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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번영, 통일로 가는 새 길을 열었다"
2018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마지막까지 손 꼭잡은 남북 정상
기사입력: 2018/04/28 [12:4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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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남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환영만찬을 통해 우의를 다지며 남북이 주도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환영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모두 참석하면서 '남북 퍼스트레이디' 첫 만남까지 성사됐다.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남한 만큼 문 대통령 내외는 김 위원장 내외를 평화의집 현관 앞에서 맞이했다. 이날 처음으로 만난 사이이지만, 하루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면서 부쩍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공연과 음식이 어우러진 환영만찬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이어진 회담과 친교행사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판문점 선언' 이행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에서 "역사적 사명감으로 우리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매우 보람있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던 첫 대면의 순간을 다시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모습을 보며 나는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며 "그때 우리는 그렇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다 보면 남과 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희미해져서 끝내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소회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그 후 10년 우리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다. 장벽은 더욱 높아져 철벽처럼 보였다"며 "10년 세월을 가르고 단숨에 장벽을 다시 연 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늘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세계 평화의 산실이 되었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다. 마음이 통했다.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 통일로 가는 새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특히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결정해 나가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함께 받아 나가야 한다는데 함께 인식을 같이했다"며 " 또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갈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남과 북은 오늘 대담한 상상력으로 걷기 시작했다"며 "이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오늘처럼 남북이 마주 앉아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되었다"며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이 강토에서 살아가는 그 누구도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영변의 진달래는 해마다 봄이면 만발할 것이고, 남쪽 바다의 동백꽃도 걱정 없이 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 위에서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 위에서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2018남북정상회담 공동사진기자단


이어 김 위원장이 "이렇게 자리를 함께해 감개무량함을 금할 수 없다"며 답사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분명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남측 성원인지, 누가 북측 성원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우리들 스스로에게 다시금 재삼 인식케 하는 순간의 화폭이며, 그리하여 이다지도 가슴이 멈춤없이 설레는 것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나온 역사가 말해주듯이 이제 가야할 우리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 앞에는 부단히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 조성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두려움을 가져서도 안 되며 또 그것을 외면하고 피할 권리도 없다"며 "그것은 우리 자체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역사 앞에 민족 앞에 지는 이 숭고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함께 맞잡은 손을 더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앞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 나는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과 틀이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함께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온겨레의 공통된 염원과 지향과 의사를 충직히 받들어 불신과 대결의 북남 관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함께 손잡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늘 내가 걸어서 넘은 여기 판문점 분리선 구역의 비좁은 길을 온겨레가 활보하며 쉽게 오갈 수 있는 평화통일의 대통로로 만들기 위해 더욱 용기를 가다듬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환영만찬을 마친 두 정상 내외는 어두워진 판문점 광장으로 나와 마지막 환송식을 가졌다. 이들은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감상했다. 앞날을 환하게 밝히는 '청사초롱'이 평화의집 전면을 한가득 채우는가 하면, 남북을 가로지르는 철조망이 꽃으로 변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환송식의 배경음악으로는 남북한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인 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꿈꾸며'와 함께 '아리랑'과 '고향의 봄' 등이 흘러 나왔다.


마지막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일어서서 함께 손을 꼭 잡고 통일 노래인 '원드림 원코리아'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감격에 겨운 듯한 미소를 지었고, 김 위원장은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하루 동안 진행된 남북정상회담과 행사는 김 위원장 내외가 차량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귀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 위원장은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 내외도 곧바로 차량을 타고 청와대로 돌아왔다.
<민중의소리=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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