사건이 아니고 정권에 의해 언론에 의해 국민에 의해 철저하게 외면당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덧 죽지 못해 살아왔던 31년의 세월이 흘러 어린 딸들은 이제 그때 당시 내 나이를 훌쩍 넘어 학부형이 되어 있다”고 말하고 “제가 살아생전 이 사건이 명명백백히 밝혀지는 것을 보지 못한 채 남편 곁으로 가면 남편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두렵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명진 스님은 “31년전 그날 바로 오늘,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115명의 원혼은 저승에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있다”며 “진실은 결코 눈감지 않는다.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한다. 진실을 명백히 규명하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족회 대표 3명만 전두환 집 대문에 도착,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항의문을 대문 밑으로 집어넣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지금이라도 진상조사를 위해서 문재인 정권은 정권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국가기관을 움직여서 낱낱이 밝혀내고 재조사 재수색을 해야 한다”면서 세월호 사건 사례를 든 뒤 “이제 대한민국의 역사에 묻혀 왔던 이 수많은 의문사들, 특히나 정치공작의 혐의가 짙은 이 사건들은 하나하나 밝혀내서, 이 통한을, 이 유족들 관련자들의 한을 반드시 풀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어떤 권력이 들어서라도 국민을 우러르고 국민을 위해서 일 할 수 있는 이런 세상이 이제는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뉴스=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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