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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조작된 간첩사건 같은 국가폭력
천안함사건 진실규명 범시민사회협의체(준) 공동대표 조헌정 목사를 만나다
기사입력: 2018/02/25 [10:5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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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한국사회는 다시금 천안함 사건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간 김영철 부위원장이 ‘천안함 피격사건 배후’로 지목되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천안함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이미 시작되어 분위기는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상태이다.


여기에 개신교 진보 인사인 문대골 목사와 조헌정 목사(이상,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불교계 명진 스님, 김원웅 전 국회의원과 박해전 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천안함 진실규명을 위한 범시민사회협의체 준비위원회’(이하, 범시민협의체)도 24일 “천안함 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요청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천안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범시민협의체 공동대표인 조헌정 목사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바 조헌장 목사의 어조는 분명하고 단호했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규명 되지도 않았고, 진실도 규명되지 않은채 북을 범인으로 지목한 것 자체가 한국 정부의 잘못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규명하는 일은 단순히 천안함 사건의 진실 규명을 넘어 남북 간의 반목을 씻어내는 또 한 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긴급히 발표한 성명서를 읽었다. 성명서의 주된 내용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하는 것을 극렬히 반대하는 보수진영 논리에 대한 반작용인가?


- 아니다. 천안함 문제는 2010년 사고가 일어난 직후부터 이는 진실의 문제였기에 한 명의 종교인으로서 계속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설교를 통해 여러 차례 이것이 왜 거짓인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19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대에 계속 되었던 간첩 조작과 같은 국가 폭력으로 이해하여 왔다. 그래서 얼마 전 신상철 전 천안함진상 조사위원의 재판도 참관한 바 있는데 당시 증인으로 나왔던 천안함 인양에 직접 참여했던 민간업체의 부사장으로부터 이것이 어뢰 폭발에 의한 절단일 수는 없다는 증언도 들은 바 있다. 그래서 올해 3월 26일 천안함 8주년을 기해 진실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촉구하는 범시민단체 구성을 논의하고 있었던 것인데, 이번 김영철 방남을 계기로 천안함 사건이 주요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원래 3월 초로 예정되었던 공식 성명발표를 앞당기게 된 것이다.


▲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보수 진영에서 갑자기 천안함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는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자유한국당이 천안함 문제만 거론되면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가? 예를 들면 장관 청문회 때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등 그들이 천안함 사건을 이념적 판단의 기준점으로 삼으려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명박 정권에서 조작 발표한 천안함 사건의 원인이 세상에 알려질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그것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발현이라 보고, 두 번째로는 그들의 전유물과 같은 일종의 ‘종북 프레임’을 덧씌우고 진보진영으로 하여금 ‘레드컴플렉스’를 갖도록 강제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 본다. 이번에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는 김영철의 경우 2014년 박근혜 정권 당시 그 사람들은 환영하고 악수하고 회담하는 등 환대하지 않았나? 그런데 그때의 김영철과 지금의 김영철이 어떻게 다른지 그들은 설명해야 한다. 


▲ “남북 간의 대화와 한반도의 긴장완화 그리고 경제협력 및 교류의 재개에 있어 가장 커다란 걸림돌이요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인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그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결론 없이 어떻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표현이 있다. 남북 간의 대화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데, 특별히 이것을 문제 삼은 이유가 무엇인가? 이것도 역시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인가?


-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일 수 있는데, 만약 한 동네 살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 이웃을 ‘살인범’이라고 누명을 씌웠다면 두 집 간에 정상적인 관계가 가능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진실규명없이 관계개선은 원초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그 외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여러 현안들이 있고 특히 북한 정부에서는 2년 전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12명의 여성들-남한에서는 자진 탈북으로, 북한에서는 납치로 주장-의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고로 제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에서는 여러 가지 정황을 보아 납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직접 면담을 요청하여 왔지만, 번번이 거절당해 왔고, 심지어는 이 12명의 부모님들이 평양 봉수교회를 통해 자신의 자녀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위원회에 보내왔고, 그래서 이를 국가정보원에 보내 이분들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거절 당했다.


아무튼 중요한 것부터 하나씩 풀어가야 하는데 이기적인 정치적 목적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데, 이미 언론에도 알려진 바 있지만, 이명박 정권 말기에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그리고 이명박 퇴임 전 업적을 남기기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적이 있다. 당시 청와대 김태효 비서관이 싱가폴에서 북측을 만나 정상회담추진을 제안하며 “북에서 보면 사과가 아니지만, 남에서 보면 사과로 보이는 유감표명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북에서 거절하자 돈봉투까지 건넸다가 그마저 북측이 모두 폭로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망신만 당한 적이 있다. 그만큼 남북의 갈등문제를 풀어가는 데에 신중해야 하고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 한편으로 생각하면 북측에서도 김영철 부위원장에 대한 한국 보수진영의 평가를 알고 있을 텐데 굳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파견한 이유를 예상한면 어떤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 첫째는 문재인 정부와의 남북대화를 트기 위한 진정성의 일환이라고 본다. 개막식에 외교를 책임지는 최고위급 김영남 위원장과 김여정씨를 특사로 보냈듯이, 이번 폐막식에 최고위급 김영철 부위원장이 오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도 아니며 이미 2014년 군사회담 시 북측 대표단장으로 온 적이 있기 때문에 특히나 보수진영에서 지금처럼 난리를 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또 한편으로는 언론에서 지적하기도 한데, 유엔 제재 결의의 대상 중의 한 명인 김영철을 보내 미국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본다. 
 
▲ 또 한편으로 북측에서 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책임 없음을 밝히려는 의도로도 읽을 수 있을까? 한국사회에서 불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적폐 청산에 기류를 읽은 것으로 이해해도 될까?


- 본인으로서는 천안함에 대한 북측의 현재의 입장이 어떠한지 상세히 알 수는 없지만, (나는 100% 북이 저지른 폭침 사건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동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들이 일종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읽을 수 있는데, 김영철 위원장의 방남을 천안함 사고와 관련하여 이명박 정권의 적폐 청산과 연계시키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어쨌든 천안함 사건은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극명하게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다. 하지만 성명서에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가?” 하고 되물으며 천안함 사건의 원인에서 북한을 제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사회에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일으킨 것으로 각인되어 있다. 또한 며칠 전 한 언론에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측의 “포괄적 책임”이라는 중화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여전히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사실 이 문구는 제 개인으로서는 마땅치 않는 문구이지만, 이것이 대국민 성명서이기에 국민일반 정서에 기초하여 문서를 작성한 것이다. 우선 매우 간략하게 천안함 사건이 왜 북한에 의한 폭침이 아닌지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바를 말해 보겠다. 첫째, 당시 언론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저를 포함해서 모든 국민이 북한이 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품었다. 그러자 이틀 후 바로 미 국무성은 공식발표를 통해 “북한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자체의 문제”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건 당시 북의 잠수정 침투를 막기 위한 한미합동해상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었기에 만약 이를 북의 소행으로 한다면, 미군의 최첨단 레이다망이 전혀 쓸모없는 것이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입장이 후에 바뀌는데, 여기에는 제가 아는 바 F35 전투기 구입 등 군수산업의 문제와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이전을 무산시키기 위한 전략 등과 관련이 있는데, 얘기가 기니까 여기서는 그만 하겠다.


두 번째는 침몰된 천안함 함수의 길이가 47m, 함미는 38m인데, 이것을 발견하는데 3일이 걸렸다. 생각해 보면 어떤가. 수심이 얕은 서해 바다에서 46명의 고귀한 생명이 갇혀 있는 거대한 철근 덩어리를 찾는데 3일이나 걸렸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더구나 발견하고 보니 사고 원점에서 불과 180m, 즉 천안함 길이의 두 배 정도되는 거리에 침몰해 있었다는 얘긴데... 찾는데 3일 걸렸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일인가?


제가 20년 전 미국에서 어선을 타고 고기잡이를 간 적이 있다. 당시 어군탐지기라고 자동차 네비게이션 정도의 작은 화면에 수십 미터 아래의 물고기들이 다 보이더라. 그런데 겨우 47m 수심에 가라앉은 길이 38m 높이 10m 짜리 대형구조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건 말이 안 된다. 어부 출신 친구 목사가 있었는데, 이분은 보수 중의 보수였다. 그런데 이 뉴스를 듣더니 말이 안 된다고 하더라. 물론 3일 동안이나 손 놓고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그건 침몰된 잠수정의 시신을 먼저 끄집어내고 이를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데 이 정도 얘기하겠다.


세 번째는 이것이 어뢰에 의한 폭침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절단면을 보면 분명하다. 어뢰든 뭐든 폭발에 의한 절단이라면 찢어진 단면자체가 다르고 화염에 불탄 흔적이나 그을음 등이 발견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더구나 절단부위 천정의 형광등이 깨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고, 폭발에 노출되었을 때 가장 약한 것이 생명체인데 생존자나 희생자나 폭발에 의한 손상 즉 고막이 터지거나 코피가 나는 등의 손상이 전혀 없다는 것은 폭발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제가 참관했던 신상철 위원 재판의 증인으로 나왔던 당시 천안함 인양업체(88수중개발)의 부사장은 증언대에서 천안함의 손상형태를 봤을 때 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네 번째는 당시 UDT 출신의 한준호 준위는 침몰된 천안함과는 전연 다른 장소에서 잠수 활동을 하다 순직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분만을 위한 추도식이 미군 주도하에 미 함정에서 따로 거행되었고, 여기에 캐슬린 스티븐스 미국 대사와 미8군 사령관이 참석하여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 왜 그랬을까? 그리고 30년 CIA 국장 출신으로 전 주한 대사였던 도널드 그레그는 그의 자서전에서 천안함은 북한에 의한 소행이 아니라고 밝혀 놓았다.


다섯 번째는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것을 보면 천안함 사고는 경계에 실패하여 반파되어 46명이 사망한 사건인데, 그렇다면 경계에 실패한 것에 대한 책임, 부하대원 46명을 사망케 한 책임을 지휘라인에서 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포상을 받고, 훈장을 받고, 진급을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일 아닌가? 군대에서 총기사고만 나도 지휘관들이 줄줄이 옷을 벗는데? 몇 년전 휴전선 동부지역에서 소위 ‘노크귀순사건’이라고 있지 않았나? 북한군인 한명이 38선을 넘어 내무반의 창문을 두들겨서 귀순 의사를 밝힌 일이 있었는데, 그때 사단장 이하 많은 장교들이 옷을 벗었다. 사람이 죽지도 않았어도 이런 일이 있는데, 46명이나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 외에도 1번 어뢰 등등의 과학 논쟁이 아닌 상식에 어긋나는 무수히 많은 의문점들이 차고도 넘치는 것이 천안함 사건이다. 


▲ 이건 기술적인 문제라 질문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지만,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질문드린다. 2010년 3월에 발생한 천안함 사건의 진상 규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간 조사자료들이 제대로 남아 있을지도 의문이고 지금 드러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성격상 조직적인 자료 폐기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 이번 3월26일이면 8년 째가 되는데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니 자료들이 제대로 남아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천안함 진실규명을 위한 재판이 지금도 현재진행 중이다. 무슨 얘기냐면 재판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그 논리싸움을 위해 얼마나 많은 증거자료들을 모아야 하는지 그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신상철 전 위원에 말에 의하면 변호인단이 갖고있는 증거자료들이 진실규명을 하기에 충분할만큼 확보되어 있다고 하니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만 진상규명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만약 천안함 침몰사고가 북한의 행위가 아니라고 정부가 발표하는 순간 여기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 말하자면 국방부, 청와대 권력 내부에 끼치는 영향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진상규명의 과정은 과학적이어야 하고 합리적이며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 하에서 저질러진 수많은 간첩단 사건들 지금은 거의 다 조작이라고 밝혀지지 않았는가? 결국 국가 권력이 개입한 조작 사건은  시간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진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 이제 다시 질문을 앞으로 돌려, 천안함 사건의 진실규명이 남북관계에 끼칠 선한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사실 남쪽에서는 은행 컴퓨터 해킹 사건 등등 무슨 일만 생기면 북의 소행이라고 일단 말한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아니라고 꽁무니를 뺀다. 미국은 1945년 분단 이후 북한을 적으로 보았고, 한국전쟁 이후 철천지 원수로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축’으로 규정해 왔다. 여기에 남한은 계속 동조를 해왔다. 뭐든지 북에게 책임을 돌림으로 우리 국민의 마음이 북에 대해 완전히 닫혀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여자하키팀 단일팀 구성과 경기 그리고 응원전을 보면서 처음엔 젊은층의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하나의 민족’이라는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결과를 가져왔지 않았나?


그리고 천안함 사건의 진실규명은 북한의 누명을 벗겨주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폭발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면, 어뢰도 가짜인 것이고, 어뢰를 쏜 주체도 허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한 국가가 국가기관을 총동원하여 전 국민을 속이고 국제사회를 속인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는데, 이것은 단순히 어떤 ‘선한 효과’라는 표현을 넘어 ‘고질적인 암덩어리를 도려내는 것’과 같은 커다란 변혁이 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그리고 그에 동조했던 국제사회는 무고한 나라를 살인범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홀가분하게 평화와 협력을 이야기하며 남북 간에 손을 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 천안함 사건은 한국사회 그 어느 계층들보다 보수적 교회가 북측에 책임을 제기하며 극렬히 북측을 공격하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보수적 한국 교회가 천안함 사건을 이렇게 이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보수적 교회들의 뿌리는 북한에서 내려온 이북 출신들이다. 일단 북의 공산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증오가 있고, 북한 헌법이 종교자유를 허락하고 있긴 하지만, 자유로운 선교를 할 수 없는데다가 3대에 이르는 김일성 체제를 하나의 우상숭배로 보고 있어 북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기에 공격할만한 기회만 있으면 이를 들고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에게 묻고 싶은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게 한 자들이 누구인가? 로마인인가? 아니다. 같은 유대인들이었다. 시기하고 질투하는 동족의 음모와 음해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다.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힘없는 사람을 품어주신 예수님이야 말로 진정한 진보인이요 혁명가 아닌가? 그 분을 음해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자들이 기득권 세력이요 권력자들이었다.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면서 스스로 기득권 수구세력이 되고 권력자가 되는 종교인은 ‘거짓 종교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그들이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들을 의인화시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바리새주의인 것이다.


▲ 보수적 한국교회에게 이 천안함 사건의 진실 규명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이는 단지 보수적 교회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바른 국가가 성립이 되려면 바른 국민이 있어야 하고 바른 국민이 되려면 정부가 국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술책과 거짓에 속아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히틀러 시대에 수많은 목사들이 그리고 지식인들이 거짓 논리에 속아 넘어간 것을 넘어 독재자의 조력자가 됨으로써 수천만 명의 인류가 희생을 당해야만 했다. 천안함 사건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진실’은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성을 유보하고 위의 권위가 얘기하는 대로 쫓아가는 행위는 예수의 복음 정신을 위반하는 일이다. 예수께서는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헤롯 왕을 여우라고 비난하셨다. 결국은 예루살렘 성전 숙청이라는 당시의 사회기반을 뒤흔드는 민중혁명을 일으켰기에 로마가 정치 게릴라들만을 처형하는 십자가형을 당하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이다. 남한이 경제적으로는 세계 15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이지만, 세계 최고의 자살률 국가가 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태어나면서부터 자기 동족에 대한 미움과 증오 속에서 살아오다 보니 자기 생명에 대한 경외심마저 사라졌다. 그래서 살아가다 어려움이 생기면 그만 자기 목숨을 쉽게 버리는 풍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북에 대한 증오 뿐만아니라 타인에 대한 증오심은 결국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끌 뿐인데 말이다.


<에큐메니안=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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