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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 따뜻함으로 휴전선도 봄눈 녹듯 녹았으면…”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열리는 강릉아트센터에서 만난 사람들
기사입력: 2018/02/09 [12:1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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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고 난 뒤 추위가 눈 녹듯 녹았어요. 이런 열정과 소망이 휴전선에도 전달되어 그곳의 철조망이 봄 눈 녹듯 녹아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8일 강릉예술센터에서 북측 예술단의 특별공연을 보고 나온 이재한(62)씨의 말이다. 강릉지역 예술단체에서 활동한다는 그는 감동에 찬 목소리와 표정으로 공연을 본 소감을 쏟아냈다. 이씨는 “이선희의 ‘J에게’라던가 늘 상 우리가 듣던 곡인데 이분들이 화음도 넣고 하니까, 뭐라해야 하나…”라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역시 우리는 한민족이구나 하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로 소감을 대신한 시민


이날 추첨을 받고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철저한 검문검색으로 영하에 가까운 강릉의 추운 날씨 속에서 1시간30분가량 떨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북측 예술단의 공연을 보고 나오는 이들의 반응은 추위를 무색케 했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한 표정으로 “최고”였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앵콜”을 외쳤지만, 앵콜곡은 따로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다. 공연을 보고 나온 김정포(74)씨는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합창단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을 때”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그는 “노래를 들으며 웃었다가 울었다가만 계속 반복한 것 같다”며 “이런 공연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0대 초반의 한 관객은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그 자리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하기도 했다. 이 관객은 “이 노래가 나왔을 때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한 중년의 여성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끝부분에 나왔을 때 가슴이 정말 뭉클했다”며 “저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고 말했다.


이날 예술단의 공연의 상당부분은 한국 국민에게 익숙한 노래로 채워졌다. 북한 노래인 ‘흰 눈아 내려라’와 ‘설눈’ 외에도 가수 이선희가 부른 ‘J에게’, 왁스의 ‘여정’, 나훈아의 ‘이별’과 ‘사랑’, 송대관의 ‘해뜰 날’,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 등 한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노래들이 북한 단원들의 목소리를 타고 울려 퍼졌다. 고등학교 2학년 임가을·임지예씨는 “여러 노래를 한 번에 엮은 점도 재미있었고, 특히 아리랑이나 J에게 같은 저희들이 아는 노래가 나와 신이 났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돌아가는 길에는 대학생 단체 겨레하나 소속 학생 30여명이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겨레하나 학생들은 “예술단이 서울로 복귀하는 길을 배웅하고 싶다”며 추운 강릉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람객은 총 812명이다. 이 가운데 문화계, 체육계,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 정부 초청 인사가 252명이고 나머지 560명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들이다. 공연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유은혜 의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진옥섭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등 정계와 문화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민중의소리=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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