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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픈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최기종 시인, 여섯번째 시집 <슬픔아 놀자> 출간
기사입력: 2018/10/12 [06: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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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종 시집 <슬픔아 놀자> 표지.     © 사람일보

최기종 시인(전남민예총 이사장)이 최근 자신의 여섯번째 시집 <슬픔아 놀자>(도서출판 b)를 출간하고 12일 오후 5시30분 목포문학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시인은 이 시집을 상재하면서 일성으로 ‘세상의 아픈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했다. 시집에 담긴 시 60편은 아픔과 슬픔에 관련된 것이다.

시인은 아픔이나 슬픔을 극복의 대상이거나 망각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인생을 함께 열어가는 동반자이며 사랑의 영역으로 변주하고 있다.

시인은 서문에서 “세상살이 갈수록 힘들다. 물질적으로는 넘쳐나는데 정신적으로는 빈곤하기만 하다. 무한경쟁 시대다. 일상에 베이고 찔려서 피 흘리는 사람 많다. 그늘에 가리고 묻혀서 얼굴 없는 사람들 많다"며 "아픔도 슬픔도 나에게서 비롯된다. 위만 바라지 말고 눈 한번 아래로 내리면 이 세상 잔잔해진다. 앞만 보지 말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새 길이 보인다. 아픔도 껴안으면 새로운 아픔이 된다. 슬픔도 친구하면 새로운 슬픔이 된다. 슬픔아, 놀자.”고 설파한다.

시인은 표제 시 ‘슬픔아 놀자’에서 슬픔에 “손잡고 놀자”, “얼싸안고 놀자”, “동무하며 놀자”, “신랑각시 되어 놀자”라고 한다. ‘세상의 아픈 것들이’, ‘내가 그렇다’, ‘삶의 이유 1’, ‘갈대밭에서’에서도 평범한 이들의 애환을 신파나 절망에 빠지지 않고 때론 희극적으로 때론 역설적으로 그려내어 그것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힘을 준다.

이 시집은 운율적인 색채를 짙게 느끼게 해준다. 특히 마야 연작시편에서 그러하다. 시인은 일정한 수의 음절과 음보, 대구와 대조를 반복하며 리듬감을 끌어올려 깊은 시적 인상을 안겨주고 있다.

이훈 교수(목포대 국문과)는 이 시집의 ‘슬픔’에 대해 “슬픔은 이상에서 멀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감정이다. 자신의 부끄러움에 대한 솔직한 인정, 불쌍한 존재들에 대한 동정,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깊은 공감 등을 그 바탕으로 삼는다”고 해명한다.

이철송 시인은 발문에서 "그가 세상에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둔 채 살아가고 있음을…더 정확히는 세상의 ‘아픔’에 가슴을 항상 열어두고 있음을…저 ‘물렁물렁한 가슴’은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가슴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의 아픔을 ‘느끼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품는’ 그런 가슴"이라며 "형은 그런 사람이다, 형은 그런 가슴을 가진 사람이다. 이번 시집 대부분의 시가 그렇게 ‘물렁물렁’한 가슴으로 형이 껴안은 세상이다. 아니 세상의 아픔"이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 최기종 시인.     © 사람일보

시인은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국문과와 목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가 1994년 복직했다.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 <대통령의 얼굴이 또 바뀌면>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나라>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가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전남민예총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해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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