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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들 의자엔 한반도기, 독도 표시도
판문점 평화의집,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 공간 정비
기사입력: 2018/04/25 [14:5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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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5일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로 평화의 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먼저, 과거 평화의집은 남측이 왼쪽, 북측은 오른쪽 가운데 출입구를 통해 각각 개별 입장하는 구조였으나 이번에는 두 정상이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 입장하도록 했다.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공간 구성과 관련하여 회담이 열리는 2층 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파란 카펫으로 단장했고,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새로 꾸몄다.


두 정상이 주요한 의제를 다룰 2층 회담장 내 정상회담 테이블은 기존 각진 사각 테이블을 빼고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테이블 상판을 둥그런 형태로 바꾸었다.폭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지점의 폭을 2,018mm로 제작하여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기념물로 보존할만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했다.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담장 정상용 의자를 별도로 제작, 등받이 최상부에 남북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한반도 지도문양을  새겨 넣어 의미를 더했다. 한반도기에는 독도도 들어가 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청와대 만찬 메뉴에 ‘독도새우’가 올랐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가장 먼저 남북 정상이 만나게 될 1층 환담장은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온화한 환영 풍경을 조성하고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 방명록 서명대는 전통 '해주소반'이 떠오르도록 제작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대한 기쁨과 환영의 의미를 담았다. 방명록 의자는 길함을 상징하는 '길상 모양'으로 만들어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소망을 담았다.


3층 연회장은 무르익은 만춘의 청보리밭을 상징하는 푸르름 속에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되어 간다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바탕에 청색카펫과 커튼을 새로 달았다.


이번에 회담장을 포함해 평화의집에 새로 비치한 가구는 호두나무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휨이나 뒤틀림이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을 위해 적격인 재료를 사용한 것.


평화의집이 지난 1989년 판문점내 남북 장관급 회담 장소로 지어진 만큼 정상회담 격에 맞는 가구가 구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으며, 이번 정비과정에서는 예산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신규제작하고 기존 청와대 등에서 보관하고 있던 가구를 수선, 배치한 것도 있다고 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하여 전체적으로는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으며, 건물 곳곳의 미술품에도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가 반영되어 있다.


남북 정상의 기념사진 촬영배경이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을 배치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는 북측 최고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산인, 중의적인 의미도 고려했다.


방명록 서명을 위한 장소 배경 벽에는 김준권 작가의 '산운山韻'을 걸었다. 수묵으로 그린 음영 깊은 산은 앞에 서는 인물의 배경이 되어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를 연출하고 그 산이 북의 최고지도자를 정중하고 편안하게 감싸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 환담장의 병풍은 세종대왕 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다. 남북이 공유하는 한글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민족임을 강조한 것.


김중만 작가는 이 글에 남북 정상의 첫 자음(ㅁ, ㄱ)을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하여 제작, 두 정상이 서로 통하여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


두 정상이 앉았을 때 정면 입구쪽에는 백두산 장백폭포(비룡폭포)와 제주의 풍경을 그린그림을 걸어 국토의 북단과 남단을 상징하도록 했다.


2층 회담장 정면에는 이전에 있던 한라산 전경 작품 대신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걸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놓음으로써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소망의 기운도 함께 넣었다.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이숙자 작가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가 좌우 측에 배치되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지금 이 시기의 한반도 보리밭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푸른 보리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민족을 시각화 하고 있다.


3층 연회장 주빈석 뒤에는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을 배치했다. 북과 마주한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서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선정하였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또 하나의 정성이 깃든 것은 꽃 장식.


꽃을 담은 화기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번영의 의미를 지닌 달항아리이다.


꽃의 왕이라 불리는 화사한 색깔의 작약(모란)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평화 꽃말을 가진 데이지, DMZ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 및 제주 유채꽃이 환영의 의미와 함께 달항아리에 담긴다. 이 꽃들은 삭막하고 추운 겨울을 극복한 한반도의 봄을 상징한다.

<통일뉴스=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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