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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양심수, 배제없이 즉각 석방하라”
양심수 전원 석방 촛불문화제..."한상균‧이석기 석방하라"
기사입력: 2017/12/16 [23:4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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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첫걸음, 양심수를 석방하라! 박근혜 정부 최대피해자 한상균‧이석기 석방하라!”


영하의 날씨에도 양심수 석방을 기원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16일 저녁 6시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추진위) 및 청년학생‧시민단체 등은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문화제를 갖고 양심수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 박근혜 정부 시절 구속된 양심수들이 아직도 감옥에 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국의 시민, 종교단체 등 많은 시민들이 양심수 석방을 원하고 있다”며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았다”고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촛불정신을 지키는 뜻을 따라 이번 연말에 양심수 석방을 결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제는 노래 공연, 시 낭송, 판소리, 아카펠라와 율동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꾸며졌다. 문화제를 진행하는 사이사이 “적폐정부 최대피해자 한상균 이석기 석방하라”,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부답게 양심수 석방 결단하라”, “지금 당장 배제없이 양심수를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가수 이수진은 자신의 곡 ‘그댄 나에게’ 공연을 선보였다. 추운 날씨 속에 첫 곡을 마친 그는 “날은 추워도 우리 심장은 뜨겁다”며 “적폐 기간에 구속된 모든 양심수가 석방될 때까지 우리가 제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김조광수 감독은 영화인으로써 부끄럽다고 털어놓았다. 문화제에 참석하기 전 양심수 문제를 다룬 영화들을 찾아봤다는 그는 “놀랍게도 양심수와 관련된 한국영화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면서 “영화인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이뤄내고자 오랜 기간 많은 시민들이 계속 싸워왔다”며 “양심수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이를 담아낸 영화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양심수가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이던 시절과 그 이전에도 양심수를 석방하라며 탄원서도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양심수를 다룬 김남주 시인의 ‘새’를 낭송하며 발언을 맺었다.


양심수 김성윤 목사의 부인 권명희씨는 “사상범이자 확신범이라는 재판부의 말에 남편이 구속된 후 촛불이 있고 정권이 바뀌어 가족들은 양심수 석방을 기대”했지만 “아무런 소식 없이 우리는 아직도 똑같이 거리에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 아빠가 구속될 때 6살이던 아이가 지금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며 “이제 애도 아빠가 있는 곳이 감옥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목소리를 떨었다.


이어 “아이는 친구들에게 아빠가 감옥 같은 병원에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 부모가 사실 이혼했는데 이를 숨기려는 것은 아닌지 아이가 의심하기도 한다며 “석방이 안 된다면 만날 수 있는 기회라도 얻고 싶다”고 소리를 높였다. 김성윤 목사가 수감된 춘천교도소는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족의 특별면회를 거절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즐겨 부른다는 노래를 부르면서 발언을 마쳤다.


정지영씨는 자작시를 읊으며 말을 뗐다. 그는 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김홍열 위원장의 아내다. 정씨는 석방 심사와 관련해 “20대 통일운동하고 30대 노동운동하고 40대 정당운동했던 사람”이라고 남편을 소개했다. 이어 “칼자루를 들고 계신 높은 분들아, 함부로 후벼 파고 도려내고 그러지 마시라”, “그 칼에 심장이 저미는 사람들이 있다”는 구절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구속자 아내로 지난 5년을 살면서 호소하러 다니고 아이도 돌보고 가게도 꾸려 나가야한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씨는 “지금껏 기다렸는데 며칠 더 못 기다리겠느냐”면서도 “사면이 없다는 말이 떠돌아 많이 두렵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남편이 옥중에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거기서 어떻게 구했는지는 몰라도 국화를 두 송이 오려서 붙여 보냈더라”며 “추운 겨울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다양하게 준비된 행사들이 참가자들의 몸을 녹였다. 소리꾼 이덕인씨는 아들 이겨레씨와 함께 판소리를 선보였다. 산타 복장을 한 20여명의 청년‧학생들은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추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누이 이경진씨는 도종환 시인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마라’를 낭송했다.


이날 문화제에 앞서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면서 “양심수를 석방하라”, “배제 없이 석방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산타 모자‧망토 등으로 복장을 꾸민 학생들도 행진 대열에 함께했다. “이석기 한상균 양심수 석방, 양심수를 석방하고 적폐청산해”, “양심수를 석방하라 소리 높였네” 등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개사해 만든 노래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민중의소리=박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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