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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주어 좋은 경기 펼치고, 우승할 수 있었다”
‘2018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5박 6일간의 대단원의 막, “작은 탁구공이 남과 북 하나로 만들어”
기사입력: 2018/07/24 [15:0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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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8회째를 맞는 ‘2018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가 5박 6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 시작해서 오는 22일까지 대전 한밭체육관과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북한을 비롯해 세계 28개국 238명의 선수가 참여해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은 북한 선수단의 참가와 남북 단일팀의 출전이었다. 2000년 시작된 코리아오픈에 북한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남녀 선수 각 8명씩 총 16명의 선수를 포함해 25명의 선수단을 이번 대회에 파견했다.


남과 북은 이번 대회에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단일팀을 출전시켰다.


남자 복식의 이상수(남측)-박신혁(북측) 조, 여자 복식의 서효원(남측)-김송이(북측), 혼합복식의 장우진(남측)-차효심(북측), 유은총(남측)-박신혁(북측) 4팀이 남북 단일팀이었다. 혼합복식의 단일팀 장우진-차효심 조는 중국의 왕춘친-순잉샤 조를 세트스코어 3대 1로 꺾고 우승했다.


탁구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 만이었다.


남과 북의 선전


남북 단일팀을 비롯한 남북 선수들도 우수한 기량을 나타내 좋은 성적을 냈다.


장우진은 혼합복식, 남자복식·단식까지 전 종목에서 출전에 모두 우승했다. 21일 혼합복식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우진은 남자 단식과 복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3관왕으로, 코리아오픈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장우진과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임종훈은 2016년과 2017년 2연속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21세 이하(U-21)에서만 남자 단식 우승을 해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선수로서 무게감을 높였다.


여자 복식에서 전지희-양하은 조는 4강전에서 중국의 첸멍-딩닝 조에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혼합 복식의 임종훈-양하은 조도 중국의 왕추친-순잉샤 조에게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북한 선수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장우진과 호흡을 맞춘 차효심은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1세 이하(U-21) 남자 단식에서는 함유성은 일본 선수 4명을 연달아 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복식·단식에도 출전한 함유성 선수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에만 9경기를 치르며 젊음과 체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남자 복식에서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고, 남자 단식경기에서는 16강에서는 남측의 이상수 선수의 벽을 넘지 못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복식의 차효심-김남해 조는 4강에서 세계랭킹 1, 2위 중국의 주위링-왕만위를 만나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랭킹 424위 북한 안지성 선수는 남자 단식 32강 경기에서 세계 랭킹 9위, 홍콩의 왕춘팅 선수 상대로 4대3으로 이기는 이변을 만들었다. 하지만 16강 경기에서 한국의 임종훈 선수를 만나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단일팀의 성적도 양호했다. 혼합복식 장우진(남측)-차효심(북측) 조의 우승을 비롯해, 남자 복식의 이상수(남측)-박신혁(북측) 조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혼합 복식의 유은총(남측)-박신혁(북측) 조는 16강에서 얄궂게 남측의 이상수-전지희 팀을 만나 8강 진출해 실패했다.


관심이 집중되었던 여자복식 단일팀의 서효원-김송이 조도 16강에서 세계랭킹 1, 2위 중국 주위링-왕만위 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단일팀 4팀 중 절반이 메달을 획득한 셈이다. 그래도 급하게 결성되고, 16일 첫 연습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제2의 선수, 통일응원단과 시민응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상임대표 김용우, 아래 6.15대전본부) 등 대전지역 통일단체들은 통일응원단을 모집해 남북 단일팀을 비롯해 남과 북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6.15대전본부는 북측 선수들이 대전에 도착한 15일, 북측 선수들의 숙소인 유성호텔 앞에서 환영문화제를 개최했고, 남북 단일팀 합동훈련이 시작된 16일에는 한밭체육관과 충무체육관을 찾아와 '북측 선수단 참가를 환영합니다', '우리는 하나다' 등의 응원 현수막이 내걸렸다.


통일응원단은 코리아오픈대회가 시작된 17일 본격적인 응원에 들어가 매일 100명 이상씩, 연인원 800여 명이 참가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통일 응원단에는 부산과 서울, 광주와 전주, 경남 등 다른 지역에서 참여를 했다.


혼합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우진 선수는 우승 소감에서 “제가 탁구 치면서 소름이 돋는 게 몇 번 안 꼽히는 데,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신 게 소름 그 자체고, 진짜로 팬분들 아니었으면 1등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선수들도 21일 밤 대전시장 주최 환송만찬에 참석해 “낯선 대전에 와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응원해주어 좋을 경기 펼치고, 우승할 수 있었다”며 연신 통일응원단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6.15대전본부는 북측 선수단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주요 거리에 300여 장을 게시했고, 대회가 열린 한밭·충무체육관과 북측 선수단 숙소인 유성호텔 인근에 한반도기를 게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2일, SNS를 통해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보여준 남북 단일팀의 활약에 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며, “남과 북이 서로를 믿고 합심할 때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고 축전을 보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선수들의 활약 속에 대전 충무체육관은 ‘우리는 하나’라는 응원소리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작은 탁구공이 남과 북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고도 덧붙였다.


모든 경기를 마친 북측 선수단은 22일 오전 한밭체육관에서 연습을 한 후 오후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만, 국제탁구연맹(ITTF)와 인터뷰를 위해 충무체육관을 찾은 차효심 선수와 북측 선수단장인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은 여자 단식 결승전을 잠시 지켜본 후 숙소로 돌아갔다.


북측 선수단은 22일 저녁 대한탁구협회에서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15일 대전에 도착한 북측 선수단은 8박 9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23일 오전 9시 40분경 숙소를 떠나 귀환길에 올랐다.


한편, 여자 단식 경기에서는 중국의 주위링이, 여자 복식 경기에서는 중국의 첸멍-딩닝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임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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