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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기 시인 신작시집 <조국연가> 출간
벗이여, 나는 조국의 숭고한 정신을 꿈꾸었다
기사입력: 2017/12/05 [12:0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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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기 시인의 시집 <조국연가> 표지.     © 사람일보

강상기 시인(72)이 신작시집 <조국연가>를 최근 ‘시와에세이’에서 출간했다. 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분단국가에 살면서도 분단상황 극복을 위한 시를 쓰지 않는다는 것은 시인으로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며 분단적폐 청산과 조국통일을 시적 주제로 삼고 있다.


강물에 달빛이 고기비늘처럼 하얗게 빛날 때면
벗이여, 나는 조국의 숭고한 정신을 꿈꾸었다                        


바다에 비친 햇빛이 너울너울 출렁일 때면
벗이여, 나는 조국의 뛰는 심장을 생각했다


유리창 칸칸이 불을 켜고 달리는 야간열차를 볼 때면
벗이여, 나는 조국의 아련한 모습을 보았다


고요한 숲속 소쩍새 울음이 어둠만큼 깊어질 때면
벗이여, 나는 갈라진 조국의 아픔에 귀 기울였다


해 저물어 어둠 와 맨 처음 샛별이 나타날 때면
벗이여, 나는 하나 된 조국의 모습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노을 물든 하늘에 노란 은행잎 아슬아슬 나부낄 때면
벗이여, 나는 조국의 이름을 내 심장에 새겼다

- ‘조국연가’ 전문


강 시인은 비록 민족의 현실은 분단으로 인해 많은 상처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 조국 통일을 이루리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강 시인은 “이 나라 이 민족의 분단을 걷어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시인의 양심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실천이야말로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집 <조국연가>에는 4부에 걸쳐 표제시 '조국연가'를 비롯해 통일을 염원하는 69편의 주옥 같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한 편 더 살펴보자.


온통 꽃무릇이다
잎과 꽃 비켜서
이 세상의 사랑 이룰 수 없어
서로 생각만 하는
꽃무릇이다

―「한반도」 전문


강대석 철학자는 발문 ‘우리에게 필요한 시들’에서 “강상기 시인의 많은 시에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인다”며 “지엽적인 현상에 머물지 않고 삶의 근본문제를 암시해준다”고 밝혔다.


강 철학자는 또 “조국에 대한 시인의 사랑과 통일에의 염원이 절실하게 느껴온다”며 “건전한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은 조국을 사랑할 수 없으며 조국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높은 수준의 시를 쓸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는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민족과 역사 앞에 당당하게 이 땅의 민주화와 통일을 외치는 강상기 시인 같은 분이 있었기에 국정농단 사건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게 하였다”며 “강상기 시인의 행동하는 양식은 역사의 소중한 한 됫박 소금”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행여 겨자씨만한 민주주의를 성취했다고 안주하려는 생각이 들면 강상기 시인의 진솔한 외침을 담은 시집 <조국연가>를 읽기를 권장한다”며 “역사의 현장에서 진정한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여전히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 강상기 시인.     © 사람일보

강상기 시인은 1946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6년 시 「이천이백만헥터의 딸기밭」으로 「세대」 제1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71년 작품 「편력」이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돼 등단했다. 1982년 오송회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고 17년간 교직을 떠나야 했다.


시집으로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민박촌> <와와 쏴쏴> <콩의 변증법> 등이 있고, 산문집 <빗속에는 햇빛이 숨어 있다> <역사의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공저) <자신을 흔들어라>가 있다.

강상기 시인 연락처 010-8851-1359.


<박해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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