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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 전두환 주범 김현희 종범 사건”
KAL858 가족회.대책본부, 전두환 집앞 기자회견
기사입력: 2018/06/27 [23:4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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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KAL858기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27일 오전 11시 전두환 전 대통령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대책본부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신성국 신부는 “우리가 2003년도에도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진상규명을 외치고, 또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올해는 반드시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며 “어머니들이 더 세상을 뜨기 전에 진상규명이라도 소식을 듣고 세상을 뜨시길 바라면서 우리들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7다길 10-8’ 전두환 집 앞 골목길은 기자회견 참석자들과 경비인력, 취재진으로 붐볐고, 전두환 집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신성국 신부는 “KAL858기 사건 때문에 전두환이가 살아남은 거다. 1987년도 대선을 앞두고 만에 하나 노태우가 당선이 되지 않았으면 전두환은 살아남기 힘들었다”며 “이 사건은 그 당시 안기부에 의한 무지개공작에 의해서 철저히 기획된 사건이다.,. 전두환 주범, 김현희 종범 사건이다”라고 규정했다.


또한 “가족회와 대책본부는 곧, 7월 중에 김현희를 고소한다”며 “김현희를 반드시 법정에 세워서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증인으로서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전두환 회고록 18쪽(분량)에 우리 사건에 대한 기록이 돼 있는데 허위사실로 전두환이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두환은 지난해 4월 『전두환 회고록』을 세 권으로 출간했고, 5.18 관련 단체 등으로부터 여러 건의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이 사건 발생 당시부터 의혹을 갖고 김현희의 귀모양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온 현준희 씨는 “전두환이가 참 멍청한 놈이다. 회고록을 썼다”며 “열 여덟 쪽밖에 안 되는데 22개의 거짓말이 나왔다”고 지적하고 “가처분 소송을 할 경우 전두환이 (법정에) 나와야 한다. 그리고 김현희도 증인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호순 가족회 회장은 “31년 동안 우리들은 진상규명을 위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며 최근 대한항공 일가족의 ‘갑질’을 거론하며 “조종사들이 아무런 위급신호 하나 못 보낸 것은 그 비행기 안에 전두환이 기획해 가지고 폭탄은 이미 있었다는 거다”고 전두환 정권과 대한항공의 공모 의혹을 제기했다.


차옥정 가족회 전 회장은 “왜 이렇게 감추고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숨길 거냐”며 “가족을 잃은 사람이 진상을 꼭 이뤄야겠다고 하는데 왜 그거 하나를 못 이뤄주느냐”고 묻고 “제발 저런(전두환) 사람들 없게 해주고 우리 진상규명 좀 하루빨리 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차옥정 전 회장의 딸 박은경 씨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3기 민주정부라고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건만 우리는 지금 여전히 서러움과 분노에 몸서리치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무지개공작의 전모를 알지 못한다. 무지개공작의 나머지 문건을 모두 공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87년 11월 29일 KAL858기가 실종된 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는 12월 2일자로 ‘대한 항공기 폭파사건 북괴음모 폭로 공작(무지개 공작)’ 문건을 작성 이 사건을 ‘북괴 테러 공작’으로 규정하고 ‘대선사업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는데 이용했다. 2006년 국정원발전위가 부분공개하고 2007년 <통일뉴스>가 정보공개를 청구해 보도했지만 역시 절반 정도만 공개된 상태다. [관련기사 보기]


기자회견문은 “당시 군부독재정권의 최고 수장이던 당신이 당신의 패거리들을 동원하여 자행한 천인공노할 기획공작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 가족들은 추호의 의심도 없다”며 “당신을 비롯하여 이 사건과 관련된 당신의 수하들인 노태우, 안무혁, 이상연, 정형근, 김기춘, 박철언 등은 우리가 지쳐서 꺾이길 바라겠지만 우리 가족들은 마지막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31년 전 그 날의 진실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신성국 신부와 김호순 회장, 차옥정 부회장은 전두환 집 대문 앞으로 이동해 기자회견문과 입장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인기척을 보이지 않았다. “전두환은 거짓말을 멈추고 ‘무지개 공작’ 진실을 밝혀라” 제목의 입장문은 『전두환 회고록』을 조목조목 비판한 내용이다.


신성국 신부는 ‘김현희는 안기부 공작원 입니다’라고 적은 뒤 기자회견문과 입장문을 전두환 집 대문에 눈에 띄도록 놓아두고 돌아섰다.


[기자회견문]
KAL858기 가족회가 전두환에게 묻는다 - 31년간의 절규

죽어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31년 전 그날. 사랑하는 가족을 동시에 떠나보낸 우리 ‘KAL858기 실종자가족’들은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불가촉천민이란 말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세월 우리 가족들의 삶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9년간의 적폐 정권 하에선 더욱 그러했습니다. 1998년 헌정사 최초의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정권 교체 이후 무엇이 두려운지 내내 숨어 지내기만 하던 김현희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에서 MBC를 비롯한 공중파 방송에 빈번히 얼굴을 내밀며 피해자 가족의 가슴을 후벼 파는 동안 정작 피해자 가족의 처절한 호소는 외면당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입니까? 왜 우리 가족들의 요구는 쇠귀에 경 읽기가 되어야 하고, 우리들의 존재조차 부정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KAL858기는 어디로 갔습니까? KAL858기와 함께 사라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또 김현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어떻게 우리 실종자 가족들을 이다지도 우롱할 수 있는 것입니까? 3기 민주정부라고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건만 우리는 지금 여전히 서러움과 분노에 몸서리치고 있습니다.


전두환 당신에게 묻습니다.
김현희가 범인이라고요? 뻔뻔한 거짓말입니다. 우리 실종자 가족들은 알고 있습니다. 김현희는 역사의 산 증인이 아니라, 당신이 주도한 군사정부의 정권연장을 위해 이용되었던 도구이자, 당신으로 상징되는 이 땅에 잔존하는 어둠의 세력의 끄나풀이자, 권력의 주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무지개공작’을 기억합니까? 사건발생 불과 사흘 후인 1987년 12월 2일부터 실행한 당시 안기부의 대선승리 기획공작 말입니다. 그날 아침 당신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당신이 ‘북한에 의한 테러폭파’라고 규정함과 동시에 시작된 안기부의 기획공작을 당신이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극히 일부분만 공개된 ‘무지개공작’ 문건엔 그 목적을 ‘대선사업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이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 시점엔 하루 전날 바레인 현지에서 신원미상의 일본국여권 소지자의 음독소동이 전해졌을 뿐, 기체의 행방도 테러의 증거도 알 수 없는 시점이었습니다. 당신은 그 시점에 ‘어떻게 북한에 의한 테러’임을 알았습니까?


무지개공작의 일환으로 우리 가족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소복차림으로 ‘반공·반북괴’ 궐기대회에 동원되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무지개공작의 전모를 알지 못합니다. 무지개공작의 나머지 문건을 모두 공개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 2007년 6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급기야 이 사건 수사기록·재판기록을 입수했습니다. 방대한 분량의 그것을 분석한 결과 우리는 왜 관계당국이 그것의 공개를 그토록 꺼려했는가를 똑똑히 알게 되었고, 동시에 충격과 모멸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김현희 자필진술서는 거의 누더기 수준의 온갖 수정, 첨가, 덧칠로 점철된 채 사건조작의 흔적들로 역력했습니다. 법률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 상식적인 눈을 가진 이가 보아도 그것을 수사기록이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나아가 핵심적인 사항에 대한 고의적 수사방기와 은폐, 또 증거의 취사선택과 왜곡의 실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전두환 회고록’에서 당신이 언급한 이 사건 관련 내용은 한마디로 당신 자신이 ‘얼마나 뻔뻔하고 철면피한 인물인지’를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당신이 그것을 부정하고 싶다면 우선 수사기록을 한번이라도 접해보길 바랍니다.


더하여 우리 가족들은 알고 있습니다. 김현희의 진술은 주어진 각본을 그저 베껴 쓴 철두철미 거짓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김현희는 1968년 9월에 인민학교에 입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북한의 학제에 의하면 4월에 인민학교에 입학했어야 했습니다. 또 김현희는 조선노동당원임에도 당증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안기부와 검찰의 수사기록 어디에도, 또 국정원 과거사위의 조사내용 어디에도 김현희의 북한 공민증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대체 무엇을 근거로 김현희가 북한공작원이었음을 믿으라는 것입니까?


김현희의 진술 외에 정부당국의 수사발표를 뒷받침할 물증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폭발에 대한 물증도, 폭발물의 존재에 대한 물증도, 사고 지점의 확증도, KAL858기의 잔해도, 어느 것 하나 입증되지 않은 채 오직 김현희의 진술 하나만을 믿으란 말입니까?


“거짓은 영원히 덮을 수 없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다”


KAL858기 사건은 제반 증거와 정황으로 볼 때 당시 6월 항쟁을 통해 국민이 피로서 쟁취한 대통령 직접선거 국면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군사정권이 그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그리고 남북공동올림픽 개최를 요구하던 전 세계적인 여론을 가로막으며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저질러진 공작 사건입니다. 당시 군부독재정권의 최고 수장이던 당신이 당신의 패거리들을 동원하여 자행한 천인공노할 기획공작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 가족들은 추호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견해가 사실이 아니라면, 당신이 정녕 떳떳하다면 당신이 직접 우리 잎에 나서 해명하시오!


당신을 비롯하여, 이 사건과 관련된 당신의 수하들인 노태우, 안무혁, 이상연, 정형근, 김기춘, 박철언 등은 우리가 지쳐서 좌절하고 꺾이길 바라겠지만 우리 가족들은 마지막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31년 전 그날의 진실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의 원통한 희생에 대한 진실을 반드시 드러내고야 말 것입니다.


2018. 6. 27
 KAL858기 실종자 가족회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

<통일뉴스=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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