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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0년 광주5.18항쟁 무력진압 용인”
SBS 미국 비밀전문 입수 보도...미국무부 광주 관련 성명 내용도 신군부와 사전 조율
기사입력: 2018/05/17 [00: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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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당시 미국 정부가 전두환 신군부의 무력진압을 용인한 사실이 지난 15일 언론에 공개된 미 국무부 비밀전문에서 드러났다. 또 당시 미국은 자국 입장을 담은 성명을 내면서 신군부와 상의까지 했음도 확인됐다.


이날 SBS가 8뉴스에서 공개한 1980년 5월26일 오전 10시20분, 신군부 계엄군의 최종 진압작전 돌입 13시간 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고한 긴급전문을 보면, 글라이스틴 대사는 최광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이튿날인 27일 0시부터 진압작전이 시작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적혀있다.


그러면서 글라이스틴 대사는 “광주의 무법 상황이 길어지는 것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 군사작전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SBS는 이를 두고 “광주의 참상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최종 진압작전 계획을 전달받았을 때 사실상 용인하는 자세를 보였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글라이스틴 대사는 과잉진압을 자행한 공수부대에 관해 “공수부대의 초기 행위가 아주 걱정스러웠다”며 “탈환작전에 공수부대는 배제했으면 한다”고 최광수 비서실장에게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바로 뒤엔 “그래도 공수부대는 투입될 것”이란 판단을 덧붙였다.


그 뒤 1989년 미국은 5.18민중항쟁에 관해 낸 첫 서면 입장에서 최종 진압 시작 전 시민군이 중재를 요청했는데 글라이스틴 대사는 자기 역할이 아니라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계엄군 진압 문제에 관한 국무부 명의의 성명을 내면서 신군부와 사전 상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다음날인 80년 5월22일 주한미대사관은 국무부에 보낸 비밀전문에서 “23일 발행되는 한국 신문에 실릴 수 있도록 22일 국무부가 성명을 발표하길 바란다”며 초안을 보냈는데, 신군부와 청와대가 성명 초안에 동의는 물론 환영했다고 전문에 기록돼 있다. 또 성명 발표에도 진압작전이 계속되면 미국이 난처하니 적어도 이틀 동안은 군사력 동원을 하지 않기로 확약 받았다고도 했다.


주한미대사관이 보낸 초안을 거의 그대로 담은 미 국무부의 성명은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외부 세력, 즉 북한(조선)이 상황을 악용하려 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미국은 당시 이런 행태를 보여 놓고도 신군부의 강경진압을 용인한 게 반미감정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했다. 당시 광주를 장악한 신군부가 방송을 통해 ‘미국이 계엄군 투입을 용인했고 군의 광주 통제를 격려했다’고 선전하자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 국무부에서 단호하게 부인하는 성명을 낼 것’이라고 두 차례에 걸쳐 계엄사령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압박한 것으로 비밀전문엔 기록돼 있다고 SBS는 보도했다.


<민플러스=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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