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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불씨 횃불 되도록 남북이 협력하자"
문재인 대통령,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관람 후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작별인사
기사입력: 2018/02/12 [05:5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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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저녁 서울 국립극장에서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사람일보, 사진 청와대 제공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지난 9일 낮 방남했던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대표단(단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밤 인천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떠났다.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저녁 서울 국립극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북측 대표단은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최한 환송 만찬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워커힐 호텔에서 주최한 환송 오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7시에 시작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 앞서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북측 대표단을 만나 환담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바쁘고 전반적인 대사를 보살펴야 하는 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라며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우리가 만난 것이 소중하다"며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게 남북이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북측 대표단이 공연장으로 들어서자 장내 사회자는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의 입장 소식을 알렸고 객석에서는 큰 박수로 환영했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김여정 특사와 김 상임위원장이 나란히 앉았고, 문 대통령의 왼쪽으로는 김정숙 여사와 도종환 문체부장관,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이 자리해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공연 말미에 무대에 올라와 "통일을 바라는 뜻이 깊은 공연장이 바뀌지 말고 통일의 노래가 울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온 민족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화해와 단합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러 나왔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며 통일노래 '백두와 한나도 내 조국'을 열창해 커다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또 공연 마지막 순서에 소녀시대 서현이 깜짝 등장해 북측 가수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자 관객들도 한마음으로 노래를 따라불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도 장관, 조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무대 위로 올라가 공연자들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다.

문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김 상임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을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며 작별인사를 했다.

김 특사는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라며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인사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최한 비공식 환송만찬에서 “오늘은 정말 편하게 밥 먹는 자리”라며 임 실장이 요청하자 김 특사는 "하나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 다시 만나길 바란다”는 건배사를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어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고, 김 특사는 “우리 응원단의 응원 동작에 맞춰 남쪽 분들이 함께 응원해줘 참 좋았다”고 말했다.

환송만찬에는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마련한 환송오찬에서 이 총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 민족과 세계 인류에게 두고두고 기억될 역사가 되었다"며 "남과 북이 난관을 이기고 공동번영과 평화통일에 이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길은 다닐수록 넓어지고, 정은 나눌수록 깊어진다"며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아 건배를 제의한다"며 잔을 들었다.

김 상임위원장은 답사에서 "성대히 개막된 평창올림픽을 축하한다"며 "어제 개막식은 우리 민족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었고,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이 하루속히 앞당겨 지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조국통일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민족적인 화합의 역량을 힘있고 질서있게 기울여 나아갈 것을 축원한다"고 건배사를 했다.

환송오찬에는 남측에서 조명균 장관, 도종환 장관,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 등 12명이, 북측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천해성 차관이 인천공항에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환송했다.

조 장관은 "2박 3일이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도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며 "오간 얘기, 중요한 얘기가 많아서 마음 같아서는 2박 3일이 아니라 두어 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모두가 기쁘고 반갑기 그지없고 3일 동안 온 겨레의 염원인 통일 대업의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실천 의지도 굳건히 다졌다"며 "마음도 가벼워지고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이 뻗쳐 오른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말씀하신 대로 잠시 헤어지는 것이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조 장관을 포옹하고 등을 두드리며 "저의 간절한 부탁이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빌겠다"고 말했다.

북측 고위급대표단을 태운 전용기는 이날 밤 10시24분 평양을 향해 이륙했다.

▲ 가수 서현이 북측 예술단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고 있다.     © 사람일보, 사진 청와대 제공



<박해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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