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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강대석 철학자가 연출한 <루소와 볼테르>
빛고을 광주에서 펼쳐진 세계 철학 거장들의 철학포럼
기사입력: 2017/12/09 [16:1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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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대석 철학자의 저서 <루소와 볼테르> 표지.     © 사람일보

강대석 철학자(전 대국가톨릭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프랑스대혁명의 이념적 토대를 마련한 루소와 볼테르의 실천적 철학 논쟁을 예술형식을 빌려 쉽고 흥미 있게 서술한 <루소와 볼테르>를 최근 도서출판 들녘에서 출간했다.


‘인류의 혁명을 논하다’는 부제가 말해주는 것처럼 이 책의 중심에는 프랑스혁명을 이끌어준 철학에 대한 논쟁이 들어선다. 이 철학 포럼은 광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1극장에서 진행되며 주역으로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루소와 볼테르가, 토론자로서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등장한다. 토론의 사회자는 저자의 별칭인 강물이다.


<루소와 볼테르>는 제1부와 제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두 철학자의 생애를 중심으로, 2부에서는 사상을 중심으로 토론이 전개된다. 중간 인터미션 시간에는 시인 김남주의 <조국은 하나다>가 낭독되고 볼테르의 비극 「오이디푸스」와 루소의 가극 「마을의 점쟁이」가 공연된다. 물론 가상의 무대에서다. 김남주의 시가 낭독된 것은 두 철학자의 삶이 프랑스혁명과 연관되고 광주라는 도시가 혁명을 상징하며 김남주가 그 대표적인 시인이기 때문이다.


이 책 제1부에서는 두 철학자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에 대한 화폭이 해설과 질문을 통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제2부에서는 그들의 핵심적인 사상이 명료하게 해명된다. 여기에 중세철학과 근세 영국철학과의 관계, 인간의 불평등에 관한 문제, 종교적 광신과 관용의 문제, 교육의 문제, 역사철학의 문제, 일반의지와 정부형태의 문제, 프랑스혁명에서 백과전서파들이 수행한 역할 등이 토론의 주제로 등장한다.


감옥에서 이들의 책을 읽은 루이 16세는 “이 두 사나이가 프랑스를 망쳤다”라고 말했을 만큼 두 사람은 당시의 사회적 모순을 비판하고 개혁하는 데 앞장섰다. 실천적이고 개혁적인 지식인의 면모를 드러내는 두 사람의 토론에는 특별히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초청되었다. 독일고전철학의 길을 열어준 칸트는 포럼의 객관성을 높여주고 프랑스철학과 독일철학의 차이를 선명하게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에필로그에서는 칸트를 포함한 세 철학자가 현대철학에 미치는 영향, 특히 현대 우리 민족사에 주는 교훈들이 제시된다. 전권에 걸쳐 많은 사진자료가 첨부되어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책을 읽고 난 독자들에게 두 철학자의 일치성과 차이성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세봉건사회로부터 자본주의사회로 넘어가는 시민혁명을 이끌어 준 계몽철학의 본질이 무엇이며 왜 역사발전에서 항상 계몽적인 무신론과 유물론이 진보적인 역할을 수행했는가를 보여주려고 힘썼으며, 그것은 현재와 미래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그와 함께 저자는 철학이 항상 그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는 산물이며 그러므로 모든 철학의 이해에서 그것이 발생한 시대적 배경의 이해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딱딱하고 난해한 철학을 희곡의 대본처럼 문학형식으로 풀어내 쉽게 파악하게 해주는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인 <니체와 포이어바흐>에 이어, 우리 나라의 철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책의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면에도 해당된다.


우리는 서양사상을 수입하고 소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적 상황에 맞추어 비판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자는 전체적으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된 철학이 무엇인가를 해명하면서 저자는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민족에게 필요한 서구사상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가를 예리하게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 강대석 교수     ©사람일보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정보화시대의 철학』(2016),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루소와 볼테르> 도서출판 들녘, 2017년 10월 23일 출간, 224쪽, 값 12,000원.

<박해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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