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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도와 오솔길의 사람들
철조망의 소인배에서 백두대도의 주체로
기사입력: 2018/10/02 [11:5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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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20일 오전 민족의 성산 백두산 장군봉에 올라 두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람일보, 사진 공동취재단


'백두대도'의 실현


2018년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부부동반으로 민족의 성산 백두산 상봉에서 민족번영의 큰 길,  '백두대도'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금년 봄에 뿌린 씨앗이 황금의 계절에 꿈같은 첫 가을 수확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거룩한 장면을 사람들은 뜨겁게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우리는 큰 환호와 더불어 새로운 역사적 노정 앞에서 숙연해지기도 한다.  이 큰 길을 따라 높은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가 짊어지고 나갈 내일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백두대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큰길이 마련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큰길이 그리워 오솔길을 걸으면서 고생했는지, 그동안 얼마나 부끄러운 철조망 속의 소인배로 살아왔는지,  대도개척에 걸맞는 주체자의 풍모가 무엇인지, 그 풍모를 어떻게 빨리 갖출 것인지 많은 성찰을 요구받고 있다.


백두대도와 오솔길의 사람들


두 정상이 백두산 상봉에서 두손을 맞잡고 들어올리는 영상은 장구한 민족사에서 새로운 도약을 일르키려는 노정에서 첫 출발의 신호였다. 이 노정에서 도약을 실천해가는 주체는 민중이며, 목표는 민중공동체의 번영과 행복일 것이다.

백두대도는 민족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큰길이요 대도다.  예를 들면 북핵의 폐기는 코리아 반도를 넘어 세계의 핵폐기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대도가 된다. 또는 남북이 주체적으로 통일하며,  남북민중이 화목하게 창조적으로 사회적 부를 고도화하며, 계급적, 지역적,  남녀노소의 차별없고 상호협조하는 대동사회를 창조하는 이 모든 것이 세계적인 모범으로 될 것이기  때문에 대도의 의미를 갖게 된다.            


두 정상이 펼친 백두대로의 영상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수많은 세월, 수많은 희생을 받친 '오솔길의 사람들'이 떠오른다.


70년대 대서양을 넘어 독일에 자주 오셨던 최홍희 선생의 말씀, "우리가 오솔길을 갈테니 이 길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주다니다 보면 오솔길은 대로가 되는거야”,  그는 태권도를 통해 남북 소통의 길에서 모범을 보여주었다.


일찍이 김구 선생,  21세 처녀의 류금수 여사,  젊은 청년의 김낙중 선생,  임수경 대학생과 문규현 신부,  문익환 목사...  또는 모란공원 묘지에,  또 신미리 열사묘지에 누워계신 분들, 그리고 이름도 묘석도 남기지 않은 수많은 분들.  우리가 백두대로를 진군해갈 때 항상 이분들과 함께하면 힘은 백배 하리라.    


철조망의 소인배에서 백두대도의 주체로 


우리는 38선에 철조망이 쳐지면서 철조망 속의 수인처럼 한세기 가까이 살아왔다. 철조망은 북과 남,  빨갱이와 흰둥이, 친외세와 민족자주 등의 대립과 갈등으로 적대감, 불신, 개인이기주의에 찌든 맹자가 말한 도덕적인 소인배를 능가한 철조망에 묶인 정치사상적인 소인배를 양산시켰다.

이런 철조망의 인간상은 어떤 것인지 1978년 KAL기가 소련의 서부 최대 군사기지가 있었던 무르만스크 비행장에 비상착륙당할 때의 애뜻한 장면이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칼기가 1978년 4월 유럽에서 서울로 가는 정기항로를 이탈하여 소련의 공군에 의해 어름장의 무르만스크  비행장에 비상착륙당한 사건이 있었다. 칼기 조종사의 곡예에 가까운 비행술로 무사히 착륙하여 생사의 위기를 넘겼다. 이 행운을 축하해 그 동네 소련 사람들이 잔치를 베풀었다. 그 기쁜 시간에 한국의 여행객들만 소련 빨갱이가 무서워 한쪽 구석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처량한 모습이 보도되었다.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살았다는 안도감으로 기쁨에 넘쳐 춤까지 추는 장면과는 대조적이었다.


오늘날에는 차잔의 태풍이나 이르키는 정치인들, 도수도 맞지 안는 색안경 낀 기자들, 줏대없이 방향 잃은 안일한 지식인들, 자기 밥그릇만 채우려는 개인이기주의자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철조망에 묶인 소인배들을 여기 저기서 만나게 된다. 이들에게서 약 2500년 전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지적한 '동굴의 수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동굴의 감옥 속으로 흐미하게 반영된 허상을 실상으로 착각하는 수인들!             


이제 백두대도를 힘차게 달리자면 과거 철조망에 갇친 인간상을 과감히 변신할 때가 된 것이다. 변신의 흥미 있는 예로 장자의 대붕 이야기가 있다.  장자는'소요유'편에서 폐쇄된 물 속에 갇혀 사는 물고기가 끝없는 하늘을 거침없이 날아다니는 큰 새로 변신한 대붕을 그리고 있다. 대붕은 소인배들의 시시비비, 대립과 갈등, 모순이 빚어내는 역설로 가득 찬 세계를 훤히 조감한다.


우리 '백두대도의 주체'는 대붕의 등에 올라탄 기세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면서 평화롭고 번영하는 민족공동체를 멋지게 창조해갈 것이다.

▲ 김성수 박사     © 사람일보

김 성수  박사(Dr. Kim, Sung-Soo)

-  1936년 생, 전남 화순
-  전남 광주고, 연세대 철학 학사, 석사
-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철학박사
-  1973년 유럽거점간첩단 사건(최종길 교수, 김장현..)
-  1973~2018년, 민주화 통일운동 참여(민주사회건설협의회, 코리아코미티, 조국통일 해외기독자회 등 창립회원) -  현재 6.15유럽위원회 자문위원
-  현재 독한문화원 원장


<김성수 독한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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